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묶음(1)
최 균 선
1
고우면 고운대로 미우면 미운대로
골고루 비춰주는 거울이 무슨 죄랴,
제한몸 올곧은데야 그림자가 삐뚤소냐
2
녹이 쓴 동경은 닦으면 명경인데
량심의 거울이 흐리면 어이할고
적덕이 돈독해지면 행여나 맑아질가
3
태종이 가로사대 거울이 세가진데
동경과 옛것과 사람이라 하더라만
아니지, 제왕의 명경 민심인줄 아느니
4
잠그면 자물쇠요 열자면 열쇠인데
열쇠를 잃고보면 무용지물 자물쇠라
사랑의 꽃대문에는 성실이 금열쇠
5.
아무리 크다한들 제일로 뜬뜬한들
도둑놈 말려내는 자물쇠 있을거냐
량심의 만능열쇠가 으뜸인가 하노라
6
지기가 하나이면 일생에 족하련만
지금은 네친구 내친구 많기도하이
그 많은 벗들중에서 어느 벗이 참벗인고?
7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는데
혼탁한 정계천엔 웬 잡고기 득시글?
두어라, 렴결봉공이 공담인줄 모르는가
8.
탐욕의 바다가 신주를 잠궜는데
이 땅에 정토가 어디 바로 있으련고?
아마도 안빈락도는 꿈에서나 지켜질듯
9
세상이 혼탁하매 석수들이 난당이다
모조리 잡아들여 엄벌에 처하고픈데
뒤심이 저 몬저 알고 앞문으로 들어오더라
10
한손에 법치 들고 또 한손에 정의 쥐고
부정부패 법치로 막고 탐관오리 정의로 치려는데
법관은 호로묘에 호로승은 현명도 하오
11
신선을 좋아하매 사신이 득달일세
부정축재 갑부들이 비린웃음 요란타만
재물신 무서운줄을 언제 알려 하느니
12.
만사통 공방형을 어느 뉜들 홀대하랴
내것도 내것이요 네것도 내것될제
아뿔싸, 다다익선이 무덤인줄 모르난듸.
13
닫자고 문이던가 열자고 문이던가
세상에 크고 작은 문들이 많더라만
무상한 마음의 문은 대대소소 예측불가.
14
닫으면 홀로 코스 열고보면 조화세계
갈수록 꽁꽁 잠근 마음의 문 좀 여이소
세상과 담쌓고 사는 달팽이네 족속님들
15
우리란 무엇이고 나라는것 누구더냐
뭉치면 철옹성이 물먹으면 모래성이
흰옷의 단군자손들 백년가지 하여이다
2007 년 3 월 25 일
시조묶음 (2)
2 007년10월08일
최 균 선
1.
일월이 밝다한들 음달이야 어이릿고
명암이 이같으매 대명천지 어디런고
조화론 대동세계는 우리가 이뤄보세
2.
해와 달 명랑한데 구름끼여 훼방하고
청풍이 불자는데 흙먼지가 원쑤로다
인간의 심령심처에 좀이 낀건 뉘탓인고
3
달걀이 생생한데 쉬파리가 알을 쓸며
맑은 샘에 미꾸리 솟을줄이 있으랴
기강이 해이해지니 큰쥐들이 난당일세
4
정의가 좌천하니 사악이 신관사또요
공방형이 득세하니 진리가 퇴직하네
량지는 죽어가는데 리욕만 좋아라꿍
5.
다욕을 버리니 마음이 편해좋고
명리에 어두우니 갈길이 한곬이라
아희야, 사무한신이 좋은줄을 네 아느냐
6
늙도록 살고지면 교훈인들 없으랴만
경험선생 명지함도 장파한뒤 갓쓰기라
백발이 지낭이라고 고집쓰지 마옵소서
7
정이란 향화여서 그를 좋아 껴안노라
정에 약해 정없이 못산다는 백의족속
보시소, 약육강식에 인정사정 네뚜리지
8
욕망의 바다에 익사한이 얼마련고
탐욕이 인간의 대명사로 남는다면
가석타, 즘생무리와 다를것이 무에랴,
9
낮음을 꺼리여 높은 곳에 깃든 새도
먹이는 내려와 찾으니 우습거다
사람도 이와 같도다, 명리에 웃고 돈에 죽고
10
시비를 캐지 마라. 리욕이 기준이라
조고의 위록지마 옛말뿐 아니여라
지성아, 시시비비가 누워서 침뱉기지
2007 년 4 월 8 일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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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균선 시조묶음 (1,2)
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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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2
11.10.23 08:4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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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이 어지럽다 눈감지 아니하고
청고한 뜻 높을손 명암이 가려지네
글발에 서리발치니 비수인가 하노매라
참 훌륭한 시조에 오래 머물며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어지런 세상속을 눈 밝혀 통촉하고
예리한 붓끝으로 정의를 빛내가네
감탕에 뿌리박아도 물들지않는 련꽃이야
인생철리가 다분한 시조묶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하늘나리님, 아름다운 인생님, 은방울님,
저보다 더 멋진 시조로 댓글 올리시니 감탄합니다. 좋은 시조로 좋은 인연이 되기를 바람니다.
멋진시조에 많은것을 배우고 갑니다.좋은글 많이 기대합니다
최균선선생님 멋진 시조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감탄입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