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담배 안 피우는 남자랑 사귈거야♡ 남 담배 안 피우는 남자랑 사귈거야♡ 남 담배 안 피우는 남자랑 사귈거야♡ 남 담배 안 피우는 남자랑 사귈거야♡ 남 담배 안 피우는 남자랑 사귈거야♡ 남 담배 안 피우는 남자랑 사귈거야♡ 남 담배 안 피우는 남자랑 사귈거야♡ 남 담배 안 피우는 남자랑 사귈거야♡ 남 담배 안 피우는 남자랑 사귈거야♡ 남 담배 안 피우는 남자랑 사귈거야♡
'우오오오오오오오옷!!!!!!'
맨 뒷자리에 앉아 엎드려 자는 척 하며
강양의 수다를 엿듣고 있던 난
그녀의 담배 안 피우는 남자랑 사귈거야 라는 말에
전신에 전율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순간 바로 담배를 끊어버리는 기적을 일궈내었다.
무려 7년간이나 피워온 담배를 말이다.
끊어야만 했다!
그녀랑 너무 사귀고 싶었으니까.
담배 안 피우는 남자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고백을 하기위해서는 담배를 무조건 끊어야만 했다.
그리고 난 그 끊기 힘든 담배를
위대한 사랑의 힘으로 단번에 끊어버렸다!
진정한 파워오브러브였다.
쌍방의 사랑이 아니라 절절한 짝사랑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로부터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난 강양의 이름 석자를 공책에 쓰기만 해도
그 씌여진 강양의 이름 석자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렸고,
심장이 터져버릴까봐 그녀의 그 황홀한 웃는 얼굴도 무서워 볼 수 없는
그 지경까지 이르러 있었다.
이제는 사랑이 너무 커져서 가슴에 몰래 담아둘 수가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었다.
그리고 3개월 쯤 담배에 단 한번도 손을 대지 않게 되었을 때,
난 드디어 내가 확실하게 담배를 끊은 게 확실하구나!
내가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구나!
이제 난 그녀에게 고백할 자격이 충분하구나! 라는 하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 때가 됐다. 고백하자!'
그리고 드디어 어느 날 밤.
난 정말 힘겹게 용기를 내어 집 앞 공원에서 강양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내내 시종일관 바들바들 떨며 애절하게 짝사랑을 고백했다.
고백을 줄기차게 이어가면서도 내가 무슨 말을 내뱉는 지도
전혀 인지가 안될 정도로 고백하는 내내 사지가 떨려왔다.
그만큼 정말 순수하고 진실된 고백이었다.
그러나 예상한대로 그녀의 마음을 갖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강양은 자신을 좋아해주는 것은 진심으로 고마워했으나,
평상시 안녕 이외에는 전혀 표현 한번 없다가
갑자기 이러는 내 고백에 끙끙 앓는 소리를 낼 정도로 난처해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기는 연하남을 너무 싫어한다고 했다.
결코 남자로 보이지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빠 아니면 죽어도 사귀기가 싫다고 했다.
심지어 연하남을 싫어하다 못해 동갑도 안된다고 했다.
그 순간 많이 당황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난관을 예상하고 덤빈 것이었기에
난 다시 전의를 불사르며 최후의 보루인
7년 피운 담배를 고백을 위해 한번에 끊어버린 이야기를 꺼냈다.
"누나, 저요, 전에 누나가 담배 안 피우는 남자 좋다는 말 엿듣고요, 7년이나 피운 담배 바로 그 자리에서 끊어버렸어요. 오로지 누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하기 위해서요. 3개월 넘게 담배에 손 한번 안 댔어요. 그 끊기 힘든 담배 한번에 끊으면서 제가 얼마나 누나 좋아하는 지 알게됐고요... 정말 진심이기에 이렇게 고백하는 거에요."
"......"
"누나도 알잖아요?! 예전에 술자리에서의 제 모습요. 두시간만에 한갑 다 피워버렸었잖아요."
"......"
"진심이에요. 누나!"
한살만 어려도 죽어도 연하남은 싫다며 확고하던 강양은
내가 자기한테 고백 한번 하려고 7년 피운 담배를 단번에 끊었다는 말에
조금은 감동을 받았는 지, 말을 잇지못하고 주춤거리는 기색을 보였다.
그리고 아까와 달리,
정말 극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며 부탁조로 말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웬지 성공할 것 같은 좋은 기분이 밀려왔다.
여자가 이런 순간에 생각할 시간이 한 몇일 필요로 하는 것을 잘 알았던 난,
너무 신경 많이 쓰지 말고 느긋하게 편하게 생각해달라고 말해주고
불알에 진동이 올 정도로 떨리고 후달렸던 그녀와의 전화 통화를 마쳤다.
전화를 끊고 나니 괜히 질렀나 하는 후회도 조금은 들었지만,
그래도 고백하고 난 후의 그 후련함이 더더욱 컸다.
그리고 결과를 하늘에 맡기며
강양이 한 2~3일 정도 생각하고 후에 말해주겠지 예상하고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보려 애를 쓰며 공원에서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몇일 생각하고 힘겹게 대답해줄 것처럼 전화를 끊었던 강양이
전혀 예상치 못하게 고작 20분도 채 안 되어 바로 전화를 걸어오는 게 아닌가!
액정에 뜬 그녀의 발신번호 이름을 보며 적잖게 놀랐고
불길한 느낌이 전신을 감싸는 순간이었다.
전화가 너무 금방 걸려오니 자존심이 다소 상하기도 했다.
'뭐야?! 벌써 생각을 다 한거야?! 뭔 생각을 이렇게 금방 해...?! 20분은 너무 하잖아...'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불길한 느낌이 딱 맞아떨어져버렸다.
강양은 끙끙매는 어조로 매우 미안해하며
자신때문에 담배 끊은 건 너무 감동받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연하남은 도저히 안 되겠다고 했다.
동생으로는 좋지만, 연하는 도자히 남자로는 안 보일 것 같다며.
"누나랑 저랑 고작 한 살 차인데, 안되겠어요?"
"응. 동갑도 싫어, 난. 난 오빠가 좋아."
지푸라기 심정인지,
너무 다급해지니까
뇌의 통제에서 벗어난 말들이 막 삐져나오기 시작했다.
"누나, 전 대신 얼굴이 연하남이 아니잖아요. 얼굴로는 제가 오빠에요."
"그래, 넌 얼굴로는 아주 좋은 오빠야. 그래도 동생은 동생! 난 진정 호적등본상으로도 오빠를 원해."
"사실 이거 안 밝힐려고 했는데... 우리 아버지가 동사무소에 출생신고를 3년 뒤에 하...
"경민아."
"......"
"그만해."
"도저히 안되겠어요...?"
"응. 미안해. 연하는 싫어."
그녀의 너무나도 확고한 가치관 앞에 난 더 이상 떼를 쓸 수가 없었다.
연하남이 죽어도 싫다는데 뭐, 어쩌겠는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누나. 알겠어요..."
"미안해. 경민이(필자 활화산 본명) 니가 동생만 아니었어도... 누나도 아쉽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요. 그리고 밤에 갑자기 전화해서 이런 말 해서 미안해요."
"아니야. 고맙지, 뭐. 나 좋아해주는데...하하... 앞으로 우리 어색해지는 거 아니지?"
"네... 걱정마세요."
그렇게 그녀와의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난 그렇게 그날 밤 슬픔에 기운 달을 보며
내가 연하라는 사실에...
내가 그녀보다 늦게 태어난 사실을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그리고 너무 속상하고 원통해서 공원에서 참이슬 병나발을 부는 추태까지 부렸다.
※실제 필자 활화산의 소주나발부는 모습. (지금은 절대 이러지 않음. 헤헤-_-)
그날 새벽 2시.
술에 엄청 취해버린 난
비틀비틀 집에 들어가
한창 피곤에 젖어 주무시는 어머니를 막 깨워서는
있는대로 분노를 표출했다.
"어휴~술냄새! 이게 미쳤나? 술쳐먹었음 니 방가서 어여 자! 왜 엄마를 깨우고 그래?! 지금 시간이 도대체 몇시야?"
"시간이 몇시고간에... 나 진짜 엄마한테 서운한 거 있어. 좀 따져야겠어..."
"뭐를? 임마!"
"엄마! 정말 미워! 나 좀 몇년 더 빨리 낳지, 왜 81년에 낳았어?! 왜 그렇게 아빠랑 늦장 부렸어?! 무슨 가족계획을 그렇게 엉망으로 하냐구?! 엄마때문에 나 연하남 됐잖아! 이게 뭐야?! 이게 뭐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