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연승 후의 3연패.... 아무리 강한 승부근성을 갖고 있는 선수라 할 지라도 이쯤 되면 정신적인 타격이 큽니다.
제가 이 컨퍼런스 시리즈가 시작하기 전에, 길어도 스퍼스가 6게임 정도 안에서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현실은 ;;;
이게 참 미스테리 합니다.
지난 세 시즌, 두 팀 간의 대결구도를 봐도 그렇고, 전적을 봐도 그렇고, 선수들과 감독의 경험을 봐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스퍼스가 상성상 앞서야 했던 시리즈였습니다.
그러나 썬더의 젊은 패기와 에너지를 기반으로 듀랜트의 수퍼 파워와 브룩스 감독의 용병술이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브룩스 감독에게서 필 잭슨이 보이고, 듀랜트에게서 조던, 래리 버드의 모습이 보이기까지 합니다.
오늘 경기는 누군가의 말마따나 '마누인력의 법칙'을 젊은 재능과 파워로 거스른 느낌까지 듭니다.
반면, 스퍼스....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진 신구의 조화에 있어서 이보다 더 나았던 팀을 일찌기 본 일이 없고,
9~10인이 골고루 뛰며 나이먹은 빅 3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지난 3시즌 동안 실종됐었던 3번 포지션에서의 사이즈와 피지컬함, 그리고 에너지와 터프니스가 모두 갖춰졌으며,
게다가 5시즌 만에 부상선수 하나없이 임했던 포스트 시즌이었습니다.
홈에서 1, 2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플레이오프 10연승을 거뒀을 때도 스퍼스가 현 상황에 처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신 분들은 쉽게 느끼셨겠지만...
그린, 닐, 티아고, 보너, 블레어... 이들 모두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결국, 포스트 시즌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할 만한 상황에서 통할 수 있는 벤치가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죠.
오늘, 죽기 아니면 살기 상황에서 강팀을 상대로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선수는 많이 잡아도 팀에 다섯 명 뿐이었습니다.
이제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입니다.
이 쯤 되면, 전술이고 분석이고 의미가 없어집니다.
이제 양 팀 모두, 카드는 다 꺼내들었고, 이젠 감독의 역량이 아니라 코트에 선 선수들이 해야 할 몫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스퍼스가 6차전을 못 잡고 무너지면, 스퍼스의 경기 수준은 여기까지라는 것을 팬들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스퍼스가 6차전을 잡는다면??? 스퍼스가 결국엔 파이널에 진출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될 것을 믿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볼 만 했던 장면들 몇 개를 움짤로 만들어 봤습니다.
1. 마누 투 마누
오늘 선발로 출전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던 지노빌리였죠.
34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응원방에서 본 댓글처럼, 오늘 마누가 40-10-10을 했어야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아쉽습니다. 허허.
이바카가 마누를 막을 때, '컴온, 마누! 컴온' 하며 이바카가 약을 올렸죠.
3차전 때 퍼킨스가 했던 도발(?) 수비와 똑같은 장면이 나왔는데... 마누가 이바카에게 그냥 들이대며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안 들어간 슛을 잡아내 풋백에 성공하며 자유투까지 얻었던 투지 넘치는 장면이었습니다.
2. 이제 뛰는 것조차 힘이 들어보이는 덩컨의 투혼
모든 스퍼스 팬들이 시즌 초부터 우려했던 현상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팀 덩컨이 방전이 됐습니다.
한 2주만 더 버텨줬으면 좋았을 텐데... 플레이오프 초반에 보여준 그 날카로움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발이 떨어지질 않고, 백코트도 못 합니다.
그래도 덩컨은 후반, 특히 4쿼터에 힘을 내며 18득점, 12리바운드로 팀의 역습에 일조를 했습니다.
3. 2연속 3점으로 역전을 시킨 마누
3쿼터 중반, 마누가 3점을 2연속으로 성공시키며 60:56의 리드를 가져갈 때의 모습입니다.
이 순간만 해도, 이제 모멘텀이 스퍼스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곧바로 듀랜트가 맞불을 놓기 시작했죠.
마누가 3쿼터에 벤치로 돌아갈 때 스퍼스가 아직도 6점차로 앞서고 있었는데, 쿼터 끝날 때는 9점차로 뒤지고 말았습니다.
피셔가 파커를 수비했는데, 발이 느린 피셔를 상대로 파커가 공격을 화끈하게 이끌지 못했던 부분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뭐, 누구 하나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팀 전체가 총체적으로 못 했습니다만....
4. 오늘의 승부를 가른 하든의 비수 3점
28.8초를 남겨두고 103:101, 2점차 경기를 5점차로 되돌린 하든의 터프 스탭백 3점 장면입니다.
샷클락을 봐가며, 지노빌리의 헬핑 모션에 개의치 않고, 레너드의 완벽한 수비 위로 침착하게 터뜨린 빅샷이었죠.
2차전 말미에 지노빌리가 똑같은 포지션에서 3점을 꽂아 스퍼스가 10점차로 앞서갔던 상황이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경기 막판에 덩컨의 패스를 받은 마누가 회심의 3점을 날렸지만 무위로 돌아가기도 했었죠.
슬로우 모션으로 잘 보시면 마누가 덩컨의 패스를 받으러 빠지는 순간 서있던 심판의 발등을 밟아 발목이 살짝 꺾입니다.
꺾임과 동시에 공을 건네받아 3점을 던진 것이었는데... 혹시 발목이 부상당하지는 않았을 지 약간 걱정이 됩니다.
힘내라, 티미야!
스퍼스 팬들도 포기하지 마시고 모두 6차전 응원에 올인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패배는 조금도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 해 잘 싸우고 진 투혼의 경기였습니다.
이제 한 경기만 잡으면 됩니다.
Go! Spurs Go! V5!!!!!
98 - 99- 00 - 01 - 02 - 03 - 04 - 05 - 06 - 07 - 08 - 09 - 10 - 11 - 12
첫댓글 끝까지 화이팅 입니다!!!
화이팅!!!!!!!!!!!!!!!
딴거 생각할것없이 오클보다 강하면 파이널 가는거고 약하면 떨어지는거죠. 샌안이 더 강할꺼라 믿고 응원할뿐입니다 ㅎㅎ 4쿼터 막판에 보여준 투지를 6~7차전에도 보여주길 바랍니다.
오클이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예상밖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단하다는 말밖엔;;
저 하든이 스퍼스 최고의 수비수 카와이 너머로 슛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오늘 경기를 상징하는 샷이네요. 6,7차전 무조건 승리입니다 고 스퍼스 고!!!
주축이 어린 선수들인 팀에게선 정말 보기 힘든 희귀한 현상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죠.
그러나 6, 7차전 승리는 스퍼스의 것!!!
6차전에서
Where is nasty? 에
Here we are. 로 답해주길 기대합니다.
아쉽지만 처음으로 납득이 가는 패배였습니다
2222222
이기자!!!!!!!!!!!!!!!!
솔직히 시리즈는 조금 기울었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엔게에서 불리우던 끝판왕이란 별명에 걸맞게 남은 경기 오클 젊은이들이 긴장 좀 타게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특히 던컨 막판 한경기 정도는 플옵의 던컨 모드 보여줬으면 합니다, 물론 나이가 있어서 힘들겠지만, 마지막까지 화이팅입니다.
두팀이 맞붙는 대결에서 스트레이트 4연패는 확률상 정말 나오기 힘든 기록입니다. 컨퍼런스 파이널 시작 전 개인적인 예상으로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오클라호마의 기세가 더 무섭네요. (심지어 경기를 치르며 성장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어쨌든 6차전은 스퍼스의 승을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일단 이기고 7차전에서 홈코트 어드벤티지의 이점을 가지고 갔으면 합니다. Go! Spurs Go! V5~
썬더의 재능은 인정받아 마땅하고, 또한가지 깨닫게 된 것은 스퍼스 선수들이 정말 이기고 싶어한다라는 점입니다. 오늘의 분전이 다음 경기에 동기부여가 됐음 좋겠습니다. 지는 날에는 정말 하루종일 손에 잡히는 게 없군요. ㅎㅎ
7차전 홈경기가 기다리고 잇기에, 6차전 잡으면 다시 저희쪽으로 분위기가 오겠죠.
현재 스퍼스가 안터져서라기보다는, 오클이 너무 잘터져서,,라는 느낌이 듭니다. 3경기 연달아 터졌으니 1경기정도는 생체리듬이 안 좋아질때가 되었죠.
던컨 혼자 극복하기엔 이바카-퍼킨스 라인업이 단단하긴 합니다 그런데 시즌부터 경기출장및 시간조절도 잘해줬고 플옵때도 철저히 관리해준것 같은데 갑자기 방전되버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니 안타깝네요 ㅠㅠ
덩컨의 방전엔 간접적인 이유로 스플리터가 지워진 것이 큽니다.
티아고의 테크닉이 썬더 빅맨들의 스피드와 사이즈에 먹혀들고 있질 못하고,
게다가 2차전에서 핵-어-티아고 당한 후론 얘가 제 정신이 아닙니다.
스플리터가 힘을 내줘야 썬더 빅맨들도 덩컨에게 집중하는 수비 에너지가 분산될 텐데...
이게 다음 경기에서 회복될 리는 만무하고, 그냥 덩컨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합니다.
디아우가 많이 도와주고.... 그런 수 밖에 없어요.
이기려면 마누가 40-10-10을 해줬어야 하는건데 왜 못했니 마누야...ㅠㅠ
너가 조금만 더 해서 40-10-10을 채웠으면 이겼을 텐데...
오늘 전체적으로 마누가 아니었으면 일찌감치 밀스가 나와서 게임을 마무리 지을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마누의 슈퍼 활약상으로 게임 말미에는 투쟁심이 되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덕분에 남은 게임들을 포기하지 않게 됐네요...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베테랑들의 집념과 관록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던컨은 공격을 자제하고 수비에 더 힘을 쏟았으면 해요.
다시금 스퍼스의 패싱 게임이 살아나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죽은 패스가 많이 나오고, 리듬을 타지 못한 상황에서 오픈이 되어도 닐이나 그린이 삼점을 못꽂아 줍니다.
전체적으로 패싱을 통해 스퍼스의 리듬이 되살아나면 선수들의 자신감과 슛감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못쓰...
지노의 폭발로 앞선 시점에서 선수 교체와 파커, 지노의 턴오버에 의한 실점이 너무 뼈 아펐습니다. 그 때 짹슨과 닐의 우왕 좌왕 하다가 듀란트에게 오픈 3점을 얻어 맞았죠. 그리고 파커, 지노의 턴오버까지.. 벌렸던 점수 뿐만 아니라 오히려 리드를 내주고 말았죠. 제가 이번 플오에서 주목 하고 있는 오클의 강점은 상대에게 넘겨준 흐름을 쉽게 되찾아 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점수차를 허용하지 않고 쉽게 무너지지도 않으며 박빙의 경기 또는 앞서가는 상황을 만들어 내죠..
그리고 저는 이번 시리즈를 보면서 스퍼스가 이전의 스퍼스다운 게임을 전혀 하지 못 한다는 겁니다.
앞선 더블팀에 가까운 헷지를 안 당해 본 것도 아닌데 파커나, 벤치에서 전혀 해결책을 내 놓지 못 하고 있네요. 다음 경기에서도 해결하지 못 한다면 승리 생각 할 수도 없다고 보구요. 수비에서도 썬더의 플랜 변화이후 전혀 대처를 못하고 있네요.
1-2차전 쉽게 이긴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즌 모습과 다르지 않은 스퍼스의 게임을 했었죠.
3차전 이후로는 완전이 양상이 달라져 버렸네요.
오늘도 마지막까지 접전이었지만, 혹시 이겼더라도 마누 개인의 미친 활약에 의한 승리라고 봅니다.
스퍼스의 게임은 아니죠.
정규시즌 가장 강점이던 벤치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게 뼈아프네요.
사실 이건 빅쓰리의 책임도 있다고 보는데 제일 신뢰를 주고 흔들리지 말아야할 베테랑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던컨의 1대1 아이솔이 무용지물에 미들로 상대 빅맨을 끌어내지도 못하고, 전부터 팸분들 걱정하셨던 체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움직임이 뭔가 힘들어 보입니다. 저돌적으로 페이스업하던 그 모습이 없네요.
파커는 자신 있게 돌파를 못하니 점퍼도 시망... 마누의 지배력은 대단하지만 의외성이 크고요.
팀으로서는 스퍼스가 위라고 봤는데 오늘 경기 본 느낌은 개인능력 면에서도 팀으로서의 힘도 썬더가 강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물고드는 집념과 근성에서 작은 희망을 봤는데...
6차전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겁니다. 승패를 떠나서 스퍼스의 게임을 보고 싶네요.
절대 이대로 지지않을거라고 믿습니다. 이게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이기면 파이널... 파이널에서는 비교적 골밑이 약한 팀들, 골밑이 피지컬하지 못한 팀들이 나옵니다. 충분히 스퍼스가, 그리고 던컨이 우승할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티미 조금만, 마지막 힘까지 내봐요 제발... 나의 티미가 이대로 무너지지 않을거라고 믿네요... 이바카-펔 고릴라 형제들을 상대로 골밑의 제왕이 누군지 알려주길... 이길거라고 믿습니다. 폽과 티미, 마누와 파커가 함께 했던 승리의 경험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믿습니다. 제발 이겨주길.... 던사마는 페이스업도 페이스업이지만 좀더 미들 위주로, 픽앤팝으로 가주면 좋겠네요... 제발 이겨줘
마지막 게임이 될지도 모르는 원정경기.....그냥 묵묵히 응원하렵니다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나 아쉽고 멋진 시즌아니였습니까? 선수들을 믿어봐야지요 비록 저 개인적으로 맨붕이 살짝 왔지만 ㅠ
아 던컨 저런모습 정말 보고싶지 않은 장면이네요.하지만 썬더가 더 잘했으니..던컨.힘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