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가 29일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전기리그가 포항의 우승, 강력한 우승 후보 성남과 전남의 몰락이라는 이변으로 끝난 가운데 각 팀은 2004아테네올림픽 동안에도 이어진 컵대회를 통해 새로 들여온 외국인 선수의 국내 축구 적응력을 높이고 그동안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후보 선수들의 기량과 활용가능성을 점검하는 등 후기리그를 향해 땀방울을 흘렸다.
부활된 전·후기리그 제도의 틀 속에서 전·후기 통합승률 2·3위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돼 팀당 12경기, 총 78경기가 벌어지는 후기리그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후기 개막전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성남 명가위용 회복 위한 7연승 도전
지난 93~95년과 2001~2003년 두 차례에 걸쳐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명가 성남 일화는 올해 전기리그에서 8위로 처져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지난 21일 끝난 컵대회에서 막판 6연승을 기록하며 우승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기리그를 마친 뒤 영입한 브라질의 두두와 마르셀로가 컵대회에서 각각 6골1도움과 2골1도움을 기록하는 등 ‘성공작’으로 드러난 것이 주효했다. 성남은 이처럼 강화된 공격력으로 후기 우승은 물론이고 사상 첫 리그 4연속 우승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컵대회에서 6연승을 달린 성남은 최근 한달 동안 8경기 무승(4무4패)에 시달려온 부천을 상대로 연승퍼레이드를 이어갈 태세다. 전기에서 1승만을 챙긴 부천은 성남에서 이적해온 이리네를 앞세워 대어낚기를 노린다.
◇후기리그 판도도 외국인 선수가 좌우하나
지난해 성남 김도훈이 외국인 선수 차지였던 득점왕을 3년 만에 되찾아왔지만 올해 전기리그는 전남 모따(9골), 대구 노나또(8골), 수원 나드손(6골), 수원 마르셀(5골) 등이 1~4위를 휩쓸었다. 컵대회에서도 울산 카르로스(7골), 대구 노나또 훼이종, 성남 두두, 인천 마니치(이상 6골) 등 외국인 선수들의 잔치판이었다. 후기리그에서도 카르로스 노나또 두두 등의 강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FC서울의 김은중과 정조국, 광주 상무 이동국, 성남 김도훈 등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대구의 노나또와 훼이종이 서울의 김은중·정조국과 후기 첫 경기에서 맞붙는 것을 시작으로 ‘용병 대 토종의 창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표차출 논란, 후기리그에서는 사라지나
전기리그와 컵대회 동안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소속 선수들을 대거 내보낸 FC서울 수원 울산 전남 전북 등은 상대적인 피해를 입었다. 올림픽은 끝났다. 후기리그에는 국가대표팀의 2006독일월드컵 지역 예선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대표팀 경기가 적어 안정적인 팀운용이 가능해 ‘진땀승부’를 벌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다음달 2일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소속팀에 복귀한 대표선수들의 29일 후기 첫 경기 출전은 모처럼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특히 올림픽 8강진출의 주역인 전남 김영광, 서울 김동진, 수원 김두현 조병국, 울산 김정우 등의 복귀전은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후기리그 개막 축포 누가 쏘나
그동안의 기록을 토대로 보면 후기 개막축포의 주인공은 울산 카르로스, 대구 훼이종, FC서울 김은중, 성남 김도훈 두두 마르셀로, 광주 이동국, 수원 나드손 마르셀 김대의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