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카페에 들어와 첫 글인데...이렇게 좀 불편한 글로 등장하게 되는 군요..;;ㅎ)
아래에 20대에 대해 논한 본문 글의 교수님은 다분히 학생들을 자극하고 10대와 비교해서 경쟁심을 유발하느라 글이 다분히 자극적인 게 아닐까 생각되어 집니다.
하지만, 교수와 학생 간의 대화가 아닌 일반 사회인으로써는 저 글에 동의 할 수 없습니다.
20대, 저도 그들에게 실망하기도 하지만, 곰곰이 뒤돌아 지난 촛불 시위를 돌이켜 보면, 예비군복을 입고 나타나 질서를 정리하던 그 사람들이나, 2008년 5월 1일 밤새 물대포를 맞으며 버티다, 늦은 새벽 무참하게 공권력에게 진압 당하던 그 자리에 있던 아이들을 돌이켜 보면 그렇게 쉽게 20대를 욕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 날이 아마도 4.19혁명이후 처음으로 경복궁까지 시위대가 진격했던 걸로 아는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나이를 얼추 잡아 보면 대부분 20대가 태반 이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같이 같던 386 형님들이나 또 제 또래 사람들이 직장이다 뭐다 10시도되기 전에 발길을 돌리거나 술집으로 가던 것에 비하면 그 어린 아이들에게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그 자리에 남아 "고시철폐!!, 협상 무효!!“ 외치던 그 모습은 정말로 눈물 나게 고맙던 자리이었습니다.
그렇게 좀 더 고민하고 뒤 돌아 보면, 많은 저항의 자리에 20대는 분명 있었습니다.
다른 시각에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지난 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그리스를 중심으로 정권에 대한 엄청난 저항이 있었습니다. 이때, 그 저항의 중심엔 10대와 20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는 단지 그리스만의 문제로 비쳐지지 않고 전 유럽의 고민으로 받아들여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그 이전 프랑스에서 벌어진 폭동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벌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20대와 유럽의 20대는 그들이 지지하고 있는 환경부터 틀립니다.
한국의 20대는 20대가 되어도 부모에게 그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냥 20대가 부모에게 의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부모세대 역시 이를 통해서 노후에 대한 일정 보장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유럽 사회는 공동체가 노인을 부양하고 청소년을 길러내는 시스템 속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 둘의 관계는 부양의 관계가 아닌 공생의 관계라고 볼 수 있고 이 사이 20대는 단순한 독립적 사고를 넘어 자신들이 희망을 일구고 그러기 위한 선택은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때문에 정치적 이슈나 정책적 변화는 자신의 미래와 직결 되어 있는 위치에 노여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20대는 그 자신이 특별히 독립적이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학비를 부모에게 의지하고 이에 더 나가 20대 후반까지 생활비까지 부모님들에게 의지하는 게 일상이 되어있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독립적 사고와 정치적 변화에 대한 고민을 묻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거라 봅니다.
이는 단순히 20대 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좀 더 살펴보면 마치 오늘의 10대가 굉장히 자각한 듯 이야기 되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다분히 이명박이란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반작용이 아닌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난 10년간 전혀 고민해보지 않아도 될 문제가 등장 했는데, 이를 일괄적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아닌지...
여기에 10대 남학생들 보다 10대 여학생들의 참여가 더 높은 것도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한국의 가부장 체제하의 남학생보단 이에서 한발 물러서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보장받기 힘든 여학생이 더 독립적으로 사고 할 수 있는 위치에 머물러 있기 때문은 아닌지, 한번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오늘의 20대 문제는 단순히 역사 교육이나 사회 교육 이전에 공동체 사회 속 개인의 이익과 경제적 보장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더불어 한 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언젠가 386세대라고 할 수 있는 분들과 흔히 노태우 김영삼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해서 논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선효순 사건으로 촛불을 들기 시작했던 자리에 뒤늦게 사회인이 되어, 정치인이 되어 찾아온 당신들이 지난 10년간 15년간 어디 있었냐고 조금은 험하게 논쟁한 적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들 또한 민주주의에 대해서 완전하게 익숙했던 세대가 아니었습니다. 제 학생 때를 돌이켜보면 독제 정권과 싸우며 닮는다고 권위적이고 독선적이긴 누구 못지않던 학생들이었고 선배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뒤 돌아 보면, 갑가지 어느 날 달라진 게 아니라, 그간의 수많은 시간과 사건 그리고 생활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을 학습하게 하였고, 그리고 그 축척된 에너지가, 민주화된 정권과 지도자들 그리고 구성원들을 통해서 사회 모두가 한 단계 발전하게 된 거라 봅니다.(물론, 20년 전 고대로 머물러 계신 분들도 만만치 않게 있죠. ㅎㅎ)
때문에 오늘의 20대 문제를 단순히 그들을 다그치고 너희들은 희망이 없다고 평가 절하해 버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거기다 그 윗세대인 우리가 이렇게 모여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지적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무책임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나름 생각 있다고 자부하고 사회에 대해서 고민하는 기성인이라면, 이 문제를 한 세대에 곡해서 바라볼게 아니라 사회라는 큰 틀에서 고민하고 논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뭐 저도 짧은 생각이라 딱히 무엇이라 하기 힘든 논쟁인데, 왠지, 일방적으로 20대를 몰아가는 것 같아 이렇게 의문을 제기해 봅니다.
그럼...ㅎ
첫댓글 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기성세대가 선택한 이 명박 이란 참혹한 결과물 입니다...그 누구탓 한다는것,참 씁쓸하죠...지난 시절을 재차 깨닫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는것.명박이가 국민들에게 유일하게 남겨줄것 같은 그 가르침이 아닐까요.
결국 어느세 저도 기성세대가 되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어릴적 정권에 대한 논쟁하던 것과는 사뭇 자세가 틀려 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명박과 같은 인물을 뽑고 그 대안을 만들지 못한 것은 다분히 이 사회인데, 간혹 그 책임을 20대에게 돌리며 지난 87항생 당시의 학생들을 그리워 하는 글들을 보면 이해는 가면서도 세대와 시대가 다른데...란 의문이 들더군요. 거기다 이명박 이전엔 뭐했는지, 이 사태를 미연에 막을 순없었는지도 돌아 보고...
저도 김용민교수님 글도 읽어보았고 그에 대한 20대의 반론의 글도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지금의 대학생 20대가 대체적으로 소시민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았습니다. 청년시절에 갖는 정의를 향한 분기... 의기투합하는 그런 점이 없다는 뜻...마치 온실에서 자란 화초처럼 곱고 여리고...ㅠㅠ
제 생각엔 그 나마 거기에 댓글 달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친구들은 좀 낫은 친구들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20대들이 지난 10여년간 지금과 같은 고민을 한 적 있을런지요. 정의를 굳이 20대가 지킬 만큼 위태로운 사회가 아니는데다 물질적으로도 부모밑에 있으니, 화초처럼 곱고 여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게 아닐런지요.
그래도 실망스러운 부분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모두가 경제논리에만 젖어 있다는 것이 결국 이명박 같은 사람을 뽑게 만든 이유 아닐까요~? 돈! 돈! 결국은 제로섬 게임인 것을...그저 내가 더 갖겠다고 악다구니 써봐야 오십보 백보일 것을...어차피 큰 돈은 가진자들의 대물림일 뿐인데요~
개인적으론 이성적으로야 이러쿵 저러쿵하지만 사실 감정적으로 많이 20대들에게 실망했죠. 하지만 그 보단 부자도 아니면서 부자를 옹호하는 그 서민들이 더 비판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위만 바라보고 끝도없는 욕망을 채우며 아이들을 키운 건 결국 그들이 아닐까 합니다.
글이 미려하군여 마음에 듭니다요 자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실 '미려'하단 단어가 뭔지 몰라 한참 찾았답니다...ㅎㅎ 그래서 결론은 좋은 말일거라 여기며..이렇게..ㅋ
아래 담담당당님 께서 토론의 자라를 마련 해 주신 장에 제가 쓴 댓글 입니다. 처음에 내용을 옮겨다 논 사람으로써의 그냥 제 생각 입니다. 다소 비관적이라 하겠지만 이 기회에 효율적으로 우리의 젊은이들의 생각과 현실을, 시대적 고민을 통하여 생각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견해로는 20대를 비판하기 보다는 마음이 아프다고 할까요 ? 젊은 이들에게 갖은 희망과.. 아울러 한국의 미래가.. 혹시 지금 보다 더 냉혹한 이기적인 사회, 사리사욕적인 부의 가치성, 기회주의, 아울러 따라 올 정치의 혼탁함...이렇지 않을까 하는... 그것이 제가 느낀 아픔 입니다.
시대적 고민을 모두 같이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고민 속에서 정치의 혼탁함이란 것은 좀 더 고민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정치가 이익 집단간의 협상과 협작의 장이고 그 힘의 균형을 마춘다는 점에서 이를 지나치게 혐오하는 것은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마음에 와 닿는 글, 그리고 불편한(?) 글 좋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불편한 거 좋아하는 분들 많을겁니다.^^
감사합니다. ^^*
실제 느껴보는 20대의 생각이란..글쎄요.. 학점생각, 놀생각, 술생각? 제가 다른 애들한테도 말하는게, 모두 투사가 되라는게 아니거든요. 제발 시사에 대해서 얼마쯤이라도 관심가지고, 투표할때라도 제대로 하라는 건데, 참... 갑갑합니다.
기회는 줘야겠죠? 다만, 깊이있는 20대의 자기 성찰이 필요할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