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 왕을 상징하는 동물.
공포를 상징하는 맹수의 왕.
고양이과 동물중에서 가장 큰 덩치를 지녔다. 빅캣 탑3라 불리는 호랑이, 사자, 재규어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선 포식자로 타고난 맹수다. 고양이과 동물답지 않게 수영에도 능하며 무엇보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이동이 특기이다.
물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대부분의 고양이과 동물과는 다르게 물속에 들어가는 것을 별로 꺼리지 않으며, 오히려 수영을 엄청나게 잘하기도 하고 일부러 물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때문에 사냥감이 물속으로 도망치면 사자 같은 다른 맹수들은 그냥 쳐다보고만 있는 반면 호랑이는 물속까지 쫓아가서 기어이 사냥하고야 만다. 혹여 호랑이에게 걸렸다면 물속으로 도망가면 안된다. 그렇다고 나무 위로 올라가도 누가 고양이과 아니랄까봐 나무도 아주 잘 탄다. 그럼 호랑이 마주치면 어디로 도망가냐고? 떡 하나 던져주고 비는 수 밖에 없다. 심지어는 물속에 스스로 들어가서 물고기를 잡아 먹는 경우도 있다.
<영상 참조>
동영상Tiger charges at man riding elephantSee the most defining animal attack of all time! For the fuller version and the entire uncut action, see: www.youtube.com/watch?v=T0kzdu_wTM0 This footage is...www.youtube.com
인명과 가축 피해를 낸 호랑이를 추적하던 중이였는데, 아무리 무성한 풀숲이였다지만 코끼리 등 위라는 높은 위치에서도 바로 코앞에 있는걸 발견 못하다 사고가 났다. 은신술에도 아주 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히 숲의 왕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보통 이마에 새겨진 줄무늬가 임금 왕(王)자를 닮은 점과 함께, 자연계 최고 포식자라는 점에서 전통적으로 동양권에선 용(龍)과 더불어 군왕의 상징으로도 쓰였다.
실존 동물이면서도 환상종 용(龍)과 대등하게 설 정도로 엄청난 경외의 대상이 되었으며, 4성수라든가 용호상박(龍虎相搏)과 같은 고사성어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높은 위상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산군, 산중왕 등의 존칭을 사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시대 때는 이 호칭 때문에 생긴 의식도 있다. 사냥꾼들이 호랑이를 잡으면 이를 관아에 바치는데, 이 때 관아에서는 산군을 죽였으니 벌을 내린다며 사냥꾼들에게 장 3대를 쳤다. 물론 진짜 벌을 내리는게 아니라 일종의 신고 의식이므로 말 그대로 톡 하고 몸을 건드리는 정도였다. 이후에 사냥꾼들에게 상금을 내렸다.
호랑이는 귀 뒤쪽에 동그랗고 흰 무늬가 있다. 이 무늬는 모든 호랑이의 공통 무늬로 모든 호랑이가 저 위치에 흰 털이 나며, 동료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신호기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사실 이 무늬는 호랑이에게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표범이나 삵 등 다른 고양이과 동물에게서도 관찰된다. 놀랍게도 평범한 고양이에게서 나타나기도 한다. 혹자는 저 모양이 찹쌀떡같다고 이야기하는데,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다고 한다. 실제로 깨물었다가는 역관광당할 가능성이 높으니 착한 도탁서 목숨을 부지하고 싶은 도탁서는 시도하지 말자.
호랑이의 강함을 보여주는 사진. 저 무지막지한 근육에 주목하자.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해도 무시할 수 없다. 원래 사자나 호랑이 같은 대형 맹수의 앞발에 제대로 맞으면 어디 한 군데 부러지는 정도로 절대 안 끝난다. 호랑이가 앞발을 휘두를 때의 그 충격은 한 방 한 방이 800kg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웬만한 짐승들은 찍 소리도 못하고 죽는 것도 어렵지 않다. 실제로 호랑이도 전투 시에 상대의 앞발에 맞아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이건 사실 맞는 호랑이도 똑같이크고 강하니까 골절상에서 그치는 것이지, 인간이 저기에 맞는 날에는 어떻게 될 지 상상에 맡긴다.
러시아에서는 자신의 새끼를 건드린 밀렵꾼을 결국 찾아서 죽이고 고기를 먹지 않고 남겨두어 주변 사람들에게 경고로 남겼던 일도 있다. 넓은 영역에서 홀로 사는 습성을 가진 반면에 동족애가 강한 편이라, 옛날 호랑이 사냥꾼들은 호랑이를 잡은 직후에도 한동안 은신을 유지하며 보복하러 오는 다른 호랑이의 출현을 경계해야 했다고 한다.
호랑이의 무서움은 그 어떤 것보다 그 울음소리에 있다. "어흥"이라고 하면 어쩐지 별로 안 무서운 것 같지만, 진짜로 분노한 호랑이의 울음소리는 장난이 아니다. 듣는 순간 오금이 저린다. 동네 개들이 왕왕거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조상들이 산에서 호랑이 만나면 까무라친다고 말했던 것은 허언이 아니다.
호랑이의 새끼를 순우리말로 '개호주'라고 한다. 하지만 강아지, 망아지, 송아지 등에 비해 마이너한 부분이라 사람들이 잘 모른다.
어지간한 동물들이 대부분 그렇듯, 특히 호랑이 새끼는 웬만한 사람은 정신 못차릴 만큼 귀엽다. 호랑이는 개호주 시기에는 이토록 귀엽지만 맹수는 맹수인지라 성체가 될 때 쯤이면 공격성이 상당히 강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임시보호시설에서는 성체가 되면 자연으로 방사한다. 물론 고양이과 개체들이 일반적으로 그렇듯 개체별 공격성의 정도 차이는 존재하고 사육사에게 먼저 다가와서 몸을 비비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녀석이 아예 한 마리도 없는 건 아니다. 개냥이같은 개체가 정말 가끔 한 마리 정도씩 있기는 한데, 아무리 사람에게 친근하게 군다고 해도 대부분 방사한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아무리 친하게 지냈어도,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돌변할 수도 있기 때문.
옛날이야기 중에 산에 나물 뜯으러 간 아낙이 칭얼대는 호랑이 새끼를 발견하곤 호랑이 새끼인 줄 모르고 귀엽다며 어르고 놀아주다가 어미 호랑이에게 발견되어 나물 보따리도 내팽개치고 냅다 튀었다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나물 보따리는 새벽을 틈타 어미 호랑이가 그 아낙 집 앞에 갖다 줬다고. 옆에서 뭐가 귀여우냐며 핀잔준 다른 아낙 집은 창호지가 다 찢어져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개호주는 "빼애액~"하고 운다.
자연적으론 평생 혼자 사는 게 일반적이다. 주변 환경에 따라 영역범위가 달라지며 주변에서 먹이를 구하기 쉬울 수록 영역범위가 작아진다. 수컷의 경우 암컷을 찾기 위해 좀 더 넓은 영역범위를 가진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암컷보다 작거나 같을 수도 있다. 대체로 독립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호랑이들은 암컷의 경우, 비교적 무리와 가까운 곳에서 홀로 생활하며 위급할 때에는 도움을 요청하나 수컷의 경우에는 훨씬 멀리 무리와 떨어져서 독립하기 때문에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더 잦다고 한다. 비록 홀로 생활하지만 호랑이는 동족에 대한 애착과 관용심은 크기 때문에 영역 표시나 울음소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다른 개체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동물원에서는 아예 사자들처럼 여러마리가 옹기종기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일반적으론 교배 후 새끼들이 성장할 때까지만 한 쌍의 암수가 일부일처제로 무리를 이룬다. 다만 일부 암컷은 필요 이상으로 영역침범을 오래 했다는 이유로 수컷을 공격하고 혼자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암컷이 새끼를 돌보지만 수컷이 돌보는 모습도 확인됐다.
[호랑이의 돌연변이]
<백호>
백호는 벵골호랑이의 루시즘 형질이 발현된 흰 호랑이로, 하얀 몸에 갈색 줄무늬가 있고 눈이 파란 개체다.
<금호>
금호는 털이 누렇지만 일반 호랑이에 비교해서 털이 하얀 부분의 면적이 더 많다. 두른 줄무늬가 금빛 또는 호박빛이며, 이 때문에 다른 개체보다 꽤나 고급스러워보인다.
<은호>
은호는 줄무늬가 없거나 아주 엷고, 눈동자는 금색이어서 언뜻 보면 암컷 백사자랑 헷갈리기도 한다.
[여담]
호랑이를 키웠던 유명인으로는 마이크 타이슨이 있다. 그것도 백호. 당시 인터뷰에 의하면 호랑이에게 펀치를 먹이자 시멘트 벽에 치는것 같았다고 하며, 호랑이는 아파하지도 않고 놀아주는 줄 알고 되려 좋아했다고 한다.
한때 디스커버리에서 호랑이 2마리를 아프리카에 방사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한 적이 있었다. 이후 호랑이가 사바나에 잘 적응하면서 프로젝트는 성공적인가 했지만 너무 잘 적응해서 문제가 되었는데 타조의 속도를 따라잡아서 타조 사냥에 성공하는가 하면 날아가는 대머리수리를 점프로 낚아채기도 했고 사자에게도 버거운 상대인 아프리카 물소마저도 협동을 통해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심지어 성체 하마들 몰래 새끼 하마들을 채가기까지 하는 등 사자보다 높은 사냥 성공률을 보여줬는데 이는 줄무늬로 인한 위장 효과 뿐 아니라 호랑이를 처음 본 초식 동물들이 호랑이가 포식자라는 걸 바로 인식하지 못한 점도 있었고 호랑이는 사자랑은 달리 물을 싫어하지 않아서 물 속의 먹잇감도 문제없이 사냥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거기다가 호랑이는 주 서식지인 밀림이나 삼림에서는 먹잇감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냥감이 눈에 보이는 대로 족족 죽이는 습성이 있는데 그 버릇을 못버리고 눈에 띄는 사냥감을 마구 사냥하는 사태가 발생했고 그 지역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 때문에 혀를 내두르며 철수했다.
고양이과 아니랄까봐 상자를 좋아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