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어찌하다보나 잔차를 소홀히 했는데 모처럼 맘먹고 섬진강을 다녀왔습니다. 이미 많은 회원님들이 다녀왔지만 잠시 뒷얘기를 써 볼께요
▶ 일 시 : 2013년 10의 마지막날 영시오십부터 21:00 까지
▶ 장 소 : 섬진강 시작부터 끝까지
▶참가자 : 옆집아저씨 꽃중년 낙원탈출 짐꾼 이서진 그리고 나
이 가을이 가는게 싫어서 옆집아저씨 낙탈님과 거사를 계획했죠. 섬진강에 한번 가보기로. 거기가 그리 좋다고 해서. 몇번의 날짜를 수정해서 시월의 마지막날에 시행에 옮겼습니다. 참가자도 몇번의 수정끝에 세사람으로 결정되었고요
서대전역에서 영시오십분(정확히는 00:42) 기차에 몸을 싣고 콧노래를 흥얼 거리면서 전주로 향햇습니다. 전주에 도착하니 미리 예약했던 개인 용달이 대기하고 있었고 김밥한덩어리 컵라면을 사서 강진으로. 도착하니 아직도 어두운 밤이었고 낙탈님께서 코펠버너신공을 발휘해서 강진교 인증센터에서 김밥과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어둠을 달렸습니다. 낙탈님 왈 "깜깜한 밤에 달릴거면 왜 여기서 달리냐, 차라리 동네를 달리지" 그러나 저는 달랐습니다. 왜냐면 "곧 새벽이 오기때문에" ㅎㅎ
장군목을 지나 향가터널, 향가유원지에 도착하니 새벽이 오더군요. 이미 몇군데 좋은 경치 그냥 보내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는 밝아져서 횡탄정으로 향하는데 여기서 힘이 빠지는 코스가 나오더라고요. 뭐냐면 '강변을 한참 달리는데 반대편에도 종주도로표지판이 보이는 것입니다' 한 세곳쯤 되는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뒤에서 생각을 해보니 섬진강 지천에 다리로 연결을 하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기존 다리를 활용 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10km이상을 손해? 본듯 싶습니다. 횡탄정에 도착을 하니 여기서 부터는 배가 고파지고 엉덩이가 아프고 전날 잠을 못잔탓에 졸리고 간만에 라이딩으로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낙탈님의 구레 올갱이국 추천으로 주린배를 움켜쥐고 또다시 구례로 향했죠. 구례구에 도착해서 몇바퀴를 돌아 찾은 "풍년식당" 저는 밋밋하고 별맛이 없는데 옆집아자씨와 우리 짐꾼 서진이는 맛있다고 난리에요. 근데 주인 아줌마는 너무 친절해서 감사하단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점심을 먹었는데도 사성암으로 가는 길은 왜이리 멀고 힘이 드는지..... 아마도 여기부터 시속 15km쯤 될려나. 사성암 인증을 하고 화개장터가 있는 남도대교를 거처 매화마을 그리고 대망의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을 하고 만세를 불렀죠. "다 왔노라" 고 여기선 낙조를 보았습니다. 어둠에 시작을 해서 낙조로 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는데도 마음이 안편합니다. 왜냐면 여기서 부터 약 10km이상을 달려야 중마 버스터미널이 나오거든요. 광양시내를 통과해서 중마터미널에 도착 김밥 두줄로 요기하고 대전행 막차(17:50)에 몸을 싣고 코를 골았습니다.
추수를 끝낸 들판, 누런 대붕감이 나무 가지를 찢으려는듯 달려있고, 단풍이 들기 시작한 지리산, 시릴정도로 파란 섬진강, 여기에 낙탈님과 우리짐꾼 서진이가 보태져서 가슴 뿌뜻한 가을 라이딩이 되었습니다. 160km 저한테는 짧은 거리가 아니었고 또한 힘들고 졸리고, 엉덩이 아프고, 배고팠지만 어느새 다음 라이딩을 계획하는 것을 보니 얻은게 훨씬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첫댓글 피곤하실텐데 고생하셨네요~ 참 멋지십니다.
세분 멋지세요~~^^
무사완주 축하드려요!
이젠 자주뵙는거지요?ㅎㅎㅎ
병아리님 빛나는 활약에 비하면 그저 태양앞에 반딧불 수준입니다.부끄럽슴다.
멎져요..대단하시고...고생하셧습니다..
고생은 했는데 대단한거는 아닙니다.그래도 고맙습니다.
멋지네요..부럽습니다
같이 한번 하세요 격려고맙습니다.
ㅎㅎㅎ 멋지십니다~~ 부러워라~~섬진강을 접수하심을 축하드려요~sm
스나이퍼님이야 진작에 하셨는데요 부끄럽습니다.
@바신(이종수) 정말 좋은추억 하나 또 만드셨군요 ㅎㅎ~ 그냥 오수역까지 가서 거기서 부터 타고 가면 되는데 용달 이용하셨구나~~sm
체력이 안받쳐주는데 달리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라고 제가 섬진강을 종주하는게 목적이지 야밤에 길도 모르는 오수에서 강진가는게 목적이 아니라서요.
@스나이퍼(손승목) 형님아~!! 우리 꼬박 30시간을 안자고 다녀 왔어요..ㅜㅜ
화욜날 일마치고 오전에 3시간자고.. 다음날 오후6시까지 못잤당께요^^
트럭이라도 잡아 타고 댕겨 와야지 안그랬어면 배알도인증센터에 자전거 버리고 오고 싶었어요^^
좋은추억거리 만들었군요^^
완주 축하합니다
스피너님 격려 부끄럽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나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