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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쟁이 스마트폰
오 종 락
스마트폰은 도깨비방망이며, 알면 알수록 요술쟁이다.
무엇이든지 궁금해서 물어보면 즉시 해결해 주기 때문에 도깨비방망이다. 이제는 애매한 지식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실랑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검색창만 노크하면 솔로몬 왕처럼 속시원히 해결해 준다. 스마트폰은 여러가지의 요술주머니를 달고 있는데 그것을 앱(App)이라고 부른다. 앱이란 요술쟁이들은 각기 하는 일도 성격도 다르며, 사람들에게 신통방통한 자신의 재주를 한껏 뽐내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위와 같은 이유들 때문인지, 지난해 겨울 사회공헌회 자원봉사단으로 같이 일하던 L여사님 왈, 선생님! 스마트폰 좀 가르쳐 주이소! 저는 스마트폰이 “이렇게 좋은 줄 미처 몰랐심더, 진작 구입하지 않은게 후회됩니더”라고 말했다. 최근에 구입한 스마트폰으로 지인들이랑 SNS를 통하여 좋은 글과 음악, 사진 등을 주고 받으면서 그 재미에 한껏 푹 빠져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분 K할머니는, 웃음치료 강의를 하시면서 “서영춘의 서울구경”을 유튜브에서 다운받아 강의에 활용하시는 솜씨를 보고 있노라면 절대로 노인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일찍이 아들이 사준 스마트폰을 참 잘 활용하여 음악을 틀어놓고 강의도 하시고 사진도 잘 찍으시며 노년을 즐겁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반면에 사회공헌회 J여사님은 성격도 활달하고 차림새도 우아하여 언뜻 보기엔 다른 분들보다 첨단문화에 앞서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분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반폰 기능만 사용하시고 SNS 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신다. 하루는 그 분이 단상에서 독거어르신 상담사례 발표하시는 장면을 기념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보내드리며 읽어 보시도록 권유해 봤지만, 스마트폰의 다른 기능은 거의 쓰지 않아 필요 없다고만 하시며 관심이 없으신 것을 보니 아직 스마트폰의 편리하고 좋은 점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나도 한때는 일반폰에 만족하며 그것을 고집했기에 그 마음도 조금은 알 것 같다.
디지털시대의 스마트폰은 다양한 일을 처리해 주는 하나의 큰 일꾼이며, 소통의 도구, 자기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다. 세상의 온갖 정보를 검색하여 다 활용할 수 있고, 또한 금융거래, 쇼핑, 마케팅, 원격제어농업, 영상회의 등 웬만한 일들을 다 처리할 수 있는 만능요술쟁이다. 심지어 구글어스(Google Earth)App은 우주 공간 속의 은하부터 바다 속 깊은 곳의 협곡까지 지구상의 어떤 곳이든 이동해서 위성 이미지, 지도, 지형, 3D 건물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니 과히 요술쟁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전산업무를 전공한 K친구는 지난달 부인과 함께 유럽여행을 다녀오면서 GPS App의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AlpineQuest GPS App을 켜놓은 상태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더니 탑승한 비행기가 날아온 경로, 고도, 속도, 이동시간이 스마트폰에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접한지 4년차인 나도 그 이야기를 듣고 새삼 놀랐다.
일반휴대폰이 초가삼간 집이라면, 스마트폰은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고급아파트다. 고급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행복하고, 초가삼간집에 사는 사람이라고 하여 다 불편함을 느끼며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시대가 스마트시대인지라 일반휴대폰(초가삼간)은 좀 낙후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인간세상은 소통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은 소통의 귀재다. SNS를 통하여 하루에도 몇 번이고 지인들과 각종 정보를 주고 받는다. 그래서 카친(카톡친구)이란 말이 생겨나고 상호 간에 피드백(feedback)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로 친밀한 사이로 발전하는 것 같다.
오래전 천당에 간 정주영씨가 선배 이병철 선배님께 5만원을 좀 꿔달라고 하니까, “자네도 한 푼도 못가지고 왔는가? 나도 한 닢도 못가지고 와서 없네!” 라고 했다는데,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통신요금이 조금 부담스러워 망설이시는 분이나, 연세가 조금 들어서 자신감이 떨어져 스마트폰이 필요없는 물건이라 생각하고 기피하시는 분은 생각을 바꾸어 사용해 보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위의 정주영회장과 이병철회장 사이의 대화내용 역시 최근에 스마트폰을 통하여 카톡 친구가 내게 보내온 글 중의 한 대목인데, 재벌회장도 이 세상을 떠날 때는 한푼도 못가지고 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며, 좋은 것을 즐길 시간도 그리 넉넉하지 않으니 늙어 숨이 가쁘기전에 즐기며 살아가라는 교훈을 주는 글이다.
G친구는 그저께 지인이 알려준 장기게임App 요술쟁이를 통하여, 그 지인이랑 밤늦도록 스마트폰으로 장기를 두었더니 눈이 몹시 피곤하다며 충혈된 눈으로 예식장에 나타났다. 그래서 내가 그런 게임요술쟁이와 너무 가깝게 사귀는 것은 눈 건강에도 좋지 않고 건강을 해치니 삼가하라고 권유하자, “그렇지!” 하며 나도 모르게 호기심이 발동하여 하루 밤을 장기게임에 빠져 무리한 것 같다며 앞으로 자제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오늘도 지하철의자에 줄지어 앉아 스마트폰에 눈을 고정한 채 뭔가를 보느라 여념이 없는 군상들을 바라본다. 스마트폰이 정말 좋은 친구인가 보다! 이런 좋은 기기를 만들기 위하여 많은 연구원들이 오랜 시간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힘들게 만들어 놓은 기기를 우리는 편리하게 잘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몇 해 전 일반폰 사용시에 단순하고 편안함을 생각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내가 과연 스마트한 삶을 살고 있는가? 에 대해서는 한번쯤 고민해 보게 된다. 다양한 기능과 편리함 뒤에 따르는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도 때로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생각이 들며, 우리는 꼭 필요하지 않은 기능은 되도록이면 멀리 하고, 정보검색을 비롯하여 일상생활에 아주 유용한 App(음악, 카메라, 지도, 건강, 금융 등)을 지혜롭게 적절히 잘 활용한다면 생활에 많이 플러스가 되어 풍요롭고 행복한 삶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이제는 문명의 이기(利器)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여 보다 더 스마트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아울러 자신의 정체성도 잘 표현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2015. 5. 6. [5]
첫댓글 모든 문명의 이기는 그 역기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사람이 가려서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가려쓰는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특하 청소년)에게는 두려운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청소년들의 사용을 통제할 수 있는 신통방통한 새로운 앱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신비하고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갈지 정말 궁금합니다.
스마트폰의 편리하고 재미나는 기능을 명쾌하게 밝히신 선생님의 글 잘읽었읍니다,미래에는 어떤 기능이 또 추가 될런지
기대가 되면서도 두렵읍니다.
네, 감사합니다. 좋은 앱들이 많이 개발되어 보다 더 풍요로운 세상도 만들어 주고,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알듯 모를 듯 한것도 자미있는 데...
은밀한 멋은 없어지고...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많이 가르쳐 주세요~~~!
감사합니다. 불로거사님! 요술쟁이 스마트폰은 배울게 참으로 많습니다. 저도 아직 조금밖에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해박한 스마트폰의 기능을 알수있어 고맙습니다.저는 몇개의 기능만 활용하고 있습니다.스마트폰의 역기능도 있어 혹시 청소년 들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걱정도 합니다.잘 읽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은 첨단기능을 달고 있어 양면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순기능쪽으로 발전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스마트폰은 없으면 잠시도 지낼 수 없는 생활 필수 도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기능을 최대한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최상순드림
단장님께서 스마트폰 강좌를 개설하셔서 많은 분들이 교육을 받게되어 정보화사회에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