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o워AD입니다.
오늘 삼성이 이기긴 했습니다. 그러면서 2위 NC와 게임차를 2게임차로 유지는 했습니다.
허나, 지금 흐름을 보니까 현 시점에서 실질적 1위는 삼성이 아니라 NC라고 봅니다. 이겼어도 내용은
최악이었습니다. 배영수 선수가 5와 2/3이닝 동안 5실점을 내준건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9 대 5로 적은 점수차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요즘따라 좌우놀이가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좌타자 나왔다고 박근홍으로 바꾸고,
우타자라 하니 심창민이고, 그러다가 차우찬이 나오더라구요.
요즘 차우찬 선수가 무지 혹사 당하고 있는데, 올해 제외하고 지난 3년간 관리야구를 했던 류중일 감독이
이번 시즌에는 유난히 차우찬 선수를 매우 굴리고 있습니다. 좌우놀이에 이닝 쪼개기에 차우찬 혹사까지
곁들여져서 엉망진창의 모습을 보이구요.
거기에 배영수 선수 선발등판했을 때 임창용 선수가 4번이나 블론을 해버렸네요. 그것 둘째치고, 임창용
선수가 최근에 깔끔하게 막는 경우가 거의 없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위기라는 겁니다. 선발투수는 어째저째 돌아가고 있지만 차우찬 선수는 혹사로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고,
심창민은 주구창창 얻어맞고, 안지만 선수도 지난주에 얻어맞은데다 어깨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구요. 임창용 선수도
요즘은 지독스럽게 얻어맞고, 정말 큰일났습니다.
이번 시즌 모습만 보면 삼성은 더이상 리그 최강의 불펜진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삼성 불펜은 9개 팀 중
중위권에 들까 말까 할 정도이고, 그나마 선발투수의 힘에 타선의 힘으로 힘겹게 승리를 따내며 연명하는 상황인거
같습니다. 삼성이 2000년대 중반부터 강팀으로 군림했던 가장 핵심인 '무적불펜'이 종언을 고했다는 게 매우 슬프네요.
만약 졌다면 정말 최악 중 최악의 경기가 되었겠지만, 연장 10회에 이승엽 선수의 결승 솔로 홈런에 10회 말에서
씩씩한 투구를 보여준 루키 이수민 선수의 투구로 위안이 조금 될 뿐입니다.
농담 아니라 지금 삼성은 '중대 위기' 입니다. 내일 에스케이를 혹시나 이겨서 스윕을 한다고 하더라도 NC와 3연전에서
지금과 같은 불펜이면 NC에게 스윕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NC 불펜을 보니까 삼성보다 더 견고한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발은 더더욱 강하고, 타선은 지금 최고의 퍼포먼스를
뽐내구요.
현재로서 삼성은 '명목적인' 1위일 뿐 실질적으로 NC가 '실질적인' 1위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경기 내용이 너무나
안좋습니다. 이번주가 될지 다음주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면 다음주에 만나는 넥센-한화와 통합
6경기에서도 3승 3패 이상이 가능할지 장담할 수가 없을거 같습니다.
삼성의 최대 강점이었던 불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또 지금과 같은 모습이면 삼성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이 아닌
NC의 첫 한국시리즈 직행이 이루어지더라도 이변은 아니라 봅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농담 아니라 '중대 위기'입니다.
경기 결과는 꾸역꾸역 이겨나가며 버티고는 있는데, 이건 지난 3년간 보여주던 '류중일 야구'가 아닙니다. 그래서 슬프다는 겁니다. 류중일 감독마저 이기기 위해서는 특정 투수를 혹사해야 이길 수 있구나하는 걸 보여주는 감독이 되어가고 있는게 슬픈 겁니다. 원래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의 3연투를 막기 위해서 패배를 감수하고라도 추격조 투수를 올려서 불펜투수의 건강을 생각했고, 신용운 선수 등판했을 때 손가락으로 투구수를 헤아릴 정도로 투수 혹사와는 거리가 먼 감독이었습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차우찬 선수를 굴린건 이해가 갑니다. 롤은 확고했으니까요. 1+1 중 +1으로서 롱릴리프라고 딱 정해져 있었습니다.
근데, 올해 차우찬 선수는 롱릴리프로서 뿐만 아니라 원포인트 릴리프에 필승불펜에 이렇게 롤이 너무 많아지며 주구창창 등판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섣부르고 지나친 추측이라 보지만 류중일 감독이 지난 한국시리즈 때 차우찬 선수의 퍼포먼스로 인해 그 마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게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암만 스태미너 좋은 투수이고, 어깨가 달궈질수록 컨디션을 찾는다고 해도 어깨는 소모품에 가깝습니다. 쓰면 쓸수록 닳을 수 밖에 없고, 저러면 차우찬 선수도 안 퍼진다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이건 류중일 감독의 야구가 아닙니다.
3년 동안 어느 팀 보다도 시즌을 잘 그리고 길게 치뤘습니다. 충분히 류중일 감독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류중일 휘하 코칭스텝이 코 앞의 성적을 위해서 선수들을 혹사 시키는지 아니면 다른 것을 보는지 더 지켜보자는 의미에서 말씀드렸습니다.
@speedster 저도 며칠 전까지만 해도 류중일 감독을 거의 무한에 가깝게 믿었습니다. 근데, 해도해도 이닝 쪼개기라든지 좌우놀이가 너무나 지나칩니다. 그리고 차우찬 선수의 너무나 잦은 등판은 '혹사'라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롤도 '롱릴리프'였다가 필승불펜이었다가 '원포인트 릴리프'였다가 이렇게 되며 거의 출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류중일 감독이라면 오승환 선수의 3연투를 막기 위해 역전패를 감수하고, 정현욱 선수를 올렸었던 감독이고, 신용운 선수의 투구수를 손가락으로 헤아리며 등판간격이나 투구수 이런것에 철저하던 감독입니다. 근데 그 믿음이 차우찬 혹사로 인해 깨지고 있으니 이건 장기적으로
@speedster 볼때 달갑게 보기가 힘듭니다. 이 부분만큼은 단순히 일희일비가 아니라 이대로 무분별한 좌우놀이에 이닝쪼개기를 하면 투수들의 연투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그러다 보면 3연투-4연투 하고 이게 바로 혹사로 이어지는 겁니다. 이러면 류중일 감독이 다른 감독과 다를게 무엇인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또 이번 시즌 차우찬 선수의 기용은 이리저리 생각해도 '혹사'라고 생각 안하고 싶어도 몇번 생각해도 '혹사'라는 결론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6.19 00:2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6.19 00:30
하워드님의 글을 참 잘보고있네요
그리고 하워드님의 심정을 잘이해합니다
저도 하워드님처럼 생각하고있으니까요
부족한글솜씨라 적지는못하지만 공감 많이합니다
하워드님이 일희일비하신다는 글이 있는데요
팬이그런거 아닐까요. .
자신의생각을 적지못할만큼 기스게 팍팍하지낞다고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안하는 저같은 삼팬에게 참 공감하고 좋은글입니다ㅋ
중대 위기는 아니고...쫌 위기임... 안지만 돌아올 때까지 쫌 힘들듯...;;;
우리회사를 보는듯 하네요
입사때부터 지금까지 위기라고하는데
실제로는 계속 성장.
저희는 위기병이라고 부르죠.
그런 걱정이라도 하는게 부럽네요.
이닝쪼개기. 연투 이런 단어가 의미 없는팀이 리그 반 이상 입니다.
1위팀을 응원하시는 분이 너무 일희일비 하는거 같네요.
요즘 불펜이 좀 불안한건 맞는데 지금 삼성의 상황은 퍼거슨이 있는 맨유의 최전성기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질경기 꾸역꾸역 비기고 비길경기 꾸역꾸역 이기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야구는 최종 팀승률 6할 초반이면 우승합니다. 조금더 지켜보시면 불안한점 고쳐질겁니다. 그리고 kbo는 9개팀이 치고박고하다고 결국은 삼성이 우승하는 리그 아닙니까.ㅎㅎㅎㅎ
아... 전 한화팬인데요.. 우리도 위기였으면 좋겠어요... 아...
실질적 1위라는 말은 확정된 승수나 패수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일 경우에 쓰는말인데, 이럴 경우에도 쓴다는 건 첨 알았네요. 실질적 1위라....
지금 삼성 승률이 작년 같은시기의 승률보다 높아요.팬입장에서 완벽해보이지 않으시겠고 부상자가 계속 나와서 불안하시겠지만 뎁스가 가장 깊고 저런 류의 위기를 가장 잘 극복하는 게 삼성의 힘이었습니다. 실질적 1위 이런 건 의미없다고 봅니다. 현재까지 리그최강팀은 삼성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