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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가족 / 복효근늦은 밤정령치 밤하늘에 서면별들이 바로 머리 위까지 내려와도랑물 소리를 내며 흘러내렸다내가 조금만 키가 더 컸거나까치발을 딛었다면 또는선혜를 목마 태우고그 별들을 땄더라면 충분히한 시간에 닷 말은 땄을 것이다그러나별빛이 하도 시리기도 하고부시기도 하여 게다가아침이 오기 전에제자리에 갖다가 붙여놓을 일이 까마득하여아내와 두 딸과 나와는별의 흉내를 내어어둠 속에서 다만서로에게 반짝여 보이기만 하는 것이었다 - 복효근 시집 <목련꽃 브라자>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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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가족 / 복효근
늦은 밤
정령치 밤하늘에 서면
별들이 바로 머리 위까지 내려와
도랑물 소리를 내며 흘러내렸다
내가 조금만 키가 더 컸거나
까치발을 딛었다면 또는
선혜를 목마 태우고
그 별들을 땄더라면 충분히
한 시간에 닷 말은 땄을 것이다
그러나
별빛이 하도 시리기도 하고
부시기도 하여 게다가
아침이 오기 전에
제자리에 갖다가 붙여놓을 일이 까마득하여
아내와 두 딸과 나와는
별의 흉내를 내어
어둠 속에서 다만
서로에게 반짝여 보이기만 하는 것이었다
- 복효근 시집 <목련꽃 브라자>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