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30분 정도에 시작한다는 비류님 말 듣고 그쯤해서 시합장 갔더니 다들 몸을 풀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선수가 모자라니 저보고 뛸 수 없겠냐고 체중이 얼마냐고 하시는데 ^^;;;
87킬로 나가는 전 체중 제한 땜에 못 나가게 되었습니다만... 그 바람에 구경온 장윤제 군이 엉겁결에 출전... ㅡ.ㅡ;;
처룡님이 뒤늦게라도 오셔서 어떻게 선수 수급은 완료...
시합은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선봉 계획하셨던 이사범님은 차봉으로 출전... 선봉은 태격님이 나가셨습니다
태격님이나 상대선수나 전통택견 쪽 하시던 분이라서 상당히 그림이 나오는 경기였습니다만... 태격님의 발따귀가 상대에게 적중한 듯 보였습니다만 뒤이은 상대의 킥 캐치에 걸려서 패배하셨습니다... 뭔가 판정이 좀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만... 별 항의는 없이 넘어갔네요... ^^;; 후에 태격님이 분명 맞았다고 생각하고 끝에서 힘을 뺐었다고 아쉬워하시더군요
두번째 나가신 이사범님은 그야말로 헤비급 풀콘택트가라데 흑띠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셨습니다... 이제껏 용마를 비롯하여 이 카페 회원이자 저의 친구 광인, 그리고 저까지 풀콘택트 가라데 수련자들이 택견배틀을 나갔고 결국 가라데하는 사람이 택배판에서 쓼 수 있는 기술은 하단과 상단 돌려차기 뿐, 하단으로 조지다가 상단이 유일한 승리 공식임을 알면서도 그 전략을 제대로 구사한 사람이 없었습니다만...
이사범님은 그 전략을 정확하게 실천에 옮기시더군요 ^^ 초반엔 하단차기를 잡혀서 위험할 뻔 한 상황도 좀 있었지만 요즘 유도도 수련하시고 있고 힘과 체격에서 우월하니 점점 아랫발 잡힌 상태에서 방어도 능숙하게 구사하시고 특유의 살인적인 로킥은 상대 선수의 다리를 걸레로 만들어 버리셨습니다
첫번째로 나왔던 선수는 엄청난 고통을 참아가면서도 중단돌려차기 반칙으로 경고를 먹은 이사범님을 시간으로 패배시키기 위해서 경기를 계속 했지만 그런 노력도 허무하게 하단에만 신경이 쏠린 틈을 노린 전광석화같은 상단에 고목나무 쓰러지듯이 넘어가 버렸습니다... 본인도 너무 분했던지 끝나고 표정이 안 좋더군요 ^^;;;
두번째는 체격에서 유일하게 이사범님과 할만했던 선수가 출전... 아랫발 잡힐 상황에서 체격차가 나지 않을 경우 넘어갈 확률이 올라가니 우리쪽도 바짝 긴장했습니다만... 의외로 아랫발 잡을라고 숙이다가 이사범님이 위에서 눌러서 간단하게 승리...
세번째 선수 역시 나오자마자 로킥 세례... 첫번째나 두번째 선수와 달리 아랫발 잡기가 미숙하고 발질이 좀 날랜 친구였지만 역시 로킥에 다리 박살... 뒤를 이은 하이킥을 막았지만 가드가 날아가면서 적중... ㅡ.ㅡ;;;; 하지만 이 경기에서도 역시 중단돌려차기 반칙으로 경고 2개째 누적 ㅡㅜ
네번째 선수... 마찬가지 시나리오... 왼쪽 다리가 로킥에 개박살났지만 어린 친구가 깡이 좋은지 고통을 참아가면서 경기를 하더군요... 하지만 이 친구 좀 지저분하게 계속 상대 손을 잡는 버릇이 있어서 이쪽까지 말리게 만드는 건 좀 그렇더라구요... 결국 반병신된 상대를 소극적 경기란 경고로 이사범님 패배... 솔직히 세개째 반칙을 소극적 경기로 준 건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 안 느껴지더군요
그 뒤 전날 대화에서도 고등학생 킬러라며 자신만만해하셨던 비류님 출전... 하단차기가 자신없어 잡히는 게 두려워 촛대로만 일관... 상대 선수의 박살난 왼쪽다리에서 무릎까지 데미지를 입히셨지만 태질로 허무하게 패배...
중간에 곁차기와 상단돌려차기로 분명 정타를 내었다고 보였지만 곁차기는 상대 선수의 포커페이스에 가까운 표정관리로 인해 무효... 후려차기는 3센치만 밑에 맞았어도 정타였는데 좌측 측두부 상단에 맞아서 스친발로 인정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끝에서 조금만 수평으로 감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
솔직히 제가 보기엔 둘다 정타였습니다만 역시 판정에 승복하는 다무 특성상 걍 넘어갔습니다 ^^;;
네번째 출전했던 장윤제군... 택견배틀로는 시합 처음 뛰어보는데다 팀원들 중 유일하게 상대보다 체격조건이 딸린다는 가혹한 조건에서도 엄청난 선전을 보여주었습니다 ^^ 앞으로도 계속 택견배틀 나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군요 ㅎㅎ
마지막은 처룡님... 확실히 택견배틀 첫 출전때의 괴수 포스는 사라지고 같은 되치기를 하면서도 힘이 딸려서 지고 마시는 걸 보면서... 요즘 많이 바쁘시긴 하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엔 되치기로 다 걸린 기술도 뒤집어버리던 분이... ㅠㅠ
결국 이사범님이 반정도 박살내놓은 선수에게 내리 3명이 연이어 지는 사태 발생... 경기를 내주고 말았네요 ^^;;; 안낚님만 계셨어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
끝나고 출전비 10만원 받은 걸로 청계천가서 맛나게 회 냠냠 먹고 바쁜 비류님과 장윤제군은 집에 가고 이사범님과 김지혁군과 을지로 비어할레로 이동... 안주를 3개나 박살내면서 생맥 조지다가 다시 경희대 근처로 이동... 늦게까지 먹고 마신 뒤에 헤어졌군요 ^^ 택배도 안 나갔는데 출전비로 먹을 건 제일 많이 먹은 저와 지혁군은 그냥 좋았습니다
술 먹다가 상대 하단차기는 거의 방어하지 않고 허벅지로 받아내셨던 이사범님의 허벅지를 볼 일이 있었는데 상대 선수들 나름대론 아프라고 세게 차는 하단을 거의 50방 넘게 맞았던 허벅지에 빨간 흔적 하나 없이 매끈한 걸 보고 ㅎㄷㄷㄷㄷ
그리고 다무동 전통이 될지도 모르는 택배하다 보디블로를 이사범님도 훌륭하게(?) 수행 ㅋㅋㅋㅋ 이사범님은 한술 더 떠서 보디 치고 로킥까지 컴비네이션으로 구사 ㅋㅋㅋㅋㅋㅋ
다음번 경기가 한 경기 정도 남아 있을텐데... 이사범님은 담번에도 출전하실 의향이 있다고 하시니.. 이번엔 경고 안 먹게 조심해서 올킬을 노려봐도 될 듯 합니다... 요번 경기에서도 경고 누적만 아니었음 그냥 올킬이었는데 아쉽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택개 경기 중에 하단에 데미지를 많이 입은 상대 선수가 경기 중 타임을 부르고 파스를 뿌리고 치료를 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솔직히 타류인 저의 시각으론 시합 중에 데미지 치료라는 건 너무 황당하더군요... 비류님께도 말했지만 원래 택견판에선 그게 정상이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엔 분명 금지시켜야 할 상황이라고 봅니다... 룰에 의거해서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혔는데 그걸 시합 중에 타임 부르고 치료하는 일은 어떤 격투기 시합에서도 없는 일이거든요... 경기속행 여부를 닥터가 체크하는 경우는 있지만 말입니다
이상 택배 관전 후기였습니다 ㅎㅎㅎ
첫댓글 좀 더 깊게 차야 하는데 오랜만의 곁차기와 후려차기다보니 좀 얕았던 듯-_- 그러고보니 올빼미님 같은 경우는 하단으로 데미지 입혀서 결국 틈을 안주고 쓰러뜨렸었죠...생각해보니 좀 애매하긴 한 상환이었던듯 -ㅂ- 뭐...끝난 상황이니 됐습니다...ㅎㅎ
비류님 정도 하단이면 정리가 가능했던 상황인데 아쉽긴 합니다 ^^ 담을 기약합시다 ㅎㅎ
정신적인 면에서 제 하단 돌려차기는 시궁창...-_-;;; 너무 대놓고 잡을라고 하길래 불안하더라고요. 계속 손잡지 말라고 주의도 옆에서 있고해서 쳐내고 차기도 그렇고 해서-_-; 에효
상대방이 대놓고 잡을려고 하면 오히려 그걸 역이용 하는 방법도 있지요 ^^ 하지만 정작 이렇게 말하는 저도 심리전에는 미숙해서 그런 상대를 만나면 고전하게 됩니다 ㅠㅠ
올빼미형님 2차 3차 정말 찐~~~~~~~~하게 잘 얻어먹었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 역시 무술하는 사람들은 무술안주로 기본 3차까지는 하하하 올빼미형님 정말 리얼 맛집 킬러 하하하
ㅎㅎㅎ 그러구 다음날 여친과 약속 땜에 새벽에 만화방 가서 소파에 누워 잤다는... ^^;;;
크..크흑...전 유구무언입니다...ㅠㅠ 힘과 체력을 키우는 데에 집중해야 겠습니다. ㅠㅠ
직장 생활 하시면서 운동하기 힘들죠 ^^;; 그래도 빨리 예전의 처룡님 모습으로 돌아가시길 빕니다 ㅎㅎ
경기를 보고 싶군요..여러가지로 재미있었을 듯한..ㅎ 그저 못나가서 아쉬울따름..
무인님만 나가셨어도 상황이 달라졌을텐데 아쉽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