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이미 참된 세계로 돌아갔는데 우리는 아직 사람으로 남아 있구나. 아!”
而已反其眞 이이반기진 而我猶爲人猗 이아유위인의
莊子 內篇 第6篇 大宗師 第4章의 子桑戶와 孟子反과 子琴張 三人의 方外者를 등장시켜, 자공과 공자를 예도 모르는 바보로 만들고, 당시 군자로 추앙받던 공자를 天之小人 이라고 사정없이 깍아 내린다.
방외자는 조물자와 벗이 되어 천지 사이에서 노닐고, 死生과 先後의 所在를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 티끌과 때에 오염된 세속 밖에서 노닐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일에 소요하니 번거롭게 세속의 예를 갖추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방내자인 공자는 하늘로부터 刑戮을 받아 세속세계에 묶여 버린 사람이다. 그래서 天之小人 人之君子 人之君子 天之小人(하늘의 소인은 인간 세계의 군자이고 하늘의 군자는 인간세계의 소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莊子6-21 子桑戶와 孟子反과 子琴張 三人이 相與友 하야 曰 孰能相與於無相與며 相爲於無相爲 오 孰能登天遊霧하야 撓挑無極하야 相忘以生하야 無所終窮고하야 三人이 相視而笑하야 莫逆於心할새 遂相與爲友러니 莫然有閒코 而子桑戶 死하야 未葬이어늘 孔子聞之하고 使子貢으로 往侍事焉하니 或編曲하며 或鼓琴하야 相和而歌하야 曰 嗟 桑戶乎여 嗟來桑戶乎여 而已反其眞이어늘 而我는 猶爲人猗 라커늘 子貢이 趨而進하야 曰 敢問하노라 臨尸而歌 禮乎아 二人이 相視而笑하야 曰 是는 惡知禮意리오
子桑戶, 孟子反, 子琴張 세 사람이 서로 사귀면서 말했다.
“누가 서로 사귐이 없는 것을 서로 사귀는 것으로 여기며, 누가 서로 도와줌이 없는 것을 서로 도와주는 것으로 여길 수 있는가. 누가 하늘에 올라 안개 속에 노닐어 한없이 넓은 세계에서 자유롭게 움직여 生을 잊고 끝나고 다하는 바가 없게 할 수 있는가.”
세 사람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빙그레 웃으면서, 각자의 마음에 거스르는 바가 없게 되어 마침내 서로 벗이 되었다.
아무 일 없이 얼마 지난 뒤 子桑戶가 죽어서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았는데, 孔子가 그 소식을 듣고, 子貢으로 하여금 가서 葬事를 도와주게 하였다. 〈자공이 가 보니〉 한 사람은 노래를 부르고, 나머지 한 사람은 거문고를 타면서 서로 화답하면서 노래했다.
“아! 桑戶여. 아! 桑戶여. 그대는 이미 참된 세계로 돌아갔는데 우리는 아직 사람으로 남아 있구나. 아!”
자공이 종종걸음으로 그들 앞에 나아가 말했다.
“감히 묻겠습니다. 屍身을 앞에 놓고 노래하는 것이 禮입니까?”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 사람이 어찌 禮의 본 뜻을 알겠는가?”
莊子6-22 子貢이 反하야 以告孔子하야 曰 彼는 何人者邪잇고 修行無有하고 而外其形骸하야 臨尸而歌하야 顔色이 不變하나니 無以命之로소니 彼는 何人者邪잇고 孔子曰 彼는 遊方之外者也요 而丘는 遊方之內者也로라 外內不相及이어늘 而丘使女往弔之호니 丘則陋矣어니따녀 彼方且與造物者로 爲人하야 而遊乎天地之一氣하야 彼以生으로 爲附贅縣疣하고 以死로 爲決[疒+丸](환)潰癰하나니 夫若然者는 又惡知死生先後之所在리오 假於異物하야 託於同體하야 忘其肝膽하며 遺其耳目하야 反覆終始혼댄 不知端倪로다 芒然彷徨乎塵垢之外하며 逍遙乎無爲之業이어니 彼又惡能憒憒然 爲世俗之禮하야 以觀衆人之耳目哉리오
子貢이 돌아와 이 이야기를 孔子에게 아뢰면서 말했다.
“저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입니까? 예법에 맞는 행동은 전혀 없고, 생사를 度外視하여 시신을 앞에 두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얼굴빛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으니 저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입니까?”
孔子가 말했다.
“저들은 예법의 테두리 밖에서 노니는 사람들이고 나는 예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테두리 밖과 안은 서로 관여하지 않는데 내가 너로 하여금 가서 弔問하게 하였으니, 나야말로 생각이 얕았다. 저들은 바야흐로 조물자와 벗이 되어 천지 사이에서 노닐고, 저들은 生을 쓸데없이 붙어 있는 사마귀 정도로 생각하고, 죽음을 종기가 터지는 일 정도로 생각한다. 그 같은 사람들이 또 어찌 死生과 先後의 所在를 알려고 하겠는가. 다른 사물을 빌려 한 몸에 의탁하여 간과 담을 잊어버리며, 귀와 눈의 감각을 없애서 生과 死를 되풀이하여 그 끝을 알 수 없다. 무심히 티끌과 때에 오염된 세속 밖에서 이리저리 노닐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일에 소요하니 저들이 또 어찌 번거롭게 세속의 예를 갖추어 衆人들의 귀와 눈에 보이게 하겠는가.”
莊子6-23 子貢曰 然則夫子는 何方之依리잇고 孔子曰 丘는 天之戮民也로라 雖然이나 吾與汝共之호리라 子貢曰 敢問其方하나이다 孔子曰 魚相造乎水하고 人相造乎道하나니라 相造乎水者는 穿池而養給하고 相造乎道者는 無事而生定하나니 故曰 魚相忘乎江湖커든 人相忘乎道術이라하노라 子貢曰 敢問畸人하노이다 曰 畸人者는 畸於人而侔於天하니 故曰 天之小人은 人之君子요 人之君子는 天之小人也라하노라
자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는 어느 세계에 의지하시렵니까?”
공자가 말했다.
“나는 하늘로부터 刑戮을 받아 세속세계에 묶여 버린 사람이다. 비록 그렇지만 나는 그대들과 그것을 함께 할 것이다.”
자공이 말했다.
“감히 그 방법을 여쭙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물고기는 함께 물에 나아가고 사람은 함께 道에 나아간다. 함께 물에 나아가는 경우에는 연못을 파 주면 넉넉히 기를 수 있고, 함께 도에 나아가는 경우에는 간섭하는 일이 없으면 삶이 안정된다. 그 때문에 ‘물고기는 강과 호수 속에서 서로를 잊고, 사람은 道術의 세계에서 서로 잊고 산다.’고 말하는 것이다.”
자공이 말했다.
“감히 畸人에 대해 여쭙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기인이란 세속 사람들과는 다르지만 하늘과는 비슷하다. 그 때문에 ‘하늘의 소인은 인간 세계의 군자이고 하늘의 군자는 인간세계의 소인이다,(맥락상 天之君子 人之小人으로 고쳐 해석한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