강원민주재단(이사장 최윤 48회)과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가 지난 12월 23일 한림대에서 ‘2024년 제2차 강원민주주의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책 ‘보안대의 나라 그 넓고 깊은 상처’의 출간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국가폭력의 실상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책은 1970년대~1980년대에 일어난 납북귀환어부·태백광산노동자·상지대 용공조작사건 등 강원도에서 자행된 다양한 국가폭력 사례를 담아냈다. 특히 춘천 102보안사가 5·18 예비검속자 검거와 고문, 강제징집과 녹화사업을 통해 일으킨 국가폭력의 실태와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실렸다.
최윤(48회) 강원민주재단 이사장은 “만일 12·3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이 책이 제2의 광주 참상을 예언하는 책이 될 뻔 했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위해 나타나는 세력에 대비해 늘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안대의 나라 그 넓고 깊은 상처’ 책을 펴낸 최삼경 작가는 “민주주의는 한 번 세워놓으면 영속적으로 가는 게 아니라 파도를 넘듯 계속 싸워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런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동기 강원대 평화학과 교수는 “국가폭력의 현장은 기억의 장소로 보존되고 동시에 역사 전시와 교육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그것이 춘천 보안대가 가야 할 두 번째 역사”라고 했다.
하광윤(52회) 강원민주재단 상임이사는 “지난해 11월 완공된 민주평화기념관은 춘천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해 장기 방치되고 있다”며 “강원민주재단은 민주평화기념관의 문이 활짝 열리는 그날까지 춘천시민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