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신축된 한 주상복합 아파트가 준공 허가조건으로 공영주차장을 기부체납키로 했지만 준공 후 한달이 넘도록 주차장이 개장되지 않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주민 "노상주차장 점유 참았는데 건설사 편의만 생각" 분통 최근 울산시 남구 신정동에 신축된 한 주상복합아파트가 준공 허가 조건으로 공영주차장을 기부체납키로 약속했지만 지난 3월 중순 준공허가만 받아놓고 공영주차장은 현재까지 문을 열지 않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아파트 공사를 위해 인근 노상주차장을 점유하는 대신 준공 때 공영주차장을 기부체납키로 한 것인데 막상 준공이 급한 건설사는 주차장 시설이 완비되지 않았는데도 준공 허가를 신청했고 울산시와 남구청은 별다른 확인작업 없이 이를 허가해 준 것으로 나타나 행정상 문제점을 드러냈다.
10일 남구청에 따르면 신정3동 517 일원 도로 지하에 연면적 4,198㎡, 지하 2층 141면 규모의 신정공영주차장이 조성됐다.
이 주차장은 신정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주상복합아파트가 조성해 남구청에 기부체납한 것으로 건설사는 지난 2월 28일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하면서 울산시와 남구청에 주차장 준공 허가를 요청했다.
당시 울산시는 남구청과 협의해 공영주차장 시설물이 완공된 것으로 보고 건설사의 준공 허가 요청을 받아들여 3월 중순 허가를 내줬지만 이후 한달이 넘도록 주차장은 개장되지 못하고 폐쇄된 상황이다.
실제로 10일 일대를 확인한 결과 주차장 입구는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볼라드에 가로 막혔고 불법 주차 차량이 출구와 입구를 모두 막아서고 있다.
주민 박모(45)씨는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노상 공영주차장을 점유당해 그동안 큰 불편을 겪었는데, 아파트가 준공 허가를 받고도 주차장은 여전히 문을 열지 않아 불편이 가중된다"며 "행정이 건설사의 편의만 생각하고 주민 불편은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아파트 준공은 허가됐지만 기부체납된 공영주차장이 개장되지 못하는 것은 주차관리 시설물이 완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구청은 지난 3월부터 주차장 운영을 남구도시관리공단에 위탁한 상황이지만 당시 주차장을 표시하는 안내 표지판이나 CCTV, 유도등 등 관련 시설물이 갖춰지지 않아 개장을 연기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건설사에 시설물 보완을 지시한 남구청은 관련 시설이 완비되는 대로 주차장을 개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기부체납 조건에는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단서만 달았을 뿐 관련 시설물에 대해서는 정확한 규정이 없어 착오가 생겼다"며 "안내 표지판은 구청이 설치해야 하는 사안인데다 관리공단 측의 인력 보강 문제가 겹쳐 개장이 잠시 연기됐을 뿐 빠른 시일내 문을 열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