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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동연, 유사원
출판사 마리북스
분야 •국내도서> 인문> 인문/교양> 인문교양
•국내도서> 예술> 예술일반/예술사
판형 145*205 | 장정 무선 | 페이지 408쪽 | 가격 18,000원
ISBN 979-11-89943-99-8 04600 / 979-11-89943-94-3 04080 (set) | 초판 발행일 2023년 2월 28일
핵심 키워드 #예술마을 #계촌클래식마을 #깡깡이예술마을 #전통문화 #문화유산 #연극 #춤 #음악 #미술
우리말글문화의 길, 그 다섯 번째
일상 속에서 예술을 찾는
다양한 예술마을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말글문화의 원형을 찾아 정리하는 우리말글문화의 길, 그 다섯 번째는 예술마을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마을의 특색을 담은 예술마을의 탄생은 반길 만하다. 각 예술마을들은 어떤 배경으로 탄생했고, 예술마을의 탄생 요건과 의미는 무엇인지도 짚어 보았다. 우리 인간의 욕구는 생의 욕구를 넘어 점점 의미 욕구로 나아간다. 오늘 하루의 삶에서도 이왕이면 더욱 의미 있고 가치롭고 빛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혼자가 아닌 함께하기를 꿈꾼다.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생겨나고 있는 예술마을의 탄생은 인간의 다음 사회, 다음 삶을 꿈꾸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예술마을은 내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새롭게 하며, 마을 공동체를 더욱 창의적으로 변화시키는 곳이다. 더욱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있는 마을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던지는 예술마을에 대한 화두에 잘 들어맞는 곳이다. ‘예술마을의 정체성’ ‘예술마을의 역사성’ ‘예술마을의 창의성’ ‘예술마을의 공동체성’이 그것이다.
_예술마을은 일상을 낯설게 하는 일상의 낙원이다. (이동연)
_예술마을은 미래 세대의 희망이다. (유사원)
이 책의 시작, 계촌 클래식마을 축제
무엇이 이 작은 마을에 사람들을 불러모은 것일까?
베를린의 발트뷔네를 꿈꾸는 계촌 클래식마을, 이 책의 시작이다.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에서는 매년 클래식 축제가 열린다. 2022년 8월 27일 화창한 토요일, 이 작은 마을에 아침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계촌 클래식 축제가 열리는 첫날,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 때문이었다. 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전국에서 문의 전화가 쇄도했고, 결국 주최측에서는 무료로 열리는 야외 행사였지만 사전 예약을 받아 관객 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계촌 클래식 축제는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한국종합예술대학교가 매년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이다.
무엇이 이 작은 마을에 사람들을 불러모은 것일까?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일으킨 일상의 해방감, 대면 축제의 소중함이라는 특별한 상황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매일 같은 일상에서 벗어난, 즐겁고 재미있는 축제를 즐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자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인간의 마음에는 ‘쾌락의 원칙’과 ‘현실의 원칙’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쾌락의 원칙은 규칙을 지키고 스스로 일탈하고 싶은 욕망이 지배하는 것이라면, 현실의 원칙은 규칙을 지키고 스스로 일탈하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는 이성이 지배하는 것을 말한다. 축제란 일시적으로나마 쾌락의 원칙이 압도하는 순간이다.
_예술마을은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다양한 가치관으로 서로를 돌보는 다정한 마을이 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전 사무국장 김문란)
_예술마을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이 서로 소통하며 소소한 문화를 만들어 내는 마을이다. (파랑달협동조합 실장 김영남)
지방소멸의 시대, 예술마을의 해법을 찾기 위한
두 저자의 현장 기록과 연구 결과물
한국종합예술대학교 전통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두 저자는 계촌 클래식마을 축제를 8년째 이끌어가고 있는 핵심 인물들이다. 계촌 클래식마을 축제의 진화 과정을 언젠가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책을 쓰기 시작했다. 평소에 국내외 예술마을 만들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의 예술마을을 정리하고, 예술마을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문화예술이란 과거의 유산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고, 인간의 욕망은 일상이 예술로, 예술이 일상의 영역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의 시대, 예술마을은 그 지역의 정체성을 가장 잘 살리면서 가장 가치롭게 지키고 가꿀 수 있는 방편일 수도 있다. 각 마을이 고유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가기를 꿈꾼다. 그 길에 소중한 증언록이 되길 바라며 두 저자는 열심히 발로 뛰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그중에서 특히 과거의 유산, 현재의 문화, 미래의 생태가 함께 있는 담양 예술마을을 주목할 만하다. 담양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식인 공동체 인문예술마을인 ‘소쇄원’이 있다. 이 과거의 문화유산을 발판으로 현재의 도시재생 공간,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로 대변되는 미래 생태지구로 나아가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담양의 해동문화예술촌의 탄생 배경도 재미있다.
원래 군수님이 이 공간에는 사케, 저 공간에는 와인, 그 옆에는 막걸리 공장을 지으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냈습니다. 그러자 공무원들이 말을 못하고 그냥 있는 거예요. 그때 제가 대만의 ‘화산창의문화청’이라는 술 만드는 공장의 이야기를 했어요. 공장이 문을 닫자 예술가들이 점거해 사용하던 것을 시민들의 요청으로 대만 정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말이지요. 시각예술, 공연예술, 메이커스 가게들이 생겨나 시민들이 좋아하는 활기찬 문화공간이 되었거든요. 그러자 군수님이 직접 방문해 보겠다고 해서 대만에 출장을 같이 갔어요. 그 후에 복합문화공간 성격의 해동문화예술촌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외국의 성공 사례와 우리의 마을들을 비교 분석하고, 때로는 현장에 문화이론가들의 담론을 접목하면서 예술마을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했다.
2009년 계촌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권오이 선생님은 갈수록 학생 수가 감소해 폐교 위기에 처하자 큰 고민에 빠졌다. 폐교를 막을 방법을 찾다가 전교생에게 클래식 교육을 실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권오이 교장은 강릉시향의 전신인 강릉 시민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수석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클래식 교육을 강조했다.
많은 사람이 계촌 별빛오케스트라 사례를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와 비교한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시스템’을 뜻하는 스페인어로, 경제학자이자 오르간 연주자인 호세 안토이오 아브레우 박사가 1975년에 만들었다. 공식 명칭은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이다.
_계촌 클래식마을 중에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가장 힘든 사람들과 함께 난장을 펼쳤던 남사당, 그들의 유랑 생활은 마치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가 말한 노마드적인 삶과 통한다. 들뢰즈는 노마드적인 삶이 개인의 자유로운 욕망의 흐름대로 탈주하고 탈영토화하는 주체의 모습임을 강조했다. 들뢰즈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노마드적인 삶을 가장 잘 실천하는 주체가 바로 예술인이다. 유랑하는 남사당은 한곳에 머물기를 거부하는 자유로운 광대들이라는 점에서 가장 노마드적인 주체라 할 수 있다.
_안성 바우덕이마을 중에서
예술마을의 탄생 요건,
무엇이 예술마을을 만드나?
“부모한테 물려받은 유산은 쓰는 게 아니라 보태는 겁니다.”
화성 민들레연극마을은 송인현 대표가 아버지가 물려준 땅에 만든 것이다. 송인현 대표는 젊은 시절 국내 유명 극단을 누비며 연극 인생을 살아왔다. 1996년 서울 대학로에서 어린이극을 전문적으로 하는 ‘극단 민들레’를 창단했다. 그러다 문득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가 물려준 땅에 연극마을을 조성해 어린이들이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006년 드디어 민들레연극마을을 꾸렸다. 송인현 대표가 들려주는 예술마을이란 무엇일까? 정해진 틀에 갇혀 있지 않은 상상력, 이것이 예술마을이 갖는 특별한 가치임을 엿볼 수 있다.
특정 마을, 그것이 고민입니다. 저는 분명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작업을 하는데 작년에는 〈오이디푸스〉도 했거든요. 〈마당을 나온 암탉〉이나 〈꽃할머니〉 같은 연극은 어린이 연극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요. 외국에 가서 보면 어린이 연극이 아니라고 하는 어린이 연극을 굉장히 많이 공연하고 있죠. 그러니까 우리는 어린이들한테 동화 같은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노인의 쓸쓸함을 이야기해 주는 것도 어린이 연극이거든요.
두 저자는 책의 구석구석에서 예술마을 관계자와 주민들의 목소리로, 문화예술 이론가들의 목소리로 예술마을의 구성 요소를 들려준다. ‘잘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다.’ 안성 바우덕이마을의 남사당패 안에서 본 예술마을의 요건이다. 예술마을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사는 곳에는 일정한 공간이 있어야 하며, 그 공간은 예술마을로 인정되는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 공간의 특별함은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있다. 그리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이다. ‘사람, 공간, 정신’, 이 세 요소가 잘 맞물려서 돌아가는 예술마을이야말로 진정한 예술마을이고, 남사당패는 이 세 요소가 잘 어우러진 곳이다. 남사당에는 광대, 마당, 신명이 있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인 원주 태장동 춤 예술마을에서는 일상의 카니발리즘을 만난다.
만나면 반갑고, 같이 연습할 때도 신나요. 무대에 오를 때도 즐겁고, 연습할 때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먼 곳을 왔다 갔다 하며 운동도 하니 더욱 즐겁죠.
춤은 흥이고 만남이죠. 춤은 행복이죠. 춤은 건강이죠.
카니발리즘의 시간은 일상의 금기와 제약이 없어지고 개인의 자유로운 행동과 표현이 허용되는 시간이다. 그러나 그런 개인의 자유와 해방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공동체와 어울리는 차이의 감수성을 표출한다. 바흐친은 이런 집단적 해방감의 미학을 ‘유쾌한 상대성’이란 말로 표현했다.
바르셀로나 시민문화 선언의 다섯 가지 원칙,
내가 사는 마을의 일상에서 나의 해방일지는 쓰는 사람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잠시 생겼다 없어지는 예술마을이 아닌, 꽤 오랫동안 그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 성장한 13개의 예술마을을 다양한 시각에서 담았다. 1장 ‘유서 깊은 전통문화유산이 있는 예술마을’에서는 강릉·단오 예술마을, 필봉굿 예술마을, 바우덕이 남사당 예술마을, 소쇄원 등의 문화유산이 있는 담양 생태예술마을을 담았다. 2장 ‘특화된 예술장르를 간직한 예술마을’에서는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을 품고 있는 윤이상예술마을, 아버지가 물려준 땅에 민들레 연극마을을 만든 화성 민들레연극마을 등을 담았다. 이곳 예술마을들은 윤이상, 송인현 대표처럼 그 마을을 조성하게 된 특별한 예술인이 있다. 3장 ‘주민들의 손길과 도시재생으로 탄생한 창의 예술마을’에서는 부산 깡깡이예술마을, 도심 속 예술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성북예술마을, 파주 문발동 인문예술마을, 제주 예술인의 마을인 하례리 예술마을을 담았다.
13곳의 예술마을을 통해 두 저자는 예술마을의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는 도시재생형 예술마을이다. 인구감소와 산업 시설의 폐쇄로 얼어붙은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예술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부산 깡깡이예술마을이 대표적인데, 현재 조성되고 있는 대부분의 예술마을은 지역의 도시재생 사업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공동체형 예술마을이다. 이 경우는 예술인들이 특정한 마을이나 장소에 함께 모여 예술 공동체를 형성한다. ‘극단 뛰다’의 화천 예술마을과 마당극 집단 ‘큰들’의 산청 큰들마당극마을이 대표적이다. 세 번째는 문화유산형 예술마을이다. 마을에 특정 예인집단과 문화축제가 오랜 역사를 거쳐서 전통문화유산을 형성한 경우이다. 안성 바우덕이마을, 강릉 단오마을, 임실 필봉굿 예술마을이 여기에 속한다. 이 경우는 마을 주민이 예인이고, 예인이 문화유산이 된다. 예인집단의 예능은 무형문화유산이지만, 마을은 함께 보존하고 계승해야 하는 유형문화유산이다. 네 번째는 창의자원형 예술마을이다. 이 경우는 유명 예술인이 태어난 곳이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한 마을 축제가 계기가 되어 생겨난 곳이다. 통영 윤이상예술마을이나 계촌 클래식마을을 들 수 있다.
이제는 일상과 예술과 지식이 분리되지 않는 시대를 맞이했다. 예술인들의 집단지성은 일상의 해방공간을 만들고, 우리는 누구나 내가 사는 마을의 일상에서 ‘나의 해방일지’를 써나간다. 누군가를 만나고 이야기하고 새로운 실험을 하면서. 예술마을의 존재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바르셀로나 시민문화 선언의 다섯 가지 원칙 속에 예술마을이 가야할 길이 보인다.
문화 공간으로서 도시에 대한 권리
시민들의 문화적 접근 보호 및 차별 금지
도시의 문화 프로젝트에 시민들의 참여, 협력, 제작
도시의 기억, 문화유산, 영성의 표현
시민들의 예술 교육, 소통과 문화 지식에 관한 지원
차례
• 머리말
1장 유서 깊은 전통문화유산이 있는 예술마을
역사와 문화를 잇는 두레 공동체, 강릉 단오·명주예술마을
마을의 행복을 비는 ‘춤추는 상쇠’, 필봉굿 예술마을
광대들의 본향, 안성 바우덕이 남사당 예술마을
과거의 유산, 현재의 문화, 미래의 생태가 공존하는 담양 생태예술마을
2장 특화된 예술 장르를 간직한 예술마을
분단과 냉전을 넘어 예술 속으로, 통영 윤이상음악마을
땅의 평화, 아이들의 놀이마당 화성 민들레연극마을
베를린의 발트뷔네를 꿈꾸는 계촌 클래식마을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2개의 보석상자, 원주 춤·그림책마을
‘예술’과 ‘삶’이 하나 되는 예술인 공동체, 산청 큰들마당극마을
3장 주민들의 손길과 도시재생으로 탄생한 창의 예술마을
조선소 배후지에 꽃핀 문화재생도시, 깡깡이예술마을
공유를 위한 협치와 협력, 도심 속 예술인의 창작·삶 네트워크 성북예술마을
지식에서 예술로, 예술에서 다시 생활로 문발동 인문예술마을
위장하고 상생하는 하례리 ‘정령’의 예술마을
• 참고문헌
저자 이동연
이동연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총감독, 경기아트센터 이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계간 《문화/과학》 편집인, 문화연대 집행위원장, 문화사회연구소 소장, 플랫폼창동61 총감독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예술과 삶》, 《예술@사회》, 《문화연구의 종말과 생성》, 《대안문화의 형성》, 《문화자본의 시대》 등이 있다.
저자 유사원
유사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지주회사 케이아츠크리에이티브 대표로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창의적인 일들을 현장에서 펼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에게 한국예술이론과 문화정책을 가르치며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추천사
길게 느리게 여유 있게 살 수 있는 마을,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함께 향유하는 마을, 미래에도 이렇게 살고 싶은 마을, 여기 그런 예술마을이 있다.
_도종환(국회의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마을 만들기, 공동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유행어처럼 회자되었지만, 그 일을 꾸준히 진행해 나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정책의 지원을 받아 몇 년간 시도하다 지원이 끊기면 그 진행도 멈춰 ‘실패한 모델’이라고 일컫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예술이 마을과 제대로 결합하면 그야말로 어떤 예술적이고 환상적인 결과가 나오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계촌 클래식마을의 축제를 굳건히 이끌어 온 두 저자가 서울, 경기뿐 아니라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제주까지 직접 발로 뛰며 채집한 자료들은 정말로 귀중하다. 예술마을의 축제를 몸으로 겪어 봤기에 알 수 있는 기록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마을에 관한 국내외 이론가들의 문화인류학적 관점과 해당 지역의 역사적 변천사까지 담았다. 단순한 사례 연구가 아닌 학술적 가치가 있는 책이면서 다양한 현장 인터뷰와 지역 설화까지 담은 생생한 삶과 예술의 기록이다. 예술과 마을, 공동체와 전통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 보길 권한다.
_강윤주(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생활예술 연구자)
우리의 예술을 찾아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을 그들은 걸었다. 이 책은 예술 채집사들의 흥미로운 순례기이다.
_고재열(여행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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