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기 문자중계로 보신 분들은 아마 우리 투수들이 나름 호투했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1:1로 비긴 것 자체가 기적이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호수비, 엘지 타자들의 아쉬운 직선타 병살 등이 없었다면 최소한 4~5점 정도 먼저 내주고 그대로 패할 경기였죠. 한화 팬들이 흔히 말하는 "저거 대전이었으면 넘어갔다"는 타구도 엘지 타자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김태완의 딱 그 타구 하나. 그것 덕분에 겨우 패배를 면했네요.
쉽게 말해서 우리 타자들은 엘지 투수들에게 철저하게 눌렸고, 엘지 타자들은 정말 철저하게 운이 없었습니다. 물론 찬스마다 터진 적시 병살타도 한 몫 했습니다만 두어개 정도는 그들 입장에선 좀 아쉬운(?) 병살이었죠. 심지어 무사 1루에서 박용택이 친 타구는 중전안타성이었는데 불규칙 바운드가 돼서 수비 앞으로 공이 튀어 병살이 되기도 했습니다. 잘 맞았는데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도 참 많았죠. 결과적으로 우리 수비의 승리라고 자평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내용상으로는 사실 진 경깁니다. (승률 면에서도 어차피 무승부나 패배가 똑같긴 하죠)
저는 뻥야구가 난무하는 타격전보다 투수전을 훨씬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2:1 아니면 1:0 같은 스코어에 열광하죠. 물론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숱한 잔루와 찬스 무산으로 얼룩진 저득점 경기가 아니라 투수들의 구위로 상대 타자를 찍어누르는 그런 제대로 된 투수전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상대 투수는 대단한 호투를, 상대 타자들은 우리 투수를 계속 공략하면서도 마지막 한끗 차이로 점수를 못 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비겼네요.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참 재미없는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1승 1무 1패. 물론 바뀐 규정에 따르면 승률 .333에 불과하지만 팀이 예전처럼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은 느낌입니다. 솔직히 일본 국가대표도 잘 못 치는 봉중근 공이니까 점수 못내는 건 뭐 그럴 수 있거든요. 첫 경기에서 너무 무기력하게 패하긴 했지만 어제 경기 잡았고 오늘도 어쨌든 틀어막았으니 다음 주에는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묘하게 흘러간 경기 내용 때문에 결국 양훈이 또 고생을 했습니다. 지금 굉장히 많은 공을 던지고 있는데 앞으로 황재규가 그 짐을 좀 많이 덜어줬으면 좋겠네요. 근본적으로 선발투수들이 분발해줘야 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첫댓글 황재규가 너무 잘해줘서 그나마 다행이죠 마정길의 구위가 돌아오거나 2군에서 쓸만한 불펜투수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불펜으로만 활용했으면 하네요
참 규정 뭐 같죠 무승부도패로해버리니 ㅉ 그런데 박정진선수는 왜 안나오나요?? KBO홈피 확인해보는데 그대로 더군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다승제라서 크게상관은없는것같아요 시즌종료후에는 승이가장높은팀이1위죠 그다음은 무승부고 다만 133경기서 80승53패한팀이79승 5무 49패한팀을 승률로는 지지만 올해 규정대로라면 이기는..그런경우가 나오면 참열받긴하겠네요..
더 열받는게 있죠 12회말에 '막아도 지고 못 막아도 지고'입니다
잠실가서 직접봤는데 과연 기적이었을까요? 김태완 연경흠의 다이빙 캐치 김민재 - 이여상 으로 이어지는 병살 라인, 정민철 선수 위기상황에서 병살유도...양훈의 호투, 구대성의 무사 1루서 병살 유도, 토마스 3타자 연속삼진, 황재규 호투. 힘빠진 엘지 타선이라도 수비 조직력 하나는 오늘 괜찮았습니다. 상대 봉중근이 워낙 잘던진거죠...좋게 보고싶네요 그냥 ㅋ 워낙 국내정세가 않좋으니까요
엘지선수들도 한화선수들도 오늘은 조급한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과론이지만 태완홈런없었으면 정말 창피한 완패였던경기였죠...다이빙캐치는 물론 수비가 좋아질걸로 보면 긍정적이지만 둘다 득점위기순간이었죠;;;그냥 배테랑 투수의 노련미로 커버하고싶네요.
저는 요즘들어 우리 대전 야구장이 막막 컸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
어제 수비에 비하면 오늘은 아주 잘한듯한데..모두 수고하셨어요..울 강코치님 몇년은 더 늙었을터인데..^^
봉중근 타팀에선 잘쳐내든데... 오늘은 왜케 잘던지나... 한화는 특정투수한테 잡히는 버릇있는데 봉중근한테 철저히 당하는 구나... 대비책을 세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