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역 1번출구 계단에
일흔살은 되었을법한
남루한 차림의 할머니가
꾸부정한 허리가 힘겨운듯
늘 손을 벌리고 서있다.
할머니의 발아래엔
오래된 알미늄 밥그릇이
하나 놓여있고
그릇엔 동전이 반쯤 쌓여있다.
지난 여름부터
가끔씩 그 앞을 지날때마다
100원짜리 동전을 한잎씩
던져주고 지나치곤했다.
그럴때마다 할머니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속삭이듯
"고맙습니다"한다.
나는 오른쪽 바지주머니안에
여러개의 동전중 꼭 한개만을
꺼내 던져주곤한다.
참 인색한 베품이다.
오늘은
지갑을 열어 만원짜리 한장을
넣어주어야겠다.
얼마나 기분 좋을까...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다.
2004/12/22 두꺼비
|
첫댓글 가져갈게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