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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병신을보면짖는개
내기억엔 3권이끝! 더나온거같애!
요건 새로나온 버전인가봄!
이건보니까 10권까지 나온거같애
KBS 에서하는 tv동화행복한세상을 책으로 엮어서 냈던걸로기억함
따듯한 짧은얘기들이 모인책인데
난 중학교때쯤이었던거같애
이거 친구들끼리 돌려가면서 진짜많이읽었어
밤에 혼자읽으면서 울기도했었고 어렸지만 많이 위로받았던거같아
우리 요즘 이런 따듯한위로가 필요한거같아서 찾아왔어
아빠의 눈물
여행에서 돌아오다가 우리 가족은 큰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 사고로 나는 두 개의 보조다리 없이는 걸을 수 없게 되었다.
나보다는 덜했지만 아빠도 보조다리 없이는 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사춘기를 보내며 죽고 싶을 정도의 열등감에 시달렸다.
내가 밥도 먹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을 때, 위안이 되어준 사람
은 아빠였다. 아빠는 나와 꼭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아픔을 낱낱이 알고 있었다.
아빠의 사랑으로 나는 무사히 사춘기를 넘기고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입학식 날, 아빠는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입학식을 끝내고 나올 때였다. 눈 앞에 아주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
었다. 차도로 한 어린 꼬마가 뛰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 눈 앞
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빠가 보조다리도 없이 아이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내 눈을 의심하며 아빠가 그 아이를 안고 인도로 나오는 모습을 지
켜보았다. "아빠?......"
나는 너무 놀라 소리쳤지만 아빠는 못 들은 척 보조다리를 양 팔에 끼고
는 서둘러 가버렸다.
"엄마? 엄마도 봤지? 아빠 걷는 거......"
하지만 엄마의 얼굴은 담담해 보였다.
"놀라지 말고 엄마 말 잘 들어. 언젠가는 너도 알게 되리라 생각했어.
아빠는 사실 보조다리가 필요 없는 정상인이야. 그 때 아빠는 팔만 다치
셨어. 그런데 사년 동안 보조다리를 짚고 다니신 거야. 같은 아픔을 가져
야만 아픈 너를 위로할 수 있다고 말야.
"왜 그랬어? 왜 아빠까지....."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왔다.
"울지 마. 아빠는 너를 위로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자랑스러
워 하셨는데...오늘은 그 어린 것이 교통사고로 너처럼 될까봐."
앞서 걸어가는 아빠를 보고 있는 나의 분홍색 파카 위로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마음이 아픈 날이면 나는 늘 아빠 품에 안겨서 울었다. 그때 마다 소리내
어 운 것은 나였지만 눈물은 아빠 가슴 속으로 더 많이 흘러내렸다.
-연탄길중에서
새벽별
병태는 달동네 조그만 집에서 살았다.
단칸방의 궁핍한 살림이었지만
서로를 위할 줄 아는 병태 가족은 행복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병태네 방바닥의 갈라진 틈새로 연탄가스가 스며들었다.
눈을 떠야 한다고, 빨리 일어나야 한다고 몇 번을 다짐했지만
연탄가스를 마신 병태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손발을 꽁꽁 묶인 채 허공에 매달린 요요처럼
지옥과 현실을 오가는 것만 같았다.
그때 누나의 신음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목숨을 놓아버릴 것 같은 누나의 가파른 신음 소리에 병태는 눈을 번쩍 떴다.
병태는 발작하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문을 향해 뛰쳐나갔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병태가 방문에 머리를 부딪쳤을 때
엄마가 창백한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연탄가스에 중독 된 엄마는
병태가 있는 문까지 간신히 기어가 병태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방문부터 활짝 열었다.
엄마는 신음하며 누워 있는 다른 가족들을 차례로 흔들어 깨웠다.
병태네 가족이 연탄가스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은 그 날이 두 번째 일이었다.
날이 밝고 정신은 돌아왔지만 점심때가 지나도록
딱따구리 한 마리가 병태 머리 속을 아프게 쪼아댔다.
아빠는 곰보빵 같은 방바닥의 장판을 모두 들어냈다.
그리고 온종일 쪼그려 앉아 회색시멘트로 악마의 구멍을 메우셨다.
일하는 아빠를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 얼굴은 그날 따라 너무 슬퍼 보였다.
한달 만 전기세를 더 내지 않으면 전기공급까지도 끊어질 판에
전기장판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아빠가 방바닥을 고치고 나서 시멘트가 다 마를 때까지
병태네 가족은 하루를 차가운 방에서 자야했다.
두꺼운 이불 속에 번데기처럼 잔뜩 몸을 움츠리고
눈만 간신히 내민 가족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다섯 식구의 얼어붙은 입에서는 난로의 연통처럼 하얗게 김을 뿜어냈고,
아빠 머리맡에 놓인 물그릇에는 살얼음이 유리처럼 올라앉았다.
뼈 속까지 떨려왔지만 병태는 그래도 마음이 놓였다.
모든 식구들이 잠자리에 누웠고 불을 끄기 전에 엄마가 말했다.
"자기 전에 우리 병태가 노래 하나 들어보자"
"싫어..."
"그럼 영미가 노래해봐라.
아빠는 우리 영미가 노래하는 거 듣고싶은데..."
초등학교 4 학년인 병태 누나는 잠시 망설이더니
하얀 입김을 뱉으며 노래를 불렀다.
영미의 고운 목소리는 추위에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 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곳도 꽃 피-고 새우는 집 내 집 뿐 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 내집-뿐이리"
노래가 끝났을 때 아빠는 박수를 쳤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낡은 벽지를 향해 돌아누웠다.
아빠는 숨죽여 울고 있었다.
다음 날 저녁,
연탄을 갈고 방안으로 들어온 엄마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엄마, 연탄가스 또 들어오면 어떡하지?"
겁에 질린 얼굴로 병태가 물었을 때, 엄마는 병태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아빠가 다 고쳤으니까, 이 번엔 괜찮을 거야.
연탄불이 활짝 핀 뒤에는 가스가 안 나오거든.
그러니까 아무 걱정 말고 자도 돼..."
엄마와 아빠는 어린 자식들을 안심시켰다.
잠자리에 들기 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엄마와 아빠는 방의 양옆에 떨어져 누웠다.
그리고 병태와 형과 누나는 엄마와 아빠 사이에 나란히 누웠다.
파리똥이 점점이 붙어있는 흐린 형광등이 꺼지고
한참이 지났지만 병태는 잠이 오지 않았다.
병태는 머리맡 작은 창문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날 따라 달빛도 별빛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병태는 잠들지 않으리라 굳게 마음먹었다.
모두 다 잠들면 가족들 모두가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지난 번 새벽, 연탄가스를 맡고 방문 앞에 쓰러졌을 때
내복 바지에 똥을 눈 것이 병태는 너무나 창피했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병태는 다짐했다.
캄캄한 방에서는 엄마 얼굴도 아빠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별안간 무서운 생각이 든 병태는 잠든 형의 손을 꼭 잡아보기도 했다.
잠들지 않으려고 자꾸만 눈을 깜박였지만,
눈꺼풀은 바위처럼 무겁게 감겨왔다.
병태는 며칠 전에 길에서 만났던 무서운 형들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렸다.
누나가 불렀던 노래를 마음속으로 천천히 불러보기도 했다.
그사이 창 밖으로 푸른 새벽빛이 느릿느릿 다가왔다.
병태는 방 끝에 누워 있는 엄마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반대 쪽 끝에 누워 있는 아빠 얼굴도 바라보았다.
희미하게 보이는 아빠, 엄마 얼굴을 본 순간
병태의 조그만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병태는 잠시후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잠에 빠져들었다.
어두운 새벽 하늘에는 노란 달빛도 무수한 별빛도 없었다.
하지만 잠든 아이들 곁에는 새벽 별 두 개가 온 밤 내 반짝거렸다.
엄마, 아빠는 새벽별이 되어서 잠든 아이들을 사랑스런 얼굴을
밤새도록 비춰주고 있었다.
감겨오는 두 눈을 뜨고, 또 다시 뜨면서...
-연탄길 중에서
아버지가 병으로 누운 뒤 수연이네 집은 언제나 우울했다.
몇년전, 수연이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했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는 끝내 중충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몸의 반쪽이 거의 마비된 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했다. 그리고 중풍 후유증으로 언어장애까지 생겼다.
말수가 없던 아버지는 병으로 누운 뒤 더 말이 없어지고 깊게 그늘진 눈으로 온 종일 방 안 천장만 바라보았다.
어느 겨울 날 수연이 오빠인 성준은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아들고 집으로 왔다.
- 아주 잘했구나, 성준아. 고맙다.
엄마는 오빠의 합격을 기뻐했다. 하지만 엄마는 이내 쓸쓸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 병원비도 빚을 지고 있는 형편에 대학 등록금까지 마련한다는 것은 엄마에게 너무도 힘겨운 일이었다.
게다가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 자취나 하숙까지 해야했다.
- 성준아. 에미로서 자식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만약에 만약에 말야. 등록름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쩌지?
너도 알다시피 엄마가 봉제공자에서 버는 돈만으로 우리 식구 밥먹고 사는 것도 빠듯하잖아.. 아버지 병원비도 그렇고 말야...
핼쑥해진 엄마는 죄인처럼 고개를 떨구었다... 엄마는 허망한 얼굴로 땅이 꺼지도록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돌아누운 아버지는 아무 말이 없었다.
- 남들은 대학에 못 들어가서 난린데. 우리집은 왜 이래... 말도 안돼.
이번에 등록금 못 내면 나는 집을 나가서 혼자 살거야, 그런 줄 알라고
공부는 잘 하지만 독선적인 성준은 목청을 있는 대로 돋우며 꼿꼿하게 말했다.
성준은 돌아누운 아버지를 흘깃 째려보고는 쌀쌀맞게 낯을 찡그리며 방을 나가버렸다.
그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던 엄마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는 맥빠진 얼굴로 훌쩍이며 원망 섞인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 어서 정신 차리고 일어나야지요 아이들에게 해 줄 일은 산더미 같은데 이렇게 누워만 있으면 어떡해요.
나 혼자 둥둥거려 봐야 밥 먹고 살기도 힘들잖아요
엄마는 깡마른 어깨를 들썩이며 한참을 꺽꺽 흐느꼈다. 그런 엄마가 가엾어서 수연이도 옆에 않아 훌쩍였다.
잠시 후 마음을 가라앉힌 엄마는 머쓱해진 얼굴로 아버지를 위로했다.
- 여보. 내가 괜한 억지를 부려서 미안해요. 당신이 왜 이렇게 됐는 줄 전들 모르겠어요.
아까는 하도 속이 상해서 그랬어요. 마음 푸세요. 여보 제가 잘못했어요.
엄마의 말에 아버지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 날 집을 나간 성준은 며칠이 지나도록 소식이 감감했다.
들어오지 않는 성준 때문에 수연이네 집은 더 무거운 슬픔 속으로 빠져들었다.
성준이 집을 나간 지 5일째 되던 날, 오후부터 질금질금 가랑비가 뿌렸다.
성준이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우산도 없이 타박타박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안방 문틈 사이로 아버지의 느릿느릿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어장애가 있는 아버지는 힘겨운 목소리로 말을 더듬더듬 거리며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 여...여......여보세요. 제...제가요. 신장을 팔 수 없나 해서요...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아버지의 힘의 겨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 제.. 제 아들 놈... 대...대학 등록금 때무에... 그...그... 그러는거니까...꼭...꼭 좀 부...부탁드립니다. 꼭...꼭이요...
마루에 걸터앉은 성준이는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눈물이 핑돌았다. 문득 오래전 학교 선생님이 해주었던 말이 생각났다.
-아버지의 사랑은 등대 같은 거야. 박은 낮에는 태연한 척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가,
어두운 밤만 되면 깜박깜박 제 몸을 밝히는... 등대와도 같은 게 우리들의 아버지거든,
아버지들의 침묵 속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담겨 있는 거야
치자꽃 하얀 성준이의 얼굴 위로 눈물 한 줄기가 가만가만 흘러내렸다.
아린 가슴속에 꼭꼭 감춰 두었던 울음이 꽉 다문 입술을 비집고 자꾸만 자꾸만 터져 나왔다.
-연탄길중에서
그냥 다들 마음따듯해졌으면 하는마음에 가져온내용인데
혹시문제되면 즉시수정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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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자ㅜㅠㅠ나두 이두개 진짜 좋아햇는데 연탄길 다가지고잇엇는데...이사하고나서 사라졋어ㅠㅠ어딧는거야
+모모도ㅜㅜ 어려운 내용이긴 했지만...
어 맞아 ㅠㅠ 우리집에 저거 다있었는데 나 맨말 읽었던기억이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이렇게 우울하게 자린건가 싶기도파곸ㅋㅋㅋㅋㅋ
ㅠㅠㅜㅠ나지듬버스에서 울음ㅠㅠㅠ아너무슬프다ㅠㅠ
헐....나이거 서점가서 다사고...읽고 혼자울고 감도받아서ㅠㅠㅠㅠ진짜다시읽어도 눈물남
언니 근데 티비동화행복한세상은 kbs1아니였는가??? 아니면 사라질게..ㅠㅠ
헐 kbs였어? 수정해야게따
수정해땅 고마워여시얌 ㅇㅅㅇ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 ㅎㅎ
두개 다 있엉..ㅠㅠㅠㅠ 진짜 연탄길이었나.거기서 아내 죽고 다리 불편한 아버지가 막 물건 팔러 돌아다니면서 힘들게 돈 버는데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어느날 삼겹살이랑 콜라? 초콜렛 같은거 애기들이랑 실컷 먹고 연탄 때워서 하늘나라로 가는거..진짜 보고 울었음..지금도 적으면서 눈물남..ㅠ
난 영혼을위한닭고기스프 있을줄 알았는데..
성준이 짱때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