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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1년 「장애인복지법」이 제정되면서 4월 20일은 우리나라 장애인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장애인이 어디 4월 20일 하루뿐이겠는가만은 그래도 장애인 단체의 현안을 공유하며 장애인의 능력을 개발하고 재활 의식을 고취하여 장애인 복지증진과 함께하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1981년부터 매년 이날을 기념하여 정부뿐 아니라 각 지방에서도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부산의 제43회 장애인의 날은 기념식과 페스티벌로 이원화되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는 그동안 강서체육관에서 개최되던 행사가 코로나19로 몇 년간 개최되지 못하다가 올해 다시 개최되면서 기념식과 페스티벌로 따로 하게 되었다고 했다. 강서체육관에서 아직은 음식 반입이 곤란하다고 해서.
아시아드경기장 데크광장 장애인 페스티벌. ⓒ이복남
그런데 20일 기념식은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잘 치렀다. 페스티벌은 25일 송상현광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는데 하필 당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고 송상현광장은 주차장도 마땅찮다는 이야기가 있어 26일 아시아드경기장 데크광장으로 옮겼다고 했다. 일기예보대로 25일에는 종일 비가 왔으나 26일은 맑고 쾌청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조창용 회장 인사. ⓒ이복남
이번 행사를 주최한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조창용 회장은 인사말에서 일정이 변경되었음에도 많이 참석해 주어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그래서 예정되어 있던 내빈들이 일정 변경으로 참석을 못 한 것 같다고 했는데 그래도 하윤수 교육감은 참석하셨다.
하윤수 교육감 축사. ⓒ이복남
무대에서는 가요대회가 진행되고 양옆으로 길게 설치된 부스에는 각 단체에서 여러 가지 홍보를 하고 있었다. 전동휠체어 및 여러 가지 보조기기도 있었고 장애인들의 생산품을 판매하는 판매시설 홍보도 있었다.
장기기증 운동본부에서는 장기기증을 받고 있었는데 필자에게도 장기기증을 하라고 했는데 저는 예전에 했는데요. 그 사람이 필자 말을 믿는 것 같지는 않았다. 장기기증에서는 기념품으로 쇼핑백을 나눠주고 있었는데, 이건 신청서를 작성한 사람에게만 준다고 했다.
안마의자에서 안마하는 시각장애인 안마사. ⓒ이복남
안마사협회에서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직접 안마를 해 주고 있었다. 신청자들이 안마의자에 앉으면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10분간 안마를 해 주었다. 안마의자는 앞으로 머리를 대고 다리를 구부리고 앉으면 안마사가 뒤에서 목과 등을 안마해 주었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게 안마하는 시각장애인. ⓒ이복남
그런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마를 받고 싶다고 찾아왔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안마의자에는 앉을 수가 없으므로 휠체어에 앉은 채로 안마사가 부스 밖으로 나와서 안마를 해 주었다.
장애인 운전 보조기기. ⓒ이복남
장애인은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면 운전 적합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운동능력을 측정한다. 예전에 필자가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 근무할 때 청각장애인은 필기시험 합격률이 저조하여 남부운전시험장 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서 운전면허 필기시험 연습문제로 수어교육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남부운전시험장에서 시행처에서 교육하는 일은 처음이라고 했었다.
중증장애인 운전면허 차량. ⓒ이복남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요즘은 필기시험에 수어가 나오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중증의 뇌병변이나 양팔이 불편한 장애인은 일반 차량은 운전하기 어려우므로 남부운전시험장 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서 이들을 위해 특수 제작한 차량으로 연습도 시켜주고 시험도 치게 한다고 했다. 남부운전시험장에서 중증장애인을 위한 연습용이자 시험용 차량을 직접 가져와서 홍보하고 있었다.
장애인생산품 판매시설 홍보. ⓒ이복남
장애인 생산품 판매시설에는 중증 장애인들이 생산한 여러 가지 생산품을 전시 홍보하고 있었다. 장애인 생산품에는 사무용품 화장지 종이컵 물티슈 실장갑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판매시설에서는 장애인 생산품을 전시 판매 유통 및 홍보 상담을 해 준다고 했다.
기아자동차와 함께하는 행복한 초록여행에서도 홍보를 하고 있었다. 초록여행은 여행을 원하는 장애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지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교통수단이나 관광시설 경제적 문제 때문에 그동안 여행의 기회가 부족했던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자 장애인들에게 차량을 대여해 주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고 했다.
그 밖에도 건강관리협회 건강보험공단 장애인여가활동지원협회 등 여러 군데서 전시 홍보를 하고 있었고 한글손글디자인협회에서는 작은 나무판에다 원하는 글씨를 써주고 있었다. 좋은데이 나눔재단에서는 술을 전시 홍보하고 금연지원센터에서는 금연상담 및 금연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장애인등록 절차. ⓒ이복남
이곳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은 이미 장애인등록을 한 사람들이겠지만,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서 나눠 준 팸플릿에는 장애인등록 절차가 들어 있었다. 이미 장애인등록을 한 사람에게는 소용이 없겠지만 주변에 아직도 장애인등록을 안 한 사람이 있다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요대회가 끝나고 수상자 면면을 보니 주최 측의 농간은 아닐 테지만, 이번 대회에도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입상한 사람들만 출전한 것 같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한 김 모 씨도 노래는 정말 잘한 것 같지만, 지난번 장애인의 날 노래자랑에서도 대상을 받은 사람이었다. 같은 사람이 계속 나와서 1등을 하는 것이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