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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 요지> | |||
제가 (2000년) 북한에 갈 때, 사전 외교 관례대로 남북간에 공동성명에 대한 초안을 합의해야겠다고 초안을 만들어 보냈다. 북쪽에서 회답이 '오면 잘 된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면 잘되니까 이런 거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이는 국제 관례에 없는 파격적 제의랄까, 어떻게 보면 예의에서 벗어난다고 할까 그런 것이다. 할 수 없이 그대로 갔다. 모든 것이 잘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공항에 김정일 위원장이 나오는 지 안 나오는 지도 몰랐고, 그래서 비행기가 도착해서 입구에서 내려다보니까 김 위원장이 나와 있더라. 그때서야 처음으로 그 분이 나온 것을 알았다. 차를 타고 가는데, 대개 외국 국빈으로 가면 나는 뒤에 혼자 타고 가는 데, 누가 옆에 턱 앉더라. 보니까 김 위원장이 앉더라. 그것도 국제 절차와 안 맞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 후에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동차 속에서 무슨 얘기했냐는 것인데, 김 위원장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차안에서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양쪽 길가에 수십만의 사람들이 서서 꽃대를 흔들면서 소리지르며 만세를 하는데 말소리가 안 들려 말할 수가 없었다. 김정일 위원장과 대화하는데 있어서 지금 보면 이 말이 긍정적인 생각을 일으킨 것 같다. 내가 말하기를, '오늘은 우리가 솔직한 심정으로 털어놓고 이야기하는데 영원히 사는 사람도 없고, 높은 자리 있다고 해도 영원히 그 자리 있는 사람 없다. 당신과 나는 남북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지만, 우리가 마음한번 잘못 먹으면 7천만 민족을 공멸시킨다. 그러나 우리가 민족 앞에서 다 열고 판단해서 잘 문제를 풀어나가면, 오늘의 우리 민족뿐 아니라 평생의 우리 자손들까지도 그 영광을 받을 것이고 우리에게 감사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말만 번지르게 해서 안 된다.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 첫째 당신네들은 남쪽을 공산화한다 이런 생각을 꿈에라도 버려야 한다. 말을 그렇게 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고 갈 곳은 전쟁뿐이다. 또 독일식으로 흡수통일 한다는데, 우리는 흡수통일 안 한다. 우리는 못한다. 우리는 서독이 아니다. 서독이 동독을 책임지고 하듯이 우리는 그런 실력이 없다. 또 우리는 전쟁까지 해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화해할 수 있는 기간이 있어야지 바로 통일은 되지 않고, 이같은 두가지 이유로 우리는 흡수 통일 바라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모든 것이 상당히 순조롭게 이야기되다가, 서울 방문 문제를 가지고 딱 걸렸다. 못하겠다는 거다. 도저히 갈 수 없다고 말을 해서 한시간 가까이 실랑이 하다가 제가 말을 이렇게 했다. '김위원장은 돌아가신 김주석에 대해서 굉장히 효자였고 김위원장은 동양 예의를 존중한다고 하는데, 내가 80이 다된 사람이 여기까지 왔는데, 그래 노인이 여기까지 왔는데 당신은 나보다 젊은 사람이 서울 못 오겠다, 그것이 예의가 됩니까' 그렇게 다그쳤다. 김위원장 말하기를 '그럼 갑시다' 하고 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 이 양반이 나에게 뭐라고 하냐면 '아니 김대중 대통령은 전라도 사람이라서 그렇게 고집이 셉니까', 그래서 나는 '나만 전라도 사람이요? 김 위원장도 전주 김씨라는 데 전주가 전라도 아니요, 진짜 전라도 사람은 김 위원장 아니요, 나는 김해 김씨니까 조상 따져보면 나는 전라도 사람 아니요' 했더니, 박장대소했다. 나중에 또 서명을 하는데 안 하겠다는 거다. 그래서 옆에 있는 지금 돌아가신 북쪽의 김용순 비서하고 우리 쪽에서 임동원 특보하고 두분이 하라고 하는 거다. 세계에서 다 놓고 웃음거리될 이야기를 말씀하지 마라고. 회담은 우리가 해놓고 이름은 다름 사람이름을 해 놓으면, 양 정상이 했다고 누가 인정이 하겠나. 큰 오해를 살 염려가 있으니까, 이것은 반드시 해야 한다. 그래서 그것도 합의가 됐다. 그렇게 하면서 식사도 같이하고 해서 열시간 째 (대화를) 해보니까 이 분이 상당히 머리가 총명하다. 그리고 남 말을 잘 알아듣고, 내가 돌아와서 김정일 위원장 어떻게 생각하느냐 해서 그렇게 말했고 보도가 됐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 가게 됐는데 가면서 서울을 들러서 김 위원장 어떤 사람이냐 물어서 말을 그렇게 해줬다. '많이 납득이 가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있다. 그것이 장점이다. 나머지 단점은 이야기 할 것 없다.' 올브라이트 장관이 갔다오더니 당신 말이 맞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내가 북한에 방문해서 만들어진 6.15 공동선언은 상당히 성공적인 것이라 생각하는데, 김정일 위원장의 장점도 많이 도움이 됐다. 이번에도 가면서 아무것도 정한 것이 없다. 이번 내가 가는 것은 지난 번하고 다르다. 지난번 대통령으로 국가 책임자로서 간 것이고 이번에는 개인자격으로 초청받아 가는 것이고. 지난번에는 협상을 하러 갔지만 이번 대화하러 가는 것이다. 대화를 해서 좋은 분위기가 되면 협상은 정부가 할 것이다. 그래서 저는 아무것도 합의된 것도 없고, 주변 환경은 그 때보다 나쁘지 않는가 이런 생각도 든다. 다만 나로서는 나라 책임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내가 나이도 상당히 먹은 사람이 이제 내가 여생을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것은 역시 우리 민족의 장래와 화해 협력과 통일, 그리고 한반도 평화, 동북아시아에서 우리 위상의 확립, 그리고 여력이 있으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내 문제는 현재 일을 맡은 여야 분들께 맡기고 나는 일제 관여하지 않고 내가 가능하면 이런 면에서 노력을 하는 것이 나를 오늘날까지 키워주고 국회의원도 시켜주고 대통령도 시켜주고 노벨평화상도 받게 해준 우리 국민들에 대한 보답이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 가지고 성의껏 다해서 김 위원장과 대화하고 서로 민족을 위해 좋은 의견 교환을 하기 위해 가는 것이다. 나는 우리 민족이 21세기에서 상당히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민족이다라고 생각한다. 이제 21세기 지식 기반 경제의 시대, 정보화의 시대, 생명공학의 시대 등등 그러한 새로운 지식 경제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런데 있어서 중국으로부터 유교와 불교, 고급 문화 받아서 만주족, 몽고족도 중국화 됐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그런 문화 받아 들여도 그것을 우리 것으로 재창조해서 우리의 주체성을 유지해온 그런 민족이다. 또 우리는 교육 전통이 아주 긴 민족이다. 거기다가 우리는 몸소 겪은 바와 같이 독재정치, 군사통치 이런 것에 끝까지 굴하지 않고 싸워서 수천명이 혹은 죽고 감옥가고 고문당하고 이렇게 하면서도 끝내 민주화를 이룩해서, 이제 한국에서 어떤 군부 지도자도 여기서 다시 민주화를 중단시키는 것을 꿈에도 생각 할수 없는 민족의 저력을 갖게 됐다. 우리는 그 폐허 속에서 일어나가지고 우리 경제를 발전시켰고, 외환위기도 세계적으로 어느 나라보다 효과적으로 빨리 극복했다. 우리는 그런 가운데서도 정보화를 시작해서 이 정보화가 세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민정부의 공로가 있었다면 외환위기 극복보다도 정보화가 더 큰 공로가 됐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가 첨단 기술 뿐 만 아니라, 조선이라든가, 제철, 자동차라던가 이런 전통산업까지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이겨나가고 있는 것은 그것은 전부 정보화 같은 디지털 기술과 연결 됐기 때문에, 보다 좋은 물건을 보다 싸게 보다 빨리 만드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으로 볼수 있다. 한류, 우리 문화가 전 세계에서 영향을 미쳐가고 있다. 이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국민들의 힘이 민주주의도 실현시키고 경제의 난국도 극복하고 이러한 문화적인 저력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세계에 나가 보면 지금 세계의 개발도상국가라든가 선진국이 못된 거의 모든 나라가 한국을 모범으로 생각하고 있다. 민주주의하고 있고 시장경제하고 있고, 상당한 복지를 하고 있고 그러면서 또 남북간 화해 협력도 하고 있고 이런 점에 있어서 한국은 세계의 모범이다. 제일 한국을 안 알아주는 사람이 한국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가 오만할 필요도 없지만 우리 자신들이 그러한 가치에 대해 자신을 갖고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생을 나름대로 국민을 위해서 조금한 보탬이 될까 노력해 왔는데, 이제 나의 일생에 대해서 아주 스스로 보람있었다 생각한다. 그런데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남북관계다. 우리는 북한과 관계가 개선돼야한다. 그렇게 해서 남쪽에 있는 중소기업들 중국, 베트남이나 그런데 가지말고 북한으로 가야 한다. 북은 거리도 가깝고 말도 통하고 사람들의 수준도 높다. 거기에다가 임금도 싸고, 그러면서 우리가 북한에 가서 경제적으로 협력을 하면 북한 사람도 좋아지고 우리도 좋다. 지금 중국이 북한에 급속히 경제적으로 침투하고 있는데, 이 문제 소홀히 했다가는 우리가 크게 후회하는 날이 있다. 우리가 북한에 가는 것을 자제하고 우리발로 묶어놓고 하면, 그사이에 중국의 힘이 들어오면 결국 중국의 힘이 휴전선까지 오지 않느냐. 반면 우리가 북한에 진출하면 우리 힘도 압록강까지도 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북쪽에 진출해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지 않나. 그와 동시에 우리는 북한을 건너서 대륙으로 나가야한다. 우리는 반도라고 하지만 반도라는 것은 육지도 가고 바다도 가야 반도지, 우리는 바다로만 나가지 육지는 못 가지 않나. 북한하고 문제가 안 풀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북과의 문제를 풀어가지고 대륙으로 나가야 한다. 영국 런던까지도 기차가 가야 한다. 이렇게 해서 부산이나 목포에서 출발한 기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해서 나갈 때, 우리에게 태평양쪽은 물류 거점이 되고 서로 연결하면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21세기에서 큰 성공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것을 내다 볼 때도 북한과 관계개선이 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는 6.15회담하고 바로 서울 도착한 공항에서도 이미 철의 실크로드 이야기하면서 남북관계가 그만큼 경제적으로 중요하다고 한 적이 있다. 우리는 북한하고 대하는데 있어서 참 힘든 일이 많다. 속상한 일도 많고, 기막히는 일도 많다. 그러나 긴 눈으로 보면 남북이 서로 협력한 것이 양쪽의 이익이 된다. 그리고 1300년 통일해온 우리 민족이 다시 결합하게 되는 것이 된다. 우리는 세계의 드문 장구한 기간동안 통일국가를 유지한 국가다. 우리 분단된 것은 우리가 하고 싶어 한 것 아니다. 미국과 소련이 2차대전, 일본이 지고 나니까 갈라버린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전쟁까지 나서 동족상잔을 했다. 그 모든 것이 우리가 좋아서 한 것 아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우리 민족이 부당한 역사의 형벌을 이제 제거하고 이 좁은 땅에서 많지도 않은 한민족이 다시 결합해가지고 오순도순 사는 것이 남북의 모든 국민들을 위한 것이고 우리가 세계 속에서 도약하는 길이 아니겠나 생각한다. 저는 그런 생각으로 일생을 살아 왔다. 71년에 대통령 출마할 때도 저는 통일문제를 제시했다. 그때는 참 서릿발같은 때였다. 그래서 많은 모함도 받았다. 그때 4대국 한반도 평화 보장 구호를 내세워서 미국과 소련과 중국, 일본이 한반도 평화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고 할 때 별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6자 회담이라는 것이 그 4대국과 남북한이 합친 것 아니냐. 35년전 이야기가 그대로 되고 있는 것이다. 저는 중국에서 강택민 주석 만날 때도 이 6자회담은 핵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어도 해체하지 말고 상설화 해서 한반도,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기구로서 계속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중국의 책임 있는 분이 중국은 그 안을 지지한다고 그랬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4대국의 문제를 아주 중요시한다. 조선왕조 말기에 4대국 잘못 다뤄 가지고 망국의 설움을 받았다. 일본과 중국이 우리 차지하려고 전쟁했고, 일본과 러시아가 전쟁했다. 미국은 일본에 대해서 가쓰라태프트밀약을 해서 일본이 한국을 차지하는데 도와줬다. 물론 시대가 달리 있지만, 지정학적인 본질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 힘을 길러서 우리 국방을 튼튼히 하고 한편으로 남북관계를 빨리 더욱 발전시켜서 외세에 함부로 좌우되지 않게 하고, 한편으로 4대국 외교를 잘해가지고 4대국들이 우리에 대해서 어떠한 일방적인 불리한 일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북과 관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미국하고 동맹관계도 굳건히 유지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의 이익이 된다. 김정일 위원장한테 내가 미군이 한반도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하니까, 반발이 나올 줄 알았는데 즉석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주위에는 러시아, 중국, 일본이 있다. 그 나라들은 과거에 우리나라를 침략하려 했던 나라다. 미국이 한반도에 와 있는 것이 견제가 된다. 미국이 북쪽만 공격하지 않으면 미국은 통일이후에도 있어야 한다' 이 말을 한 것을 들었다. 그 말은 나중에 김 위원장이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에게도 그 말을 했다. 일시적인 말이 아닌 것이다. 우리의 안보태세, 남북관계, 그리고 미국과의 동맹관계는 상당한 기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4대국을 외교를 잘해서 균형있는 역학 관계를 만들어서 함부로 우리를 손대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 한편 우리는 4대국을 잘 활용하면 경제적으로 큰 무역 상대도 되고 서로 협력도 되는 것이다. 이런 모든 문제는 결국은 우리 지혜가 필요하다. 나라가 잘되려면 국민이 훌륭해야 한다. 국민이 건전한 생각, 바른 판단을 가져야 한다. 한편으로 좋은 지도자가 나와가지고 국민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과 손잡고 반발 앞으로 가면서 선두해서 나가는 그런 지도자가 돼야한다. 좋은 지도자, 좋은 국민이 하나가 돼야한다. 우리는 좋은 국민은 이미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계속 앞으로도 노력해서 좋은 지도자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도록 우리가 도와주고 감시하고 그렇게 해서 우리가 할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여러분들 나보다 나이가 젊고 하시니까 현역으로 열심히 나라를 위해 노력하시고, 예비역으로서 미력이나마 민족을 위해서 움직이고 있는 저에 대해 과거 이상으로 도와 주시면 힘껏 제가 말년의 인생을 우리 민족 위해 바치고자 한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지도, 편달을 바란다. (정리 = 통일뉴스) |
첫댓글 "협상이 아니라 대화라거 간다"는 제목부터가 대통령님의 방북을 반대하는 한나라당과 수구냉전세력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