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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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덥다는 大暑 지나고,
오늘은 中伏,
20일후는 末伏, 그 일주전엔 立秋 입니다.
아니 벌써?
어째 쫌 시원해지십니까.
7월도 막바지에 장마도 끝이 오게 마련,
옛 여름날의 “다릿걸”의 풍경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개천 위로 작은 다리가 놓인 곳을
우리고향에서는 ‘다릿걸’이라 불렀었지요.
한낮에는 친구들과 다리 밑에서 피라미를 잡으며 놀고,
여름 밤에는 다리 난간에 앉아 노래도 부르고
별도 세던 기억들이 총총합니다.
가끔은 건너 마을 아이들과 다릿걸의 결투도 있었고,
또 사춘기의 어느 무렵엔 다릿걸에서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었답니다.
다리는 그렇게 추억과 추억,
세월과 세월 사이를 이어주며 오늘도 서 있습니다.
24.7.25.목.
여름 속으로 / 윤수천
돌아가고 싶다
뜨거운 폭양 속으로
피라미떼 하연 건반처럼 뛰어 놀던
그 시냇물
악동들 물장구치던 그 여름 속으로
뜨거운 맨살의 땅으로 돌아가고 싶다
악동들 다시 불러모아
온 산천을 발칵 뒤집어 놓고 싶다
매미들도 불러다가
한바탕 축제를 열고 싶다
쇠꼬챙이처럼 내리 꽂히는 불볕 화살
가마솥 같은 여름 한낮에
온몸 열어 태우고 싶다
온갖 세상의 땟자국들을
말끔히 지우고 싶다
3:19 - https://m.youtube.com/watch?v=jH_pn_fJLyk&t=1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