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일 연중 제8주간 금요일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하느님을 믿어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1-25
예수님께서 군중의 환호를 받으시면서
11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으므로 열두 제자와 함께 베타니아로 나가셨다.
12 이튿날 그들이 베타니아에서 나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시장하셨다.
13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4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15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16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17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18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19 날이 저물자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 밖으로 나갔다.
20 이른 아침에 그들이 길을 가다가,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말라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보십시오.
스승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22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신다.”
무화과나무 묵상
오늘은 제가 복음묵상을 하는 버릇대로 묵상을 하겠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 묵상의 방법을 한 번 활용해서 묵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성경의 원문에 의하여 몇 가지 생각으로 정리를 해 보고자 합니다. 물론 구체적인 묵상은 여러분께서 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예수님께서 시장하셨다.
2.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기대하셨다.
3. 그러나 잎이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였다.
4. 제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5. 예수님은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다.
6. 저주를 받은 무화과나무는 뿌리째 말라 죽었다.
7. 무엇이든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다.
8.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누군가에게 반감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여라.
1. 주님께서 시장하시다는 표현은 무엇을 상징하고 있을까? 오늘 복음에서 원하시는 것은 ‘믿음’이라는 생각도 하고, ‘헌신, 열정, 활동 등 세상의 구원을 위한 모든 것’이라면 나는 주님을 정말 많이도 시장하게 해 드렸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기대하셨다면, 주님께서 기대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이스라엘 사람들과 예수님의 눈에 띄는 무화과나무는 지도자들인데 그들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3. 잎이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는 어떤 사람을 표징하고 있는가? 말만 무성하고 행동이 없는 유다의 지도자들, 믿음이 없는 현대인들, 헌신, 열정, 구원을 위한 활동이 없는 냉담하고 있는 우리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 사랑을 실천하지도 않고 말만 무성한 우리들이 아닌가?
4. 제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면 제철은 언제인가? 수확의 시기, 수확하기에 너무 이른 시기, 수확이 끝나 모두 열매를 따버렸다면? 내 제철은 언제인가? 수확기에 들어 있다면 나는 주님께서 수확하실 것은 있는 사람인가? 세상에 달고 맛있는 열매를 나누어 주고 있는가? 나는 지금 제철이 지났는가? 아직 오지 않았는가?
5-6. 주님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열매 맺지 못하고, 잎만 무성한 나무를 저주하셨다. 만약 사람을 저주하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도 말라 불에 태워지듯 죽었을 것이다. 사랑이신 주님은 저주 받은 무화과나무를 통해서 “1) 사람이나 세상의 모든 피조물을 저주하지 말라, 너의 저주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 열매를 맺지 못하면 하느님의 품에 들지 못한다. 3) 기도하기 전에 먼저 반감이나 미워하는 마음이나 저주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용서하여라.” 라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7. 무엇이든지 말하는 대로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믿음이 있다면, 기도하는 즉시 그 기도를 들어주신다. 말하고 기도하는데 신중해야 할 것이다. 혹시 기도하면서 진실로 간절한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는지? 그런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다면 막말로 기도하거나 미움으로 기도하거나 저주하는 기도는 하지 말라. 저주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제자들이 잘 들을 수 있도록 전날 저녁에 보여주셨다. 혹시 나는 저주하는 것이 기도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진실로 주님의 의향대로 기도하였는지? 오늘 사랑의 주님은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다. 우리를 위해서 애매하게 저주받고 죽은 무화과나무는 누구를 상징할까? 순교자들, 성인들, 그리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현세에서는 죽더라도 영원한 생명을 얻는 사람들, 요나 성인과 같이 불순종하다가 혼이 난 사람들, 과연 우리를 대신해서 죽기까지 순종한 사람은 누구인가? 주님께서는 너무 자비하시고 사랑이신 분이시다.
8. 반감을 품고 있으면 먼저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느님께서 너희도 용서하신다. 교만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며, 현재 우리를 보시고 하시는 말씀인데 우리는 용서하면서 살고 있는가? 우리가 맺어야 하는 열매는 어떤지. 무화과나무의 저주를 통해서 인간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그 크신 사랑을 묵상합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자비로워 그 이름이 대대로 살아 있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4,1.9-13
1 훌륭한 사람들과 역대 선조들을 칭송하자.
9 어떤 이들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고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사라져 버렸다.
그들은 태어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되었으며 그 뒤를 이은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10 그러나 저 사람들은 자비로워 그들의 의로운 행적이 잊히지 않았다.
11 그들의 재산은 자손과 함께 머물고 그들의 유산은 후손과 함께 머물리라.
12 그들의 자손은 계약을 충실하게 지키고 그들 때문에 그 자녀들도 그러하리라.
13 그들의 자손은 영원히 존속하고 그들의 영광은 사라지지 않으리라.
축일 6월 2일 성 마르첼리노 (Marcellinus)
신분 : 신부, 순교자
활동 연도 : +303년경
같은 이름 : 마르셀리노, 마르셀리누스, 마르첼리누스
히에로니무스의 “순교록”에 따르면, 성 마르첼리누스(또는 마르첼리노)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에 로마에서 활동하던 뛰어난 사제였고, 성 베드로(Petrus)는 구마자(驅魔者)였다. 그들은 새로운 개종자를 얻고 그들의 신앙을 돈독히 하는데 온갖 정열을 쏟았다. 그러나 개종자 가운데 어느 간수의 아내와 딸 때문에 그들이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고, 가시덤불과 찔레가 무성한 실바 니그라(Sylva Nigra, ‘검은 숲’이란 뜻)로 끌려가서 자신들의 무덤을 직접 판 후 참수되었다. 순교자의 유해를 아무도 찾을 수 없도록 사람들이 들어오기 힘든 숲에서 그들을 처형하고 묻은 것이었다. 그러나 신심 깊은 부인인 루칠라(Lucilla)와 피르미나(Firmina)가 꿈에서 순교자의 시신을 수습하라는 말씀을 듣고 기적적으로 그들의 유해를 발견해 로마의 라비카나 가도(Via Lavicana)에 있는 앗 두아스 라우로스(Ad Duas Lauros, ‘두 월계수’라는 뜻) 지하 묘지의 성 티부르티우스(Tiburtius) 무덤 근처에 몰래 안장하였다. 그리고 나중에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그들이 묻힌 지하 묘소 위에 성당을 세웠다.
교황 성 다마수스 1세(Damasus I, 366∼384년 재위)는 히에로니무스의 “순교록”(Martyrologium Hieronymianum)에서 그들의 순교에 대한 기록을 발견한 후 그들을 위한 비문을 작성하고 묘비를 세웠다. 그리고 이 비문의 내용은 나중에 그들의 무덤을 복원하고 미사 경본에 그들의 이름을 넣은 교황 비길리우스(Vigilius, 537~555년 재위)가 작성한 “순교록”(Passio)의 자료로 쓰인 듯하다. 두 순교자에 대해 전해지는 내용은 거의 없지만, 7세기부터 그들의 무덤은 순례지가 되었고, 지금도 로마 미사 경본 성찬기도 제1 양식에서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19세기 말에 그들이 묻힌 지하 묘소에서 그들이 포함된 프레스코화가 발견되었는데,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Paulus) 사이의 그리스도 아래 어린양 옆에서 한 손을 들어 어린양을 가리키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축일 6월 2일 성 베드로 (Peter)
신분 : 구마자, 순교자
활동 연도 : +303년경
같은 이름 : 페드로, 페드루스, 피터
히에로니무스의 “순교록”에 따르면, 성 마르첼리누스(Marcellinus)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에 로마에서 활동하던 뛰어난 사제였고, 성 베드로(Petrus)는 구마자(驅魔者)였다. 그들은 새로운 개종자를 얻고 그들의 신앙을 돈독히 하는데 온갖 정열을 쏟았다. 그러나 개종자 가운데 어느 간수의 아내와 딸 때문에 그들이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고, 가시덤불과 찔레가 무성한 실바 니그라(Sylva Nigra, ‘검은 숲’이란 뜻)로 끌려가서 자신들의 무덤을 직접 판 후 참수되었다. 순교자의 유해를 아무도 찾을 수 없도록 사람들이 들어오기 힘든 숲에서 그들을 처형하고 묻은 것이었다. 그러나 신심 깊은 부인인 루칠라(Lucilla)와 피르미나(Firmina)가 꿈에서 순교자의 시신을 수습하라는 말씀을 듣고 기적적으로 그들의 유해를 발견해 로마의 라비카나 가도(Via Lavicana)에 있는 앗 두아스 라우로스(Ad Duas Lauros, ‘두 월계수’라는 뜻) 지하 묘지의 성 티부르티우스(Tiburtius) 무덤 근처에 몰래 안장하였다. 그리고 나중에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그들이 묻힌 지하 묘소 위에 성당을 세웠다.
교황 성 다마수스 1세(Damasus I, 366∼384년 재위)는 히에로니무스의 “순교록”(Martyrologium Hieronymianum)에서 그들의 순교에 대한 기록을 발견한 후 그들을 위한 비문을 작성하고 묘비를 세웠다. 그리고 이 비문의 내용은 나중에 그들의 무덤을 복원하고 미사 경본에 그들의 이름을 넣은 교황 비길리우스(Vigilius, 537~555년 재위)가 작성한 “순교록”(Passio)의 자료로 쓰인 듯하다. 두 순교자에 대해 전해지는 내용은 거의 없지만, 7세기부터 그들의 무덤은 순례지가 되었고, 지금도 로마 미사 경본 성찬기도 제1 양식에서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19세기 말에 그들이 묻힌 지하 묘소에서 그들이 포함된 프레스코화가 발견되었는데,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Paulus) 사이의 그리스도 아래 어린양 옆에서 한 손을 들어 어린양을 가리키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오늘 축일을 맞은 마르첼리노 (Marcellinus)와 베드로 (Peter)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을 가득히 내려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