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제국의 흔적을 찾아49
2007년 1월 22일(월) 스물 하루 째
베트남 목바이 국경에서 캄보디아 바벳(Bavet)으로 넘어왔다. 캄보디아 이민국 건물 지붕은 왕궁처럼 만들었다.
캄보디아 국경에는 어김없이 카지노 호텔이 있다. 캄보디아 입국 비자는 1인당 20 달러.
단체로 움직이기에 일찍 나와도 별 소용이 없다. 모두 나온 뒤에 움직이려고 하는데 우리가 타야 할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마이클이 우리들의 명단을 가지고 당황해 한다.
우리 구성원은 아시아 계 프랑스인 1명, 뉴질랜드인 2 명, 호주 대학생 1명, 아일랜드인 2명, 그리고 캐나다인 마이클과 우리 식구다.
여행사에서 출발한 일행은 모두 한 번에 행동해야 캄보디아 버스를 탈 수 있다. 마이클 역시 우리 모두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눈치다. 호치민에서 프놈펜까지 4 달러는 너무 싸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와 마이클은 버스를 찾아 이리 저리 헤맸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킹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온 버스를 만나서 모두 올라타게 되었다. 한글로 서울대학교 글씨가 그대로 붙어 있다. 한 말 들이 통으로 여러 통 기름을 넣는다.
프놈펜까지 167km.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넘어오면 너무 대조적 풍경에 말을 잃게 된다.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광대한 땅들이 그저 내버려진 느낌이다. 국경 하나를 두고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다.
버스 바퀴 펑크가 나서 한적한 동네에 잠시 머물렀다.
꾀죄죄한 몰골을 한 아이들이 해맑은 웃음으로 다가온다.
끄라마를 덮어쓴 여인은 털을 벗긴 개를 통째로 불에 굽고 있다. 주변에 비닐 쓰레기가 지천이다. 여긴 캄보디아다.
15:26 프놈펜 100 km 전방이다. 차량 정비도 할 겸 휴식이다.
16:50
잘 포장된 1번 국도를 열심히 달린 버스는 강을 건너려고 한다. 네악 루엉(Neak Loeung) 페리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소녀들이 이상한 먹을 것을 팔려고 다가온다. 곤충 튀김과 정체 모를 야채에 선뜻 손을 내미는 외국인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에겐 좋은 군것질이 된다. 버스와 짐과 사람을 싣고 메콩 강을 건넌다.
강을 건넌 후 어떤 마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동네가 낯이 익다. 호치민에서 메콩델타 투어로 캄보디아에 올 경우 이곳에 내려서 버스로 프놈펜까지 가는 경유지라 그렇다. 이곳에서 메콩 델타 투어팀을 더 태워 버스가 가득 찼다. 한국 여자 세 사람도 함께 올라온다.
1번 도로는 일본 지원으로 도로 확장 공사 중이다.
일곱 시가 다 되어 프놈펜에 도착하였다. 국경을 넘는 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여행사 버스가 멈춘 킹 게스트하우스는 좀 답답하고 덥다. 일부는 그곳에 숙소를 정하고 마이클 일행은 다른 곳을 찾아 나섰다. 우리도 중앙 시장(프싸 트마이)쪽으로 가기로 하고 따로 나선다.
숙소 몇 곳을 돌아보던 중에 <하나로 식품점>에서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서울에서 파견된 선교사라고 한다. 새로 생긴 호텔이 있다고 위치를 알려준다. 우리가 찾으러 가는 도중에 선교사 부부는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에게 부근 호텔에 대해 더 알려준다. 새로 생긴 호텔은 팬룸이 없고 모두 에어컨으로 15 달러에 깎아주지도 않는다. 결국 그 옆에 있는 벌리 호텔(Bul Ly Guest House) 팬룸에 6 달러 묵기로 한다.
베트남과 달리 패스포트를 보관하지 않는다. 이 호텔도 깔끔하고 8층이라 엘리베이터가 있다. 602호 창이 두 곳으로 나 있는 방을 정하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지만, 날씨가 더워 그냥 해도 견딜만하다.
저녁 먹으로 나가다. 하나로 식품 바로 옆에 있는 해산물을 주로 하는 중국집인 어인마두에 앉았다. 밥 한 공기를 0.5 달러를 받는다. 전체적으로 베트남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
인터넷 Happy Happy에서 한 시간 접속하다. NHK 해외안전정보 방송에서 프놈펜에서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갑자기 프놈펜을 뜨고 싶어진다. 세오녀는 내일 씨엠리업으로 바로 가자고 한다. 우리 나라 서울은 프놈펜에 비하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새삼 생각해 본다.
* 여행 기간 : 2007년 1월 2일(금)-2월 2(금) 31박 32일
* 여행 장소 : 태국-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태국
*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만 11세) 가족
* 환전
-우리은행 1 바트 26.43원으로
-외환은행 환전 클럽 이용(2007년 1월 2일, 65% 우대. 1달러=933.18)
-훼 신카페 1월 9일. 10$=160,500 동
-호이안 은행 1월 11일 1$=16,045 동
* 연오랑의 다른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 http://cafe.daum.net/meetangkor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댓글 게스트하우스 버스가 저녁무렵 시간에 맞게 자기네 게스트 하우스에 대야 함으로 괜히 차를 세우고 먼지털고, 참내..!~ 결국은 저는 킹에서 묵었지요.. 부부 12달러 방에서요.. 하지만 돌아올때 알아보니 거의 10달러 였어요.. 물론 장소마다 차이는 있지만.요..!~ 계속 읽어 보는데 저와 매우 유사하게 다녀오셨네요.. 빨리 읽고 리플 달아야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