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Kindertoten lieder)
음악은 우리에게 희로애락을 선사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슬픈 음악이 오랜 여운과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순간적 쾌락을 주는 광란적 음악 보다는 처절 하도록 슬픈 여운을 남기는 애절 하고도 가슴 저미는 슬픈곡이 우리 국민정서 에도 잘 부합되는 일면을 볼수 있습니다
슬픈곡 하면 멜로디가 처연해서 슬픈것도 있고 가사가 슬퍼서 그런것도 있고 둘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최고의 슬픔을 자아내는 음악도 있습니다
하늘의별 만큼이나 바다의 모래 만큼이나 많고많은 사람들이 그만큼 이나 많고 많은 음악 중에서 다 똑같이 같은 음악만을 좋아 할수는 없겠으나 정서상 어느 정도의 공통점은 형성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 하는데 여기선 일반적인 경우를 우선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 라는점을 고려 하시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클래식 애호가라면 다들 잘 아시는 비탈리의 샤콘느 음반에 소개된 글을 보면 "세상에서 가장 슬픈곡" 이라고 단정지어 표현한 글을 볼수 있는데 이곡을 들으면 처연한 아름다움은 느껴지나 그렇게 슬프다고 단언 할수가 없습니다
스페인의 기타음악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랑훼스 협주곡 제2악장은 참으로 슬프기 이를데 없습니다
특히 장님 작곡가 에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처연함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슬픈 사연을 생각하면 매정한 사람의 심금도 울릴만 합니다
그리고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중 오제의 죽음을 빼놓을수가 없습니다 아마 선율 만으로 슬픔의 순위를 매긴다면 전 당연히 오제의 죽음입니다
그외 무수히 많은 슬프거나 슬픈 사연을 담은 음악들이 많은데 제 개인적 기준 으로 평가하는 이세상의 모든 슬픔을 떠안은 슬픈음악은 역시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의 죽은아이를 그리는 노래(Kindertoten Lede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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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아이를 그리는 노래를 작곡할 당시의 말러
아시는바대로 말러는 완성된 아홉개의 교향곡 미완성의 제10번 교향곡과 성악곡으로 이상한 나라의 뿔피리 대지의노래 그리고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가 있는데
죽은아이를 그리는 노래는 독일시인 프레드리히 리퀘르트의 428편의시 중에서 5편을 골라 작곡한 것으로 이 시들엔 이미 두아이를 잃은 시인 리퀘르트의 처절한 슬픔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데다
그것이 사람의 영역 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수 없는 신으로 부터 특혜를 받았다고 밖에는 설명할수 없는 말러에 의해 탄생한 이작품은 듣는 이들을 저깊은 슬픈 질곡의 늪으로 떨어뜨려 애절 하면서도 가슴 저미게 합니다
속된 표현으로 울고 싶을때 뺨 때려 주는 격입니다
노래제목만 살펴봐도 가슴이 요동칠 정도 입니다
* 제1곡 : 태양이 저토록 찬란하게 떠오르네
* 제2곡 : 왜 그토록 어두운 눈길을 보냈는지 이제는 알겠네
* 제3곡 : 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올때면
* 제4곡 : 때로 난 아이들이 그저 놀러나간 거라고 생각 하지
* 제5곡 : 이런 날씨에 이런 폭풍우가 훠몰아치는날
어느곡 하나 숨막히게 슬프지 않은것이 없으나 나에겐 제3곡이 유난히 슬프게 다가 옵니디
가사의 개요를 살펴보면
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올때 그곁에 웃는 얼굴의 아이가 있어야 하는데 없습니다 죽었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올때면 아빠는 엄마를 보는것이 아니리 아이의 얼굴이 있어야 할곳에 시선이 머문다는 것입니다
말러가 이곡을 작곡할 당시는 아이는 커녕 아직 미혼 이었고 20세 연하의 알마와 결혼을 앞둔 환희로 부풀어 있을때 입니다
그런데 정작 첫째딸이 죽었을때는 침묵을 지켰으니 이미 딸이 죽을것을 예견하고 미리 작곡해 둔것이 아닐까 하는 추론이 가능 합니다
나의 어느 지인은 딸을 시집 보내고 딸의 방문을 열자 그곳에 있어야 할 딸이 없었을때 그렇게 허전 할수가 없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인데 하물며.....
부모가 죽으면 산에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 입니다
나는 젊은시절 아이가 한창 재롱을 피울때 이음악을 많이 들어 방정맞은 생각이 들때도 간혹 있었는데 혹시 오늘 아이에게 무슨일이.....??
이곡은 연가곡 형태이기 때문에 단일곡 으로 듣는것 보다는 전곡으로 감상 하는것이 바람직 하며 피아노 반주에 의한것 보다는 교향시적 내용을 담고있는 오케스트라 반주로 듣는것이 효과적 입니다
호른의 선율에 넋을 잃을번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바리톤이 최상이라고 할수 있으나 메조나 소프라노가 부르는것도 가치가 충분 합니다
이음반은 즐비한데 역사적 명반 으로는 역시 젊은날의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와 캐서린 페리어를 최고로 치는데 개인적 취향에 따라 선택은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고 자넷 베이커와 크리스타 루드비히도 명반의 대열에 능히 포함시길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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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의 얼굴을 모르는 애호가는 거의 없겠으나 내가 젊은시절 일반인 중엔 마릴린 몬로는 아는데 말러라는 사람은 모른다는 여성이 있어 기겁을 한 경험도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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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가 채 안되었던 시절의 말러 약혼녀 알마.
* 죽은아이를 그리는 노래 음반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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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왼쪽) 레너드 번스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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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페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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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타 루드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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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아이를 그리는 노래 시를 쓴 리퀘르트
제3곡 <<너의 엄마가.....!!>>
네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올때
나는 고개를 돌려 네 엄마를 본다
하지만
네 엄마의 얼굴에 눈길이 가질 않고
내가 바라보는 것은 문지방 근처
그곳은 바로 너의 예쁘고
작은 얼굴이 있던곳
네가 환하고 즐거운 얼굴로 걸어 들어올때.
네 얼굴이 보였던 그곳
나의 어린딸아
네 엄마가 손에 촛불을 들고
문을열고 들어올때
나는 항상 너도 함께
엄마 뒤에 재잘 거리며 늘 그랫듯이
방안으로 들어 올것만 같구나
오.......!! 너 아빠의 감옥
아.......!! 너무도 순식간에.............!!!
* 영상은 유튜브 뒤지면 줄비 하므로 생략하고 맛보기로 나의 오디오를 통한 스마트폰 으로 찍은 영상 입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Uu6O/91992b814643b650ed2b72666c48ad8937b5a085)
캐서린 페리어의 모노녹음 SACD 음반 입니다
# <<사족>>
아무리 명곡 이라고 이음악을 태교음악 으로 추천 하는 요상스런 경우가 있는데 축복 해야할 결혼 예식장 에서 장송행진곡을 축가랍시고 연주 하는것과 무엇이 다를런지요~~~
태교 음악엔 역시 부드럽고 달콤하기 이를데 없는 모짜르트나 비발디등 수두룩 한데 말이죠~^^*
첫댓글 솔파님~^^
구스타프 말러(Gustay Mahler)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Kindertoten lieder)
장님 작곡가 에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슬픈 사연을 생각하면서
잘 들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에
감명깊게 들었어요
솔파님~^^
좋은곡들을 많이 간직하고
계시는군요
감사 합니다
아 원명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 합니다 이방에 첫글을 올리면서 그많은곡들 중에 하필 슬픈곡 으로 시작 한것이 좀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아뭏든
이공간을 통해 짧더라도 음악적 대화를 나눌수 있어 반갑습니다
네ㅡ
그랬군요
슬픔도 기쁨도 마음 입니다
결국엔 슬픔도 없고 기쁨도 없는다고 봅니다
좋은곡들 많이 들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엔 가능하면 기쁘고 즐겁고 희망 가득찬 음악들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떤 유명인사의 글에 보니까 슬픈음악은 듣지 말라고 했던데 그 이유는 슬픈음악을 들으면 뭐 복이 나간다나 어떻다나~~
슬픔을 맛봐야 기쁨의 환희를 만끽 할수 있는데.... 어쨌거나 지은님이 음악애호가 시라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