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언어로>를 읽고
먼저 신동엽 시인의 생애를 읽고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을 3가지 이야기해 보겠다.
첫 번째로는 신동엽의 이름을 “히라야마 야키치”로 바꿔야 했던 것이다. 내 이름을 사람들이 ‘김가은’이라고 잘못 말해도 살짝 기분이 나쁜데, 신동엽은 얼마나 기분이 나빴을까? 선생님이 “히라야마 야키치!”라고 부를 때 신동엽은 수치심,속상함,분노 등과 같은 많은 감정을 느꼈을 것 같다.
그런데 영어 이름은 지으면서 왜 사람들이 내 이름을 ‘김가은’이라고 부르는 건 싫을까? 내가 생각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것이다. 영어 이름은 내가 원해서 지은 것이고, 사람들이 ‘김가은’이라고 부르는 것은 내가 원치 않는 것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두 번째로는 신동엽이 인병선을 만난 일이다. 신동엽과 인병선 둘 다 문학을 사랑한다. 그런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게 신기했다. 신동엽이 책방에서 일할 때 인병선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 둘은 그 뒤로 서로 사랑하게 된다. 아직 그런 걸 모르는 나로서는 그냥 느끼하기만 하고 싫기만 했다. 그러다가 계속 읽다 보니까 조금씩 흥미롭고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됐다.
세 번째로는 신동엽이 날로 먹은 게 때문에 폐 디스토마에 걸리게 되는데 나중에 그게 간암으로 돼서 죽게 된 것이다. 너무 배가 고파서 먹은 게 때문에 죽게 된 게 정말 아쉬웠다. 당장은 게를 먹고 죽지 않았지만, 나중에 간암으로 아주 힘들게 죽게 된 것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 왜 이런 천재나 시인들은 이렇게 안타깝게 죽을까? 물론 죽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가 하기 싫어하는 삶의 마지막 단계일 뿐이다. 하지만 신동엽이 죽지 않고 좀 더 오래 살았으면 더 많은 시외 훌륭한 시들을 세상에 알릴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일찍 죽어서 아쉬웠다. 이제 좀 잘 된다 싶으니까 죽는 게 나에게는 너무 이해하기가 힘들고 어렵게 느껴진다.
신동엽 시인의 시들을 조금씩 보면서 신동엽의 시를 더 읽어 보고 싶었다. 원래 나는 시를 열심히 쓰고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요즘 별로 시를 안 읽게 됐다. 이번 기회에 신동엽의 시를 더 읽어 보고, 다시 시를 써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