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문화에서 숫자 '3'은 안정적이고 상서로운 의미를 갖는다. 기아 역시 '3'과 인연이 깊지만 조금 다르다. 격정적이며 아드레날린이 치솟았던 과거에 항상 '3'이 있었다.
타이거즈는 지난 83년에 MBC를 4승1무로 격파하고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일궈냈다. 93시즌에는 삼성에 1승1무2패로 몰렸다가 3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우승했다. 당시 3차전에선 그 유명했던 선동열(당시 태해)과 박충식(당시 삼성)의 15회 무승부 혈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올해는 2003년이다. 83년, 93년에 이어 '10년 주기설'을 잇고싶은게 기아의 소망이다.
기아 프런트는 한국시리즈 진출의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서 또한번의 열정을 쏟아줄 관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서 예상밖 패배를 당한 삼성의 경우에도 나타났듯,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이 없다면 홈게임의 이점이란 없다. 관중이 들어차야 집중력있는 플레이가 나온다.
7일 현재 플레이오프 1차전(9일)이 2800장, 2차전(10일)은 1200장의 표가 예매됐다. 기아 프런트 홍보팀 관계자들은 "이 정도면 당일 판매분까지 해서 매진을 이룰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걱정도 하는 눈치다. 1만5200석이 매진돼야 숫자 '3'과 관련된 영광을 또한번 재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