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김재후기자] “전주 서부지역에서 신시가지가 개발되고 대기업들이 전주지역으로 들어오면서 신규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전하는 말이다.
전주 아파트 시장은 올들어 호재가 많다. 부지 86만평, 개발지역 76만평 규모의 주거행정 복합타운인 서부지역 신시가지 개발과 LG전선, 영진약품 등이 전주인근의 전주3공단에 입주하고, 전주시내를 가로지르는 경전철 사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전주지역의 아파트 시장이 신규아파트를 중심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주시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전주 경전철 사업은 기본용역을 마치고 건교부 사업승인을 요청한 상태”라며 “건교부에서도 오래전부터 타당성이 있는 걸로 판단, 민자유치와 국비지원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경전철 노선은 송천역∼팔달로∼평화동과 전주역∼백제로∼삼천동까지 두개로 이뤄질 계획이다. 또 전주는 분양권전매가 무제한 가능한 비투기과열지구에 해당돼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에서도 한발 빗겨서 있다.
때문에 올해 서부 신시가지인근의 완산구 서신·효자지구의 아파트와 땅 그리고 전주3공단과 가까운 서 덕진구 송천동·호성동 중심 지역을 노려볼 만하다.
◇서부신시가지 개발 호재=최근 이 지역으로 전주시내 주요 행정기관과 아파트들이 모여들고 있다.
서부신시가지는 서울의 강남처럼 바둑판 형식으로 계획적으로 개발된 지역이고 전주에서 가장 큰 도로인 백제로를 따라 전주IC와 서전주IC가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지난해 서신동에 롯데백화점이 들어섰고 신세계백화점도 부지를 사들여 입주를 타진하고 있는 등 주거환경도 뛰어나 구시가지 아파트 입주자들이 속속이 서부신시가지와 인근의 효자·서신지구로 입주하고 있다.
서부 신시가지에 들어서는 행정기관은 구시가지에 모여있던 기관으로 ▲전북도청 ▲전북체신청 ▲KBS전주총국 ▲중소기업청 전북지부 ▲한국토지공사 전북지부 등이다.
인근 샵부동산컨설팅 이상국 대표는 “서신·효자지구 신규아파트 프리미엄은 800만∼12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며 “53평 등 대형평형도 매물이 나오는데로 소화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동북부지역은 호성동·송천동 노려볼만=전주 3공단에 대기업 공장들이 입주하고 송천동에 있는 35사단 부대 이전이 확정되면서 송천?호성동 지역이 교통과 교육, 주거 3박자가 갖춰진 지역으로 조명받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LG전선과 영진약품이 전주3공단에 입주하기로 결정되면서 관련중소기업도 따라 입주할 전망이다.
전주시청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들어설 때와 마찬가지로 대기업 공장이 들어서면 관련 공장들도 따라 들어오기 시작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호성동에서 진흥기업이 호성파크 782가구를 분양중이다. 현재 호성파크는 1?2층을 제외하고 거의 분양된 상태로 분양권이 500만∼1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채 거래되고 있다.
호성동 신군장부동산 조봉애 대표는 “호성파크 뿐 아니라 LG·동아 아파트 등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자 마자 소화된다”고 말했다.
◇신규아파트 중심으로 물량만 몰려=그러나 투자처로서의 가치는 그다지 큰 편이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현지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주 아파트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이라며 “전주에서는 재건축 아파트가 오히려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규아파트도 많기 때문에 굳이 재건축하는 곳으로 몰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효자동과 서신동 경계선상에 있는 효자동 코오롱 하늘채가 가장 시세가 높다. 하늘채 33평형은 2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0만원 정도 올랐다.
또 중화산동, 효자동, 서신동 등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최근에 분양해 입주한 아파트의 시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만원가량 올랐다.
올해 분양하는 전주지역 아파트는 덕진구 호성동 진흥기업 782가구를 비롯해 덕진구 금암동 중앙하이츠 602가구(일반분양 283가구) 등이 있다. 이밖에도 서부 신시가지에 공사를 시작하는 현대산업(I파크), 우미건설, 리젠시빌 아파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