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빅뱅 갤에서 퍼왔어요
원문: http://seoulbeats.com/2017/06/g-dragon-defines-himself-on-kwon-ji-yong/?platform=hootsuite
코보 아베의 소설 - 이후에 영화화되기도 했던 - '타인의 얼굴'은 사고로 얼굴에 손상을 입고
매우 실제 같은 가면을 쓴 한 남자가 겪는 변화를 다룬다.
의사는 눈에 띄게 불안해하지만 새로운 발견과 신처럼 행동하는데 약간의 흥분을 보인다.
그는 오쿠야마(소설의 주인공)에게 마스크를 쓰는 것은 그의 행동을 바꿀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망가진 얼굴을 간절히 숨기고 싶어하는 오쿠야마는 생각없이 경고를 무시한다.
마스크를 처음 쓰면서 그는 '나는 나다, 그것은 변할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
그는 잘못 생각했다. 그는 그의 자아와 멀어지기 시작한다.
그의 외모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그의 행동, 태도, 자아와 긴밀히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붕대를 풀고 새 얼굴을 하는 순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이 새로운 자아로 그는 그의 아내를 유혹하고 그녀가 이 낯선 남자의 꼬임에 넘어가자 상처 받는다.
그녀는 나중에 그가 그녀의 남편임을 알았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끝에 그 모든 일을 겪고 마스크를 벗은 그는 냉담하게 자신은 아무 사람도 아니라고 한다.
사람은 자신인 척하고 싶은 사람이 된다.
그런 이야기가 G-Dragon의 최근 동명 EP 권지용에 큰 영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G-Dragon이 앨범을 내는 데는 확실히 기대치가 높았고 앨범명을 그의 본명으로 하는 것은 기대를 더 높였다.
앨범명이 시사하듯 개인적인 자아의 주제가 초점이고 중요한 부분이다.
전작들에서도 개인적인 자아를 주제로 다룬 적이 있지만 권지용(EP)는 확실히 G-Dragon이 그 자신,
정말 그가 누구인지를 정의하기 위해 가장 총괄적인 노력을 들인 작품일 것이다.
그는 무대 위 화려하고 자신감과 활력이 넘치는 G-Dragon인가, 아니면 좀더 대단하지 않은, 평범한 권지용인가?
그리고 11년간 G-Dragon이라는 마스크를 써온 그에게 '권지용'은 남아있을까?
Middle Fingers Up은 앨범의 도입부로, 곡이 진행되면서 G-Dragon이 첫 곡부터
좋은 취향, 알아채기 힘든 미묘한 것에 관한 관념을 버렸다는게 확실해진다.
Kyle의 ISPY이 연상되는 반복되는 피아노 비트에 따라 부르기 좋은 곡 같다.
(ISPY의 뮤직 비디오를 생각하면 의도적인 것일 수도 있다)
이 곡에서 G-Dragon은 그의 마음 속 것들에 대해 불평한다.
한국 정치의 부패와 탄핵부터
발이 넓은 승리를 그에게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며 그의 관심을 끌려는 사람들,
예쁜 애들 잘 안다며 번호를 묻는 처음 보는 사람들,
그에게 쏠린 모든 관심 때문에 "점점 줄어드는 개인 대인관계"까지.
노래의 제목을 보면 이런 사람들에 대한 그의 반응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의 전형적인 방식으로 G-Dragon은 멋지게 반응한다.
평화 빼기 하나 모두 middle fingers up
엄지 검지 약지 새끼 접고 중지 세워
올리고 돌리고 놀리고 now 이거나 쳐 먹어 먹어
코러스에서 그는 빈정대며 청자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법을 알려준다.
피스 사인(브이) 마이너스 원은 가운데 손가락이라며.
재치있게 상징들을 사용하고 말장난을 한다. G-Dragon이 coup d'etat부터
peaceminusone을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패션 레이블, 개인적 상징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알면 더 좋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그가 누구인지 헷갈린다고 말한다.
가끔은 진짜 가짜 뭐가 나인지?
Middle Fingers Up은 훌륭하고 신나고 매우 즐겁다.
청자들에게 그의 마음에 있는 것에 대해 그가 정확히 말할 것을 알려준다.
필터와 아이돌로서의 제약은 집어치우고.
어쨌든 그는 G-Dragon으로서 이미 최고이고 쓸데없는 규칙들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가 자랑스럽게 말하듯, 그의 묘비명은 "I Veni Vidi Vici"라고 Screaming할 것이다.
제목도 잘 지은 Bullshit은 잘 이어지는 곡이다.
Bullshit은 원래 첫 타이틀 곡이었는데 이유는 알기 쉽다.
형식적으로 이곡은 확실히 G-Dragon의 최고다.
과장되고 공격스럽고 시끄럽다. "Crayon"스러운 비트가 계속된다.
그는 직접적으로 Crayon을 언급하기도 한다 (미친 개들의 노래 get ya crayon crayon)
당신의 얼굴에 들이대지만 카리스마가 넘쳐서 당신은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
너희들이 개 맛을 알아? 개처럼 짖어
이 뭔 개 소리야? Bow wow wow, yepi yo yepi ye
'개소리'와 '개'를 이용한 말장난은 개 짖는 소리와 함께 계속된다.
화가 Christopher Wool의 Run Dog Run의 인용도 있다.
(G-Dragon의 인스타그램에 설명 없이 올라왔었다)
하지만 가사적으로 이 곡은 모든 다른 '개'들을 위한 축배이다.
G-Dragon은 단순히 그들에게 계속해서 '짖으라고' 한다.
계속 끈질기게 어떤 대가를 치르든 얼마가 걸리든 성공과 부를 향해 가라고.
where my dogs at? que pasa
개집에? mi casa
내 패거리 개 떼거지 get dirty
얘들아 불러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삼바 룸바 차차 룰라 사바 사바
꼬리를 쳐 흔들어
만약 Bullshit이 형식적으로 G-Dragon이라는 화려한 마스크라면,
순차적으로 Super Star은 그 마스크가 그에게 준 것들을 보여준다.
큰 집, super car, 돈 명예 여자,
그리고 George Condo의 그림들과 계속해서 늘어나는 1988 Vintage들.
켄드릭 라마의 최근 앨범 DAMN의 'God'과 비슷한 멍한 느낌의 곡이다.
하지만 켄드릭이 영예롭게 그의 빠른 성공이 신이 된 듯한 느낌이라고 하는 데 반해
비관적인 G-Dragon은 그의 성공이 낫게 해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만을 느낀다
그의 외로움이다.
I'm just livin' like I used to
어린 시절 나의 소원 TV 속에 그들처럼
지금 살고 있는데도 왠지 슬퍼
외로운 건 여전해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
코러스는 직설적이고 간결하다. 단순히 'I need somebody, any goddamn body'의 반복이다.
그는 그의 그림들을 같이 좋아할, 같이 술을 마실, 대화를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hello?"는 아무도 없고 아무도 듣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외로움은 브릿지 부분에서 끝난다. 그는 혼잣말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고
무너져서 '아이'와 울며 그는 혼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 마스크가 돈과 성공을 가져다주면서 그것은 그를 사람들과 멀어지게 한다.
그는 간절히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7년 만에, 우리는 Heartbreaker 앨범의 마스크가 왜 눈물 한방울을 흘리고 있는지 알게 됐다.
그래서 그가 뭘 할까? 이 앨범의 짧은 한순간 동안, 그는 마스크를 벗는다.
그리고 '타인의 얼굴'의 마지막 부분의 오쿠야마처럼 짧은 한순간 그는 아무도 아닌 권지용이 된다.
이 눈부신 곡에서, 그는 제목이 없다(무제).
피아노와 목소리만 남은 무제에서 그가 과거에 여러 차례 상처를 줬던 옛 연인을 다시 볼 수 있기를 애원하며 노래할 때
있는 그대로의 그의 가녀린 목소리는 완전히 부각된다.
그는 그녀를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그가 G-Dragon으로서 얻었던 모든 것을 대가로 치를 수 있다고 말한다.
제발 단 한번이라도 너를 볼 수 있다면
내 모든 걸 다 잃어도 괜찮아
꿈에서라도 너를 만나 다시 사랑하기를
우리 이대로
하지만 그런 진심 어린 고백에도 그는 그의 연인이 그의 진실함을,
노래를 하고 있는 사람이 G-Dragon이 아닌 권지용인 것을 느낄 수 있을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를 불러보지만
내 진심이 닿을지 몰라
verse는 대화체이고 코러스는 다이나믹하다.
각 코러스 끝의 그의 힘쓰는 목소리는 그의 고통과 열망을 두드러지게 한다.
노래를 듣는 동안 나는 그의 여린 목소리가 갈라질까 무서웠다. 하지만 그런 순간은 없었다.
그 단순함은 통했다. 내 생각에 그 전달된 고통과 진실함은 이 노래가 이 앨범에서 두드러지는 곡이게,
권지용(EP)을 정의하는 순간이게 한다.
앨범의 마지막은 Divina Commedia이다. 얼마나 훌륭한 outro인가.
대담히도 단테의 신곡 - 지옥, 연옥, 천국을 오가는 한 사람의 여정을 다룬 3부의 서사시 - 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G-Dragon은 그의 커리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는 그가 해냈다는 걸 안다.
그는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의 위치까지 오기 위해 치렀던 대가가 무엇인지 안다.
남들 성장할 때 상장해 키는 좀 작지
경제적인 맥락에서 보면, '상장해'는 주식을 파는 회사를 의미한다.
이 곡의 맥락에서 보면, 모든 사람이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는 동안,
그는 어린 시절을 연습생으로서 보내면서 그 자신을 '상장'하고
G-Dargon이라는 마스크 속에서 팬들을 향한 그의 자아를 새롭게 만들었다는 의미다.
그가 곡의 뒷부분에서 말하는 것처럼, 11년 동안 그것은 그를 멍하게 만들었다.
어떤 얼굴의 모습? 가식이 탈이지
죽어라 자기최면을 거네
잘 먹고 살려고 명을 거래해
이 모든 것은 트루먼이라는 남자를 다룬 1998년 영화 '트루먼 쇼'의 비유로 끝이 난다.
트루먼은 그의 삶을 둘러싼 티비 쇼 속에 입양되고 자라다 티비 쇼인걸 알고 떠나기로 다짐한다.
말 그대로, 세상이 트루먼을 중심으로 돈다.
아마 제일 유명한 케이팝 아이돌이고, 언론의 엄청난 관심과 사생활이 없음을 끊임없이 깨닫는
G-Dragon은 같은 심정일 것이다. 그의 말처럼 "시민 가수가 국민 배우가 돼"
우리는 각자의 세상에 살고 있어 (무대에)
기획 제작 각본 연출 주인공 돼 (꿈에)
비현실이 초현실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굿밤
이 영화에 영감을 받은 래퍼는 그가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초 전성기의 에미넴은 많은 사람들에게 랩을 소개하고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어디에서나 논해졌고, 분석됐고, 논란이 됐다.
심지어 의회 청문회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관심 속에서 에미넴은 이후에 그가 트루먼 같은 기분이었다고 밝히고
2002년 히트 앨범 '에미넴 쇼'를 발매하며 트루먼 쇼가 주된 영감이었다고 했다.
확실히, 어떤 면에서, G-Dragon도 같은 기분일 것이다.
이 앨범은,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내가 올해에 들었던 어떤 앨범보다 가사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이 앨범은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전작들, 그의 개인적인 삶, 그의 인스타그램 속 작품들에 관한 것들로 가득하다.
자세히 듣고 만족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었던 건 처음이었다.
G-Dragon과 권지용 중 자신이 누구인지, 아이돌로서의 그가 어떻게 그를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그 자신과의 개인적인 고뇌가 이 노래들을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며칠 전, G-Dragon은 서울에서 월드 투어의 첫 공연을 했다.
마지막에 그는 그의 감정을 멋지게 요약했다.
"이건 어린 시절부터 제 꿈이었다.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다.
꿈 속에 사는 것처럼 기분이 좋지만 가끔은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다.
초심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가 권지용이든 G-Dragon이든 여러분들이
항상 저와 함께이길 바란다"
(정확한 멘트 아시는 분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우리는 함께일 거야, GD. 우리는 함께일 거야
평점: 5/5
카페 게시글
봄이왔네
빅뱅
SeoulBeats 리뷰 번역
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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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9
17.06.2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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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티스트의 의도를 잘 파악한 좋은 리뷰인것같아요
이번앨범은 메타포가 정말 많아서.. 가사 하나하나 곱씹을수록 좋아요
22222222 좋은 리뷰네요 제가 본 리뷰중에 가장 지디 의도를 잘 파악한거 같아요
3333333 가사에 빠져서 듣고 또 듣다가 어느 비트에 빠져서 또 반복듣기하고 그러다 멜로디에 빠져서 반복, 지디 발음 빠져서 또 반복... 엉엉...너무 좋아서 저는 우러요ㅠㅠㅠㅠㅠ
이거 저도 보고 너무너무 공감가더라구요!! 퍼오려고 했는데 먼저 퍼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리뷰 정말 좋더라구요ㅠㅠ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마니마니 퍼가요 우리!! 특히 페북하시는 분들 많이 퍼가시면 좋을듯ㅋㅋㅋ
리뷰에서 정성이 느껴져요, 많은 분들이 보시면 권지용 이라는 앨범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