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만 걸음보다,
만 사람이 한 걸음으로!'
틋찜포교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이정희 로데 수녀
베네인 환경센터에는 다양한 분들이 찾아옵니다.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과자를 담아 가는 아기 손님,
환경 공부를 하고 흥미롭게 방문하는 어린이 손님, 일반 복사용지 보다 더 비싼 사탕수수 용지를 십시일반 돈을 보아
함께 사러 오는 고등학생들,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어 좋다는 1인 가구 손님, 자연과 피조물의 희복을 위해 무엇을 위해
하는지 고민하는 눈빛이 맑은 청년 등, 서로 다르지만 함께할 수 있는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방문하십니다.
때론 이토록 심각해진 기후위기 시대에 이런 작은 실천들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질문들에 베네인은 대답합니다. 재난이 가혹하게 다가올 때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우리의 네트워크와 협력이라고요.
우리는 이미 초대 교회 신자들의 모습이나 선조들의 풀뿌리 공동체를 통해서 좋은 본보기를 보았으니까요. 우리가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작은 것이라도 지구와 피조물들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하나씩이 모인다면 세상은 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베네인 가족들은 말합니다. '한 사람의 만 걸음보다 만 사람의 한 걸음씩'이 더욱 중요하다고요. 그 실천으로 베네인
에서는 매월 시민들과 함께 '쓰레기 다시 보기! 플로깅'을 실시합니다. 함께 쓰레기를 주우며 재활용 가능한 자원들이 얼마나
많이 버려지는지 목격하고, 어떻게 자원으로 순환되어야 하는 공부합니다. 더불어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문제점들을 어떻게
푸어내야 하는지 의논하면서 과대포장과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료로 상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동반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일회용품 사요 규제법을 어기는 식당, 카페들의 지도를 그린 '새 대동여지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가게를 이용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일사분란'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하고 모니터링하면서 환경 변화에 대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고 결국 우리 스스로가 답이 되어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최후의 1.5도씨를 넘지 않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것 하나씩을 실천할 때 함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채식주의자나 환경 활동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일상에서 꾸준하고 열심히 실천하는 것, 그
작은 것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은 소유와 소비가 자랑이고 미덕이라고 유혹하는 거짓된
사회를 경계하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의 생명을 착취하는 자신의 소비문화를 성찰하고 예수님의 눈으로 피조물을
바라보고 존중하며 돌볼 때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제로웨이스트숍 베네인은 삶의 습관을 바꾸도록 돕는 곳입니다. 오시는 분들이 마음에 기운을 얻어 회복하며, 사랑방처럼
자유롭게 드나드는 집, 우리 주변의 환경을 돌보고 보살피는데 필요한 부분들을 일깨우는 곳이 되기를 소망하는 집,
축복을 나누는 집입니다.
대구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