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온 가을, 아침저녁 소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서리 내린다는 상강을 지나니
흐르던 물도 차갑게 느껴져 지난 여름 떠난
자리에 다시 온기가 그리워 진다
목적지 이동중 들른 고속도로 휴게소 참외
조형물, 참외의 주산지임을 알림과 동시
노란색 특유의 골이 패인 참외가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시각적 매력을 발산한다
강한 비가 내린다는 기상 예보와는 달리
아침 호텔 객실 베란다에서 맞이한 일출,
빛의 속도로 광활한 우주를 달려온 새
아침의 태양이 내 눈에 와 닿는 기막힌
순간이다
호텔 입구, 저 멀리 가야산 배경으로 11단
높이로 조성된 거북 탑 조형물, 상징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온갖 추리를 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 물음표 하나만 던져 놓는다
구일초(九日草) 또는 선모초(仙母草), 들국화
로 불리며 약재로도 쓰이는 구절초, 저 맑고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찾아온 여정에
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가볍게 해 준다
갑자기 내리는 소낙비에 젖어가는 담장
과 너머의 기와지붕, 한그루 의연한 소나무의
묘한 끌림이 마음을 센치하게 가라 앉힌다
고유의 리듬감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빗소리, 찾아온 노객을 한동안 상념에
젖게 한다
귓볼을 스치는 상큼한 바람과 새들의
청아한 합주곡이 연주되는 그림같은
풍경에 점차 단풍옷으로 치장하는
숲이 어우러져 고요를 담고 느끼기에
최적이다
여름철 보리등겨를 반죽, 발효시킨 저 염식
발효 음식인 '등겨장 석쇠구이 , 당뇨,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춰 주는 음식으로
새콤, 매콤, 짭짤이 합주 된 미각의 의태어
들이 입안에서 춤춘다
요즘 보기드문 피마자(아주까리), 열매로
짠 기름을 여인들의 머리에 발라 윤기를
내고 다닐 적의 호시절 특권과 체했을때
한 종지만 마시면 좌르르르... 직빵!
지난시절 추억을 소환한다
세종 20년에 조성된 세종대왕 자 태실 18기,
국운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 태를 항아리에
담아 이곳 명당에 안치시킨 전국 최대의
태실이다
저무는 가을 길에 피었다 해서 그 누가
가을 초라 이름 지었나(중략) 애잔한
음률 속 청순한 아름다움이 스며있는
구절초를 보며 가을 초를 흥얼거려 본다
해발고도 560m 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가야 호텔, 대리석 객실 바닥에서 뿜어내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출되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어서인지 가뭄에 말라가던
고목에 단비가 내리는 표정들이다
이글과 사진이 쉬어가는 쉼터가 되고
세월을 다독이는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내용 보다는 글속에 들어 있는 함의를
읽어 내기를 바라면서다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발품 팔아 본 가을 연가
탁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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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6
24.10.24 10:4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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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익어가는 가을정취 만끽하고,석쇠구이에 쇠주 한잔 걸치면
신선이 따로 있소이까,그게 신선입지요.
늘 멋진 장면,감동글 감사합니다. 환절기 건강 하시길...
가을이 서서히 다가오는데 구절초며 한쪽이 물들어가는 단풍이 정말 멋스러워보입니다.. 정다운친구들과 맛있는 식사나누며 가을을 만끽하는 탁대감의 작품이 멋스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작품 올려주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