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주일쯤 엄마마마께서 설 할마마마 댁에 가신다고 자리를 비우셨었어여..
사실..첨에는 걍 저혼자 아침챙겨도 먹고.. 우유에 씨리얼말아먹고.. 별다른걸 모르겠던데..
그게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째되가니까.. 거의 아침을 안먹게되더라구염.. 오전내내 배고파함서..
무적이는 이십년 넘게..지각을 해도 아침은 먹고 살아왔거덩여..
..글구 엄마마마 오신게 이번 월욜.. 엄마랑 같이 오랜만에 밥먹는데..
혼자 맨날 먹던 그 김치가 어째 그리 달고 맛있는지.. 어제 지어놓은 밥인데도 맛있고.. 엄마가 옆에서 발려주시는 생선도 맛있고.. 아웅..눈물난다.. 음.. 감동적이기까지 했어염..ㅎㅎㅎ
언냐 글을 읽고 걍 이생각이 나더라구염.. 걍..밥에 얽힌 이야기..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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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다..
쩝..
결혼한 이후로 아침을 챙겨주거나, 챙겨먹어본일이
손가락에 꼽힌다.
그냥 서로 바빠서 그러려니 했지만.
하루 하루 나이가 들어갈수록
딱하게도, 억울하게도.. 몸이 보기와는 정반대로<?>
쇠해지는 걸 느끼고 만다.
시어머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
"니 그러다 골병든다.
여자는 꼭 아침 챙겨 먹어야 한다....
특히나 여자가 아프면 집안이 흔들리느니라.. "
결국 그 말이 거짓뿌렁이가 아니라는걸 느낀것이
엊그제 일이 아니건만,
사무실 근처에 있는 어느 기사식당에서
밥 짓는 냄새(엉.. 처절하다..ㅠ_ㅠ)
곰국 끓어 오르는 냄새
감자/오뎅 볶음 하는 듯한 달짝지근한 냄새..
흑..별스런 요리도 아닐지언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아침밥이 먹고 싶을까..
그러니..
아침 제대로 못 먹고 수년동안 나랑 함께 살아온
우리 신랑과 딸네미는.. 에궁.. 미안해라.
조금만 부지런하면 되건만.
어찌되었든 그래도 아침시간은 전쟁이라.. (변명 변명..)
김 모락~ 모락~ 나는 금방 지은 쌀밥
파 쏭쏭들어간 혀가 딜 정도로 뜨거운 곰국
독에서 갓 꺼낸 예쁜 접시에 수북힌 맛난 김치 한 보시기
바삭 바삭 들기름에 구운 김
아삭 아삭 씹히는 감자볶음
양파,당근,고추 등등 넣어 후라이팬에 데친 자르르르 참기름향까지 입힌 오뎅볶음..
쓰~읍.. 배고프다.
그래서 슬프다..
이 나이에도 울 엄마가 늘 차려주셨던
그 따뜻한 아침상이 그리워 죽겠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