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란 무엇인가?
대전성지교회 심상효목사
히브리서 11장 1∼6절
교회에서 믿음이란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믿음은 신앙생활의 절대적 요소이며 신자의 생명과 같은 것입니다. 믿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가 믿습니다’라는 말은 예수님이 구세주이신 것을 믿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믿음의 첫 출발입니다. 요한복음 17장3절에 “믿음이란 하나님을 믿고 그의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신자는 오직 예수의 믿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말 안에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장로교에는 칼뱅이 말한 것처럼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한 번 구원을 받으면 하나님께서 끝까지 책임지신다는 견해입니다. 고린도전서 1장8절에 “끝까지 견고케 하시리라” 등 여러 증빙 구절이 성경 속에 존재합니다. 유럽의 교회가 텅 비게 된 원인 중 하나는 구원은 ‘한 번 시인’으로 가능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생 3번, 출생과 결혼 그리고 장례식 때만 교회에 가고 마는 명목상 교인이 즐비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비해 감리교, 성결교, 성공회 심지어 가톨릭까지도 구원의 보장은 영원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잘못으로 인해 구원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없을 때 교인들은 멋대로 살기 쉽습니다. 세상을 사랑해서 돌아간 데마(딤후 4:10), 믿음이 파선한 후메내오와 알렉산더(딤전 1:19∼20)와 같은 예가 성경에 수록돼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믿음이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것입니다. 이 세상 어떤 학문, 지식 체계보다 하나님 말씀은 소중하고 유익합니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는 사적 이기심과 사회 번영의 연결고리가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믿음에 기초한 유신론적 발상을 제시했습니다. 이 사상에 정면으로 도전한 니체는 인간이 신에 의해 왜소화, 노예화됐다고 반박하면서 신은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말씀을 벗어난 진화론, 잘못된 사상과 맹신은 불행의 씨앗이요 후에는 광풍이 됩니다.
셋째, 믿음이란 두께가 있습니다. 처음 신앙 예수 영접으로부터 성화, 영화에 이르기까지 자라가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 것도 믿음입니다(창 12장). 하지만 순종의 첫 발걸음 이후 아브라함도 가뭄 때문에 애굽 세상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아내를 누이로 속이는 비겁함도 있었습니다. 조급함 때문에 인간적 방법으로 이스마엘을 얻음으로 가정의 불화, 나아가서는 이스마엘 족속과 이스라엘 족속 간 싸움의 화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바치는 믿음에 이르러서야 하나님께서는 이제야 네가 나를 경외하는 줄 안다고 하셨습니다(창 22:12). 믿음은 생명체입니다. 작은 믿음에서 큰 믿음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이란 하나님 우선주의입니다. 너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신다(마 6:33)고 약속하셨습니다. 믿음이 제일 앞에 가야 합니다. 신앙이란 가족보다, 돈, 명예, 심지어 자기 목숨보다 앞에 있어야 합니다. 그때 믿음의 방패가, 산성 되신 예수께서 그 모든 것을 지키시는 역설을 경험하게 됩니다. 믿음에서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소유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