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약사유리광불(藥師瑠璃光佛)
범어로는
바이사쟈구루바이두르야(Bhaisajyaguru-vaidurrya)이며 약사여래불,
약사여래,
약사불,
약사 등으로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정유리세계(淨瑠璃世界)가 동방에 있는데 그곳의 교주이며,
그 이름이 가리키는 바대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한다.
이부처님은 특히 중생의 질병고를 >簫求 큰 서원을 세웠는데 12대원이 있다.
첫째
자기와 다른 이의 몸에서 나는 광명이 항상 환히 타오르기를 서원하고,
둘째
거룩한 위덕으로 중생을 깨닫게 하기를 서원하며,
셋째
중생으로 하여금 하고자 하는 바를 다 만족하게 하되 조금도 모자람이 없게 하기를 서원하고,
넷째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청정한 행을 닦고 삼취정계(三娶淨戒)를 갖추도록 하기를 서원하며,
다섯째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대승의 가르침에 편안히 머물기를 서원한다.
여섯째
일체의 신체장애자로 하여금 그 장애가 완전하게 회복되기를 서원하고,
일곱째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질병을 다 없애고 몸과 마음이 안락하여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도록 하는 서원을 세우며,
여덟째
모든 여인이 그 몸을 바꿔 남자로 태어나기를 서원하고,
아홉째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천마(天魔) 외도(外道)의 삿된 소견으로부터 벗어나 올바른 견해를 얻도록 포섭하기를 서원하며,
열째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폭군의 악정과 사회적 부조리, 강도나 기타 적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서원한다.
열한번째의 원은
기아에 허덕이는 중생들로 하여금 충분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게 되기를 서원함이며,
열두번째의 원은
가난하여 헐벗은 중생들에게 의식의 부족함이 없게 하며
집 없는 영세의 중생들에게 거주할 주택을 마련함에 어려움이 없기를 서원한다.
이러한
열두 가지 크나큰 서원 중에서도 중생의 질병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둠은
질병의 고통이 어떠한 고충보다 심하기 때문이다.
큰 연꽃 위에 앉아 왼손에는 약병을 들고,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을 맺고 있는 모습이 대체로 많이 알려져 있다.
좌우 보처로는 일광변조(日光邊照) 보살과
월광변조(月光邊照)보살이 있고
이 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보통 약사전 (藥師殿)이라 한다.
(9)연등불(燃燈佛)
범어로는 디팜카라(Dipamkara)이다.
정광여래(定光如來)
등광(燈光)여래
보광(普光)여래
정광(錠光)여래 연등여래등으로 의역한다.
음역으로는 제화갈라(提화竭羅) 제원갈(提洹竭)로 표기한다.
과거세에 출현하여
석가모니불에게 수기를 준 부처님으로 유명하다.
<대지도론>제9권에
"과거 일월등명불에게 여덟 명의 왕자가 있었다.
그 중 법의라는 막내 왕자가 바로 이 연등불이다" 라고 한다.
증일아함경 제13권 <지주품(地主品)> 제1에
이 부처님의 본연(本緣)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과거 구원겁에 왕이 있었다.
이름을 지주(地主)라 했다.
장차 염부제를 다스리게 되어 있었다.
왕에게는 선명이라는 대신이 있었는데 왕은
염부제의 반을 나누어 주어 다스리게 했다.
선명이 이 되었으며 일월광(日月光)부인과의 사이에서
등광(燈光)이라는 아들을 낳았다.
태어날 때 염부제가 돌연 금색으로 변했고 용모는 단정하여 32상을 갖추었다.
29세에 문득 깨달아 부처님이 되었다.
부왕인 선명왕은
40 억의 남녀와 함께 등광불에게 나아가 가르침을 청해 법문을 들었고
이 부처님도 또한 지주왕이 있는 곳에 이르러
왕과 신하와 백성들을 위하여 설법을 하였다.
왕은 그 후 7만 년 동안 사사(四事)로써 등광불과 비구들을 위해 공양하고
여래가 멸도하자 다시 7만 년 동안 부처님의 사리에 공양을 하였다.
이러한 인연공덕으로
나중에 이 사바세계에 출현하여 도를 깨달아 석가모니 부처님이 된다는 얘기다.
또 이외에도 연등불과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한 얘기는 상당히 많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과거 유동보살로서 인위(因位)를 닦을 때
일곱 송이의 연꽃을 연등불에게 공양하였는가 하면
연등불이 온다는 갑작스런 말을 듣고 진흙길에 자신의 몸을 엎드려
밟고 지나가시게 한 인연도 있다.
또한 연등불이 오자 어린 유동보살은 소꿉장난하던 깨어진 기왓장에
모래를 담아 연등불에게 공양하였더니
연등불이 흔쾌히 받으며 수기를 하였다고 하는 매우 아름다운 설화도 전한다.
<금강경>에서도 연등불에게 수기를 받았다는 내용이 보인다.
(10)위음왕불(威音王佛)
범어는
비스마가르지타스바라라자(Bhismagarjitasvaraja)이며
과거 장엄겁 이전 공겁 때의 부처님 즉 최초의 부처님이다.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 나오는 부처님인데
상불경보살은 바로 이 최초의 위음왕불 상법시대 말경에 출현하여
24문자의 <법화경>을 창(唱)하고
일체중생을 단행예배(但行禮拜)하였으나,
거만하여 남을 깔보기를 즐기는 사부중에게 핍박을 당하였다고 한다.
위음왕불이 출현했을 당시
겁명은 이쇠(離衰), 국명은 대성(大成)이었는데
이 부처님은 그곳에서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를 위하여 설법하였다.
성문을 구하는 자를 위해서는 사제(四諦)의 법을 설하여
생 노 병 사를 여의고 열반에 이르게 했으며,
벽지불을 구하는 자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십이인연의 법을 설하시고,
모든 보살을 위해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의해
그에 합당한 육바라밀의 법을 설하여 부처님의 지혜에 도달케 하였다.
위음왕불의 수명은 40만억 나유타항하사겁이나 된다.
정법세에 상주하는 겁수는
염부제의 가는 티끌과 같고
상법(像法)세에 상주하는 겁수는
사천하(四天下)의 가는 티끌과 같다.
이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고 입멸한다.
정법과 상법과 입멸이 반복되면서 무수한 부처님이 차례로 출현하는데
그 모든 부처님 이름이 동일한 위음왕불이 된다.
명호는 같으나 다른 부처님의 수가 20만억이나 된다.
위음이란 법화(法華)를 직접 설하는 음성을 표현한 것이며
왕이란 이 부처님의 위풍과 음성에서
위대한 국가를 통솔하는 왕의 위력이 있음을 나타낸 말이다.
장중한 음성으로 당당한 위풍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최초의 부처님이 바로 이 위음왕불이다.
그 뒤 선종에서는 이 부처님을 요원한 고대(古代) 를 표시하는 비유로 사용하여
"위음왕불이전"이라 하였다.
또는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는 순수하고도 진정한 정신적 세계를 일컬어
"위음왕불 이전의 소식"이라 하기도 하고,
하늘과 땅이 나누어지기 전이니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이니 하는 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즉 위음왕불을 경계로 하여
그 이전을 실제이지(實際理地)라 하고
이후를 불사문중 (佛事門中)이라 한다.
(11)일월정명덕불(日月淨明德佛)
지난 과거 한량없는 항하사수겁에 출현하였던 부처님으로
4만 2천겁 동안을 이 세상에 머물면서 중생을 교화하였다고 한다.
해와 달보다도 더욱 밝고 청명한 덕을 갖추어
중생들의 고뇌를 살피기에 일월정명덕불이라고 한다.
이 부처님에게는 80억의 많은 보살마하살이 늘 따라 모시었고
72항하사의 모래 숫자와도 같은 성문대중들이 있었다.
부처님의 수명이 한량없는 것처럼
보살들의 수명도 4만 2천 겁이나 되는 무량한 수명을 누렸다.
이 부처님의 국토에는 여자가 없었고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아수라 등 갖가지 어려운 일들이 전혀 없었다.
대지는 손바닥처럼 평평하며 유리로 이루어졌는데
높고 낮은 굴곡과 구렁텅이가 없어 큰 비가 내리더라도 홍수나 사태가 나지 않았다. 또한
그처럼 큰비가 내리거나 지나치게 가무는 일이 없었다.
지상에는 보배로 이루어진 나무들이 즐비하되
각 나무마다 보배로 이루어진 쉼터의 좌대가 놓여져
그 좌대위에서는 백억이나 되는 여러 하늘의 신들이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며
일월정명덕불을 찬탄하였다.
이 부처님은 늘 <법화경>을 설하여 중생을 제도하되 중생들의 근기를 살펴
두려움 없는 마음을 베풀고 회삼승귀일승(會三乘歸一乘)의 가르침을 펴니
부처님의 법음을 듣는 청중들은 제각기 제 근기대로 깨달음을 얻었다.
범부들은 생천(生天) 의 가르침으로 들어 하늘에 태어났고,
성문들은 사제 팔정도의 가르침으로 이해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했으며,
연각들은 12인연으로 알아들어 사물의 공한 법칙과 순환의 원리를 깨달았다.
그리고 보살들은 회삼승귀일승의 가르침을 통해 바라밀을 성취하고
무생법인을 얻었다고 한다.
이 일월정명덕불에게는 수많은 보살.성문제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 이 부처님의 혜명을 이어간 보살비구가 있었으니,
1만 2천여 년 동안 이 부처님 처소에서 정진수행하여
현일체색신삼매(現一切色身三昧)를 얻은 일체중생희견보살(一切衆生喜見菩薩)이다. 이 보살은
나중에 석가모니 부처님 처소에 약왕보살(藥王普薩)로 출현하는 분으로 일월정명덕불의 상수제자이다.
(12)일체명왕불(一切明王佛)
부처님의 정법을
비방하거나
부처님의 정법을 믿고 실천하는 자를 업신여긴 자가 받게 되는
인과원리를 몸소 보여주고 설한 부처님이다.
<불장경(佛藏經)> <왕고품(往古品)〉 제7에 의하면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설법이 가장 뛰어난 부루나(富樓那, Prnamaitrayani-putra) 존자의 전생신이라고다. 즉 부루나존자는
이미 전생에 일체명왕불이라는 부처님으로서 중생을 제도한 것이다.
〈왕고품〉에는 일체명불(一切明佛)이라 하고 있지만 이 부처님과 같은 분이다.
이 경에 의하면
과거 무량무변하고 불가사의한 아승지겁에 대장엄불이 있었으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68백만억 세이고 제자의 수도 68백만 명이나 된다.
대장엄불이 멸도한 뒤 석 달 안에 그 많은 제자가 열반에 든다.
그 뒤 다섯 명의 위대한 비구가 있었는데 보사 고안 사화다 장거 발나타였다.
당시
모든 대중들은 이 다섯 부류로 나누었다.
그 중 보사비구는 일체의 행동거지나 마음 씀씀이가 부처님의 정법에 합당하였고
부처님의 필경공(畢竟空)과 무소득의 가르침대로 실천하였으나
나머지 네 비구는 유소득과 유아를 설하며 대중을 끌어 모아
보사비구를 비방하였다.
그러한 과보로 아비지옥에 떨어져 무한한 고통을 받는다.
네 비구를 따르던 수백만억의 대중도
함께 정법을 비방한 죄로 지옥에 떨어져 무한한 고통을 받는다.
네 비구를 따르던 수백만억의 대중도 함께 정법을 비방한 죄로 지옥에 떨어져
수천만억 년 간을 고통받다가 보사비구가 성불하여
일체명왕불이라 이름하고 펼치는 교화를 만나지만
그 죄업이 너무 엄청나 제도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유명한 반항아였으며 사촌이기도 했던
조달 (조달, Devadatta)은 고안비구였으며,
조달의 제자였던 구가리는 사화다비구였으며,
가라는 장거비구였고
나형(裸形)의 사문 니르그란타는 발나타비구였다고 한다.
이들은 일체명왕불이 된 보사비구를 정법을 믿는다고 비방하여
끝끝내 도를 이루지 못하였다.
일체명왕불은
설법에 뛰어난 부처님이되
인연 없는 비구는 교화할 수 없음을 보여준 인과법칙의 부처님이다.
(13)환희증익불(歡喜增益佛)
환희여래 환희불이라고도 하며
<열반경> 제3권 제5 〈금강신품〉에 나오는 부처님이다.
과거 구원겁 전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지겁 전에 구시나성에 출현하였는데
세계는
넓고 깨끗하여 풍부하고 즐겁고 편안하며 백성들이 모두 풍요를 누렸다.
가난과 질병이 없었고
전쟁이 없었으며
맑고 청정한 환경으로 오염됨이 전혀 없었다.
마치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와 같아서 원하는 것은 모두 다 이루어졌다.
그 부처님이 오래 세상에 머물면서 중생을 교화하였는데
중생들의 근기가 뛰어나서 쉽게 깨달음을 얻었다.
환희증익불은
그 부처님의 이름이 표현하듯이 항상 중생들에게 기쁨과 환희를 주었으며
그 환희는 날이 갈수록 더욱 고조되어 갔다.
누구나 이 부처님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에 기쁨과평화가 깃들었고
그 분의 이름만 들어도 마음의 번뇌가 사라지고
기쁨은 더욱 증대되며 곧바로 보살의 십지(十地)중 환희지(歡喜地)에 올랐다.
나중에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에서 열반에 드셨는데
그 부처님의 정법은 무량한 억년 동안이었다.
불법이 아주 없어지기 40여 년 전에
각덕(覺德)비구가 나와 부처님의 정법을 이어가게 된다.
각덕비구는 계행을 청정히 가지며 환희증익불이 설한 9부경전을 널리 설하였다.
9부경전 이란 부처님의 교법을 서술형식이라든가
내용면에서 9종류로 분류한 것이다.
대승의 9부경전과 소승의 9부경전이 있는데 대체로 후자 쪽을 가리킨다.
계경(契經)
중송(重頌)
고기(孤起)
인연(因緣)
비유(譬喩)
본사(本事)
본생(本生)
미증유(未曾有)
논의(論義)로서 12부에서
수기(搜記) 무문자설(無問自設) 방광(方廣)이 제외된 것이다.
대승의 9부는 약간 다르다.
즉 12부에서 인연 비유 논의를 제외한
장항(長行) 중송 수기 고기 무문자설 본사 본생 방광 미증유이다.
이 부처님의 교법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이어진 데 대해서
<열반경> 〈금강신품〉에서는 각덕비구와
당시의 왕이었던 유덕왕(有德王)의 힘이 컸다고 한다.
호법의 왕인 유덕왕의 강한 신심과 각덕비구의 청정한 수행전법에 의해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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