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문경모임에 참석했다가 집 안의 일이 있어 일요일 아침 일찍
수원의 장례식장에 들러 문상하고 전날부터 고생한 마누님 위로 겸 해서
낮 시간을 이용하여 근처 가까운 궁평항 단골 식당엘 들어 갔는데...
평소에 자주 다니던 식당이라서 주인장 내외와 반갑게 인사하고 음식을 주문하고 나니
주인장 내외와 같이 앉아있던 머리 허연 웬 영감님이 날 자꾸 쳐다보면서
"해병대 출신이냐?"고 물으신다.
"그렇다."고 대답하고 나니
"진해 신병훈련소에서 소속이 6대대 였느냐?"
하고 재차 물으신다.
안면은 낯이 익은데.... 선배님이신가? ......
머릿 속으로 기억을 더듬어 가며 어디서 본 사람인지 생각해내려고
노력 중인데 우리 동기 단체티셔츠에 새겨진
" 304라는 숫자가 해병대 깃수가 맞느냐?"
고 또 물으신다.
그렇다. 라고 대답하니 자기도 해병대 304기고 이름은 이덕만 이란다.
그 순간, 신병훈련소에서의 기억이 한꺼번에 왈칵 밀려오면서
동기생 중에 제법 나이가 들고 구렛나룻이 시커멓던 덕만이가 떠 오르게 되고
" 야! 덕만이구나. 나는 양기덕이다." 하니
덕만이도 그제서야
"아! 양기덕이~ , 이제 알겠다.!" 하고 두 손을 부여잡고 반가운 해후를 하게 되었다.
같이 5소대에서 훈련 받은 이덕만이었던 것이다.
고향은 강원도 묵호였고 포항에서 신체검사하여 해병대에 끌려왔었고
1사단 71대대에서 근무하다 99부대와 진해 통제부에서 근무하다 전역 후,
부산을 거쳐 지금은 경기도 화성에 정착한 지 25년이 되었단다.
내가 주말이면 매주 다니는 제부도 앞 바다에서 제법 큰 김 양식장을 운영하며
나름대로 자리잡은 초로의 동기생을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같이 갔던 일행이 있음에도 둘이서 지난 이야기를 하느라 식사는 하는 둥 마는 둥
소주 각 일병씩을 마시고 훗날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졌다.
문경에서 동기들과의 반가웠던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신병훈련소에서 헤어지고 나서
전역 후 처음으로 이덕만이를 만나게 되다니....
이래서 세상은 좁다는 말도 맞고 죄 짓고는 못 산다는 말도 맞는가보다.
이덕만이를 아는 동기생들은 이 글을 보는 즉시 전화라도 한번씩 해 주길 바란다.
동기생들이 많이 그리웠단다.....
보고 싶으면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궁평항 포구에 가서 뱃사람들에게
이덕만이를 찾으면 다 안단다.
아니면 궁평항 거의 다 가서 마지막 주유소(엘지주유소) 지나 신서해 횟집이라고 있는데
이 집은 작년인가, 2년 전에 동기들과 같이 가서 식사도 했던 집이고 그 집 주인 양반이
덕만이하고 오랜 친구란다. 덕만이 집도 바로 옆이고.....
50 중반을 넘긴 나이에 30여년 전의 추억을 더듬어 가며 살아갈 수 있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다.
304기 동기들아~~ 많이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살자~~~~~~
이덕만 전화번호 011-415-4043
첫댓글 세상~ 참, 좁다! 이덕만 전화번호가 011-415-4044가 아니고 4043 이니 보는 동기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수정완료!
생각난다. 얼굴에 반이 아마 털로 뒤덮인 이덕만이 생각난다.
99부대에서 같이 훈련 받은 동기라서 더욱 잘 알끼다. 나는 신병훈련소에서 같은 소대였고 .......
명식이, 이번 모임에 고생 많았다. 계곡미역 감으러 간사이 일이 생겨 간다고 얼굴도 못보고 왔네..
그래 반가웠다. 다음 만날때까지 건강하고....
덕만이도 궁평항에서 내가 보트를 올리고 내리는 광경을 여러번 보았었고 내 보트에 부착한 해병대 앵카를 보고 언젠가 이야기를 해 보려고 했었단다,,,, ㅎㅎㅎ
^(^ ㅎㅎㅎㅎㅎ확실한 회원 확보한 것인가? 회장 ㅎㅎㅎ^)^
일이 있어서 아침일찍 왔다 인사를 못하고와서 미안. 양회장하고 총무님이하 모두 고맙고 수고많았읍니다 304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