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함부르크의 겨울
유럽은 저녁 8시 무렵까지 해가 있으므로 저녁까지 여행을 즐길 수 있지만 겨울엔 오후 2시부터 어둑어둑해지므로 겨울에 여행가면 늘 손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엔 독일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대한 호기심도 가졌지만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어떨까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작슨 교수의 일정상 가능한 시간은 12월 중순 뿐이라 별수 없이 출발했습니다.
겨울 출장을 앞두고 국내에서 충분히 준비를 했습니다. 판독이 불가능한 곳 외엔 큰 오류도 발견되지 않았고... 능력이 닿지 못하는 곳은 아이작슨의 혜안을 빌려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9시부터 1시까지 작업한 후 함께 식사하고 그 이후부터는 자유시간이었는데... 한국에서 많이 준비한 덕분에 시내를 둘러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숙소 옆 길.
시청 앞은 벌써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습니다. 인파가 몰리는 광장에서는 거의 먹고-마시자-마켓이 열리는데 12월 23일까지 계속됩니다.
알스터 호수가에도 마켓이 열렸는데 날씨가 아주 춥지만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꼬마들까지 합류하는군요.
역시... 소세지에 글뤼바인 한 잔. 다들 한 대 굽으며 마시는 듯 합니다.
이곳 삼거리에서도 마켓이 열렸는데 시청 중심으로 다섯 곳에 열린것 같습니다.
시청에서 명품가 거리로 이어지는 길. 오른쪽의 함부르크 깃발이 달린 곳이 함부르크를 상징하는 건물 로고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청옆 명품가 거리
명품가 거리를 지나면 검소한 옷가계, 식당가 골목이 나옵니다.
이면도로 골목길 옆의 메인도로. 호수가 거리.
호수가 앞 도로의 상점가. 알스터 하우스의 야경. 이 옆의 함부르크 호프 안에서 리모와 가방을 구입했는데... 부가세 면세가 되더군요.
인도 비자 발급받으러 가는 길. 홈페이지의 지도를 보니 호수가를 지나 40분 정도 가면 인도 영사관에 도달할 수 있겠군요.
1월에 함부르크로 올 예정이었지만 아이작슨의 일정 때문에 급히 12월에 오면서 인도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부득이 이곳에서 신청을 했습니다. 무려 일주일이 걸리는데 여권없이 독일을 돌아다니다체포될 수 있으므로 그 동안 비자신청서류를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무려 일주일 만에 비자를 받고 시내로 걸어가는 중입니다.
이 근처의 스시집에 우연히 들렀는데... 사장이 한국분이더군요. 덕분에 2층에서 별도로 한국음식을 먹었는데... 한국말이 그리웠는지 엄청난 수다를....
시청에서 중앙역으로 이어지는 큰 길.... 캐롤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왼쪽의 별다방에서 커피로 몸을 녹여봅니다.
별다방. 건물이 참 예술인 듯 합니다.
오후 4시가 되니 벌써 거리는 어둑어둑.
쇼핑가의 건물들.
시청 옆 상점가.
시청앞 크리스마스 마켓. 12월 23일까지 운영됩니다.
12월 24일 이브의 오전.
귀신같이 마켓은 철수하고 다시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대학 게스트하우스 앞. 추위를 잘 타는 편이 아니지만 눈이 내리니 아주 몽창스럽게 춥습니다.
교수회관.
시청 옆 수로. 여름엔 야외카페로 밤 늦게 까지 훤한 곳인데 지금은 아주 적막하네요.
12월 24일 오후 5시 쯤 되니 모두들 서둘러 집으로 귀가하기 시작고 거리는 썰렁해지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이곳 상점가도 텅텅.
역시 이곳도 문을 닫았군요.
12월 24일 초저녁부터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저 혼자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가족과 함께'라는 것이 독일의 사고방식인 것 같습니다.
25일까지 모든 수퍼마켓이고 식당이고 문을 닫는답니다. 별 수 없이 식료품을 구하러 중앙역의 로즈만으로 이동.
역에서 겨우 끼니를 해결하고 잡화점에서 겨우 캐비어 한 통과 맥주 몇 병을 구입할수 있었습니다. 아. 크리스마스 이브.
12월 25일에도 거리는 텅텅. 어디 다른 도시로 당일치기 여행이라도 생각 했습니다만 어느 곳이건 텅텅이랍니다.
성탄 연휴가 끝나고 서서히 도시가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시청과 중앙역 사이의 백화점.
인도로 출발하기 전 간단히 이곳 기념품을 사러 이동했습니다.
제자뻘 되는 오슬로 유학생과 함부르크 유학생과 만찬 후.
함부르크에서의 마지막 날. 내일은 두바이를 경유에서 봄베이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뿌네의 반다르까라 연구소에서 티테 교수님께서 기다리고 계시죠. 티테 교수님은 연구소의 큐레이터인데 아유르베다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12월 31일 새벽... 아침을 든든히 먹고
따뜻한 인도, 뭄바이로.... 출발.
12월 31일과 1월1일을 비행기에서 보내고 드디어 경유지인 두바이로 왔습니다.
두바이에서 캘커타 행 비행기를 12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는 관계로 일단 시내를 둘러볼 겸 공항을 나왔습니다.
말도 못하게 더운데다 .... 피로가 몰려와 결국 1시간 만에 도로 들어왔습니다. 1시간 구경하고 1시간 동안 다시 입국 수속해서 도로 면세구역으로 들어왔습니다. 1월1일 밤은 결국 이곳에서 노숙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첫댓글 함부르크 겨울과 크리스마스.
도시가 상상속의 이야기 처럼 환상적 입니다.
낭만 나타님에게 두 손 모읍니다.
" 나마스테".
그리고 여기서도 등장하는 글뤼바인.
참 매력적 이였습니다.
산 생활하며 콧물 질질 흘리는 리쉬님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레시피 부탁 드립니다.
예. 비법을 알려드리죠.
정말 아름답네요~평범한 건물 하나하나가 다 예술인지라 그곳에서의 삶도 예술이겠죠~요즘 같아선 유럽에서 사는게 꿈만 같네요~~
전 세계를 여행하시는 분께서 웬 말씀을 .... 더욱이 폴 선생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멋지다!!!
징글벨💃🏼🎊🍷🎈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