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리고 옆 침상 아범님 호흡을 관찰하고 있는데
뒤에서 "너 살 쪘네?" 하시길래
돌아 보며 "내가 살 쪘는 것 같아요?" 했더니
"그래, 살 쪘네." 하신다.
나이트 출근 하니까 그 시절에 대학을 나오셨다며
나이하고 이름만 알고 아무것도 기억 못한다며
치매라는 병명으로 입원한 90살 할아버지 환자가
호흡 곤란이 와서 산소를 꽂고 중환자실로 왔다.
오후 4시에 와서 저녁 내 잠을 자지 않고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하고 앞에도 마찬 가지인
치매 환자 88살 할아버지가 심장이 안 좋아
산소를 하고 있으면서도 쉴새 없이 하는 말을
주거니 받거니 밑도 끝도 없는 대화를 하시더니
밤샘을 하셨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내가 첫 눈에 들어 오니
가족인가 싶어 그러는가 다정스레? 말을 까시고?
살 쪘다고 하시길래 어디 보고 살 쪘는가
아는데요? 물었더니
"네 팔 보니 살 쪘네." 하신다.
오래 전 부터 알고 지낸 것 처럼...
요사이 시합을 안 다니니 살이 많이 쪄서
선생님들이 하는 말을 들었는지 무심코
본 내 팔의 알통을 보았는지
하룻 밤 같이 있었는데 살 찐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그러셨다.
이틀째는 옆으로 앉아서 옆 침상 아버님 소변을
관찰하고 일어서는데 엉덩이를 쳐다 보시길래
"뭐 보는데요?" ~~~물었더니
천장을 쳐다 보고 아무것도 못 들은 양
시치미를 뚝 떼시길래 "내 엉덩이 쳐다 봤지요?"
했더니 봤다는 대답은 안 하시고 또,"너 살쪘네.!" 하신다.
그래서,
"어디가요?"했더니
다시 엉덩이를 쳐다 보시더니 "전체적으로, 전반적으로!
균형있게!하신다.
교대 선생님 중에 한 사람이 나 하고 비슷한 머리
스타일인데 근무중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마른 그 언니 하고 착각해서 그러는가 싶어서 그러고 말았다.
교대를 하고 사복을 갈아 입으면" 또,어디 가는데?" 물어서
"집에 가서 딸 밥 차려 주고 강아지 밥 주고 올게요!"했더니
"알았다.빨리 갔다 오너래이!." 하셔서 왠지 모르게
다정스레 느껴지는 아버님이다.
그런데,
원래 젊잖아서 치매가 와서도 말을 다정스레 해서 그렇지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가운은 위에는 흰색,바지는 보라색인데
천이 두껍고 오래 입어서 낡았길래 그만둔
선생님 것을 입다 보니 내 몸에 크고,
새 가운은 얇은 천에 스판인데 위에는 엷은 분홍색에
화려한 무늬가 들어 가고 바지는 꽃분홍색이다.
분홍색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
좋아 하는 보라색 바지인 예전의 두꺼운 가운을
자주 입다가 병실에 보일러가 들어 오고 반팔인
가운인데도 천이 두꺼워서 그런가 땀이 많이
나길래 새로 마춘 얇은 천의 가운을 입었다.
그런데 ,
살이 찌다 보니 10kg 적을때 마춘거라
살이 찌면서 스판이 늘어 났지만 가슴 부위가
더 튀어 나오게 보인다.
그게 90살 어르신의 노안에 들어 갔는가
가슴에 시선이 고정 되었다.
"지금 뭐 보는데요?" ~~~했더니
눈이 그대로 얼음이 되어 꼼짝도 안하신다.
두번을 더 물어도 못 들은척 눈이 가슴에
정지 되어 있다.
혹시 거짓말을 생각하고 있나 싶어서
볼에 손을 대고 얼굴을 반듯하게 해 주면서
"내 가슴 봤지요?" 했더니 바로 "그래, 봤다."하신다.
젊은 사람이고 제 마음이면 뭐라고 할 건데
나이 90에 치매 어르신에 호흡까지 안 좋아 산소도
하고 해서" 아버님은 나이 90에 눈도 좋네요.
내 찌찌 큰거는 또 어떻게 알고 그걸 또 쳐다 보시노!
할머니는 있다고 하시는데 한번도 안 오시고 아버님
하시는 것 보니까 할머니가 대개 궁금하네요!."
했더니 그냥 듣고만 계신다.
오늘 아침에 또 어디 가느냐고 물으시길래
띠가 뭐냐고 물으니 돼지띠라고 대답을 하시길래
"내가 토끼띠인데 아범님 돼지 띠하고 띠 궁합이
잘 맞아서 우리가 친한가 보다."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만으로 90살 이지만 집 연세로 92살 이시다.
즐테는 하지만 내가 그 나이가 되어서 그 아범님처럼
정신이 더 좋다는 보장도 없고 그래서 어떤 농담을
하시든 진담을 하시든 기분 좋게 상대 해 주기로 했다.
정신은 없지만 배움이 많아서 한 마디 하시는 것도
젊잖다는 생각을 하지만 찾아 오지 않는 가족 때문에
자주 보는 내가 가족인 줄 알고 사복을 갈아 입을때면
어디 가는지, 언제 오는지 꼭 묻는 아범님 때문에
꼭 아이를 떼어 놓고 외출 하는 마음이 들어
언제 교대 샘이 왔는지,언제 근무가 끝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이 들어 요사이 계속 퇴근이 30분씩 늦어 지고 있다.
중환자실이다보니 대부분 차려 대로 임종을 하시기
때문에 정을 주지 말자 해도 그 아범님 처럼
서서히 가랑비에 옷 젖듯이 정을 주고 가시고 나면
한 참 가지만 그때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ㄴ.ㅇ.ㅌ
첫댓글 병원에 환자실에서 외로울 건데 누님이 계셔서 오로움을 달래며
참으로 정겨운 할아버지 네요~~
근데 가족들은 어디에 있데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입원 시키고 여러가지 이유로 찾지 않는 환자들이 많아요.
그래서 내가 존재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토마토님의 성실함을 친절함을 봅니다.


토마토님 같은 경우엔 정이란게 참 힘든거죠..그래도 정이 참좋은 거 맞습니다..
환자분들 기억속에 아름답게 새겨질 토마토님...
장래 나의 한 모습이니까
날 돌 보는 거지요.
ㅇ ㅕ자는 기본적으로 알통 이 잘 생기지 않는단다 ..
리 근육이 생기지 않는댄다 ( 여성 호르몬 탓 ..아닐까``
)
`
` 운동 대단히 많이 했는갑따 ``` 멋지다
남자 들 과는
내 는 그렇게나 근력 운동 을 해도 알통 은 안 생기더라 ``
근데 토마토 아우 가 팔에 알통 이 잇다면 ..
..
일반 남자들도 아직 나 만한 알통 못 만나서 그런가 모두 놀라요.
여름 되면 몇번 깝니다. 보자고해서요.
토마토님이 누군지 오늘 알았습니다.
넘 반갑고 즐겁네요.^^
그리고 토마토님은 정말 이쁜 천사예요.
둘리 만나서 반가워요.
좋아 하는 동생인 줄 알고 참으로 반가웠네요.
그리고 밴터곰 언니도 둘리님 대 선배님 이십니다.
우리 클럽 있다가 나갔어요
회장님하고도 친구입니다..
그래서 언니를 더 좋아 하고요.
둘리님 대 선배님이니까 팬더곰 언니 만나면 인사 하세요.
@토마토 녜~~~언니~~~^^
팬더곰님 얼굴 알믄 더 좋을텐데~~~
저두 넘 반갑고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