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을 포기하고 가요제 출전 “대중음악 선택 후회 없어”
제가 한양대학교 작곡과를 다녔었는데요.
1학년 신입생 환영회 때 노래를 했어요.
동기들이 노래를 너무 잘한다고 반한 거죠.
당시에는 대학가요제가 가수 등용문이라고 여겨질 때였거든요.
대학 동기가 ‘잃어버린 우산’ 곡을 써줘서 출전 결심을 했습니다
.
제 언니가 이야기해주길 옹알이 할 때부터
노랫소리를 흥얼거렸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 라디오를 항상 켜놓고 있었어요
.
그걸 곧잘 따라하곤 했나 봐요.
동네 분들이 노래해보라고 많이 시키셨대요.
워낙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막연하게
‘가수가 되고 싶다’라는 꿈을 키워왔던 것 같아요.
대학가요제가 기회라고 생각해서 원서를 접수했는데요.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하게 됐어요.
당시에는 학교에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작곡과 교수님들께서 허락을 안 해주셨어요.
그 때만해도 보수적인 성향이 워낙 강해서
클래식이 아닌 대중가요는 인정을 안 해줄 때였거든요.
학교냐 대학가요제 출전이냐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가
결국엔 학교를 포기하고 대학가요제 출전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물론 학교에서는 제적됐고요.
이후 추계예술대학 국악과에 진학했습니다.
국악을 전공하게 돼서 음악적으로 더 보탬이 됐고
전화위복이 됐다고 생각해요.(세계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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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의 봄빛 제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