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9. 미쁨과 곧음의 지향처
역경(易經)과 십익(十翼)으로 구성된 「주역」에서 빈도수가 높은 세 용어가 ‘유유왕(有攸往)’과 ‘유부(有孚)’와 ‘정(貞)’입니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서 중시되는 세 개념이라 하겠습니다. 군자에게는 갈 바 곧 천명이 있음(유유왕), 군자는 천명에 대한 믿음이 있음(유부), 군자의 꺾이지 않는 일관된 마음(정)을 강조한 것입니다. 유유왕은 군자의 지향처이고, 유부는 군자의 미쁨이며, 정은 군자의 곧음입니다.
군자는 미쁨(믿음)과 곧음(정함)으로 자각한 천명의 지향처로 향하는 존재입니다. 천명을 자각하고 실천하여 나감에 있어 미쁨을 잃어서는 안 되며, 곧음을 저버려서도 안 됩니다. 군자는 미쁨(믿음)과 곧음(정함)으로 천명의 지향처로 쉼없이 스스로 힘쓰며 나아갑니다(自彊不息, 주역 중천건괘 대상전). 「중용」 제26장의 ‘지극한 정성으로 쉬지 않고 나아감(至誠無息)’과도 상통하는 말씀이라 하겠습니다.
[보충]
* 「주역」에서 유유왕은 33회, 유부는 36회, 정은 176회 나옵니다. 유유왕에는 ‘천명을 깨닫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不知命無以爲君子也, 논어 요왈3)’를, 유부에는 신뢰의 위기가 없어야 함을, 정에는 한결같은 마음을 강조하는 정결(貞潔)·정절(貞節)·정순(貞順) 등과 더불어 「주역」 계사하전 제1장을 기억할 것입니다.
* “길흉이란 정함이 이기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吉凶者 貞勝者也). 천지의 도는 정함이 보아 내는 것이다(天地之道 貞觀者也). 일월의 도는 정함이 밝히는 것이다(日月之道 貞明者也). 천지의 움직임은 정함 무릇 이것 하나인 것이다(天下之動 貞夫一者也).” 「주역」 계사하전 제1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