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Y족, 베란다에서 채소를 재배하다
가족에게 신선한 무공해 채소를 먹이고 싶은 것은 모든 주부의 소망. 그러나 유기농 채소를 사 먹자니 너무 비싸다. 이상 한파로 달래, 냉이, 씀바귀 등도 작년보다 올랐다. ‘1가정 1텃밭 가꾸기’ 캠페인 중인 강동구의 마을 텃밭 인터넷 접수가 5분 만에 매진된 것은 GIY(Grow It Yourself)족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직접 키운 무공해 채소는 건강에도 좋고 흙을 가까이 할 수 있어 아이들의 감수성 발달에도 좋다.
베란다에서 키운 배추로 김장을 담고 버섯, 딸기, 수박까지 직접 지어 먹는 박희란 주부. 2년 전 까지는 그녀도 비싼 채소 값을 걱정하며 마트를 서성거리던 주부 중 한 명이었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도시에서 회사를 다니고 아파트에서 살림을 꾸리면서 흙을 만질 기회가 없었던 것. 그녀는 가장 보편적인 주거공간인 아파트, 그 안에서도 죽은 공간이 되기 쉬운 베란다를 채소밭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대파도 리필이 되나요?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심으면 다 나는겨.” 어머니의 한 마디가 박희란 주부에게는 힘이 됐다. 대파 한 단을 사다가 화분에 꽂은 것이 시작이었다. 파를 한 단 사오면 남은 것은 썩거나 냉동실로 대부분 가기 쉽다. 줄기를 잘라서 밑둥만 심으면 싱싱한 파를 한 달은 먹으면서 살 수 있다. 2~3일 만에 새순을 올리는 대파에 성공하고 나면 청경채나 근대를 키워보고 싶어질 것이다.
그냥 사 먹지, 무슨 베란다야?
아파트에 살면서 채소 농사 짓는 게 얼마나 어려운 줄 아느냐고? 그러나 그녀는 베란다 농사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베란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3요소인 ‘햇볕, 바람, 물’만 기억하시면 돼요.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항상 문은 조금 열어두고 겉흙이 말랐다 싶을 때 한번씩 물만 흠뻑 주면 되죠.”
초보자의 경우 키우기가 쉽고 자라는 기간이 짧아 여러 번 수확할 수 있는 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 열무, 대파 등이 바로 그것. 텃밭을 쉽게 가꾸고 싶다면 모종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고추나 방울토마토 모종은 바로 수확할 수 있어서 좋다. 베란다 채소가 좋은 점은 박박 씻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냥 따먹거나 무쳐 먹어도 괜찮은 100% 무공해 채소라는 점.
베란다 텃밭 농사 짓는 쉽고도 우아한 6단계
채소 소믈리에란?
그녀는 국내 1호 채소 소믈리에다. 직접 채소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채소 자체의 조리법이나 영양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채소 소믈리에는 일본에서 시작된 자격시험으로 좋은 채소를 구별해 맛있고 영양가 있게 요리하는 법을 알리는 일을 한다. 일본에는 약 3만 명의 전문가가 일하고 있다. 채소 자체의 맛과 영양, 레시피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직업으로 한국에선 시작단계.
베란다에 상추를 심지 않는 이유는?
“상추는 얼핏 쉬워 보이지만 씨앗부터 처음 심었다가는 자꾸 쓰러지는 여린 새싹 때문에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해버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오히려 열무, 근대, 쑥갓, 배추, 청경채 등이 새싹일 때도 잎이 비교적 두텁고 관리가 용이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재미있고 키우기 쉬운 쉬운 채소들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아요.”
농사에 걸맞는 최적의 베란다 조건?
- 전면이 샷시로 된 구조에 바깥으로 화분을 내어놓을 선반이 있는 남향의 집.
- 바람이 잘 통하며 온도조절이 무난한 베란다.
- 천정이 유리로 되어 있는 돌출형 베란다
- 에어컨 실외기를 놓아두는 선반이 있는 베란다.
좁은 빌라여서 빨래를 널고 나면 공간이 없거나 베란다 확장을 해서 공간이 없는 경우,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 또한 베란다에 채소밭을 일구는 것은 힘들다. 베란다가 좁다면 유리 부착용 수경재배기나 부엌 앞에 미니 화분들을 놓아 키친가든을 만들어도 좋다.
INTERVIEW : 채소 소믈리에 박희란 주부와의 인터뷰
첫댓글 호피님! 이런것 이미 하고 계신분 답글 달아주세요 저 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