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마지막 휴일이 말없이 지나 갔습니다. 엊그제...
찜통 더위도 다가오는 계절은 어쩌지 못하나 봐요
높아진 하늘 새털구름 사이로 가을이 보이고
바람은 선선하나
여름 햇살이 무색할 정도로 따가운 가을은
들에 고개 빳빳이 들고있는 벼이삭을 더욱 뜨겁게 보듬고
밭이랑 가득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런 빨간 고추는 이미 아낙네 손길에 무자비하게 유린당하여
비닐하우스 안에서 쪼그라 들고 있는데
빌딩숲에 내린 가을은
아직 에어콘과 자동차 열기에 조금은 방황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우리 아파트
담장이 넝쿨은 작은 손에 가을을 꼭 쥐고있답니다
가는 계절이 아쉽지만, 다가오는 가을은
가슴을 설레게하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것 같은 예감이듭니다
휘영청 달밤에 자박자박 걸어 다니는 가을이
풀벌레를 목말 태우고 부르는 합창
바람에 실리어 귓전에 와 닿는데
밤바다에 하얀달은
싸-하게
외로움타는 가을 여인의 가슴을
엑스레이 방사선 불빛처럼 뚫고 들어옵니다
가을여인들이여.....
가을옷갈아입고 가을나들이하러 나오세요
그럼 이한주간도 건강들하십시요
덕평초교................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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