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하 신작 시집, 샤갈 모래톱에 서다,를 읽고
오늘 아침을 화분에 묻으면 간 밤의 씨가 나올까
생각을 화분에 심으면 손가락이 열릴까
난 매일 씨를 먹고 껍질을 벗겨 내잖아
난 과일의 속을 이식해 뭔가를 쓰려하고
아보카도를 먹고 시를 화분에 묻었다
행간이 자라고 있다 마로니에 잎을 닮은
그 행간 남국일까
따뜻한 그늘을 떠올리며 자꾸만 웃자라고 싶은
무성해지면 동남아가 된다
앙코르톰 프논 바켕, 일몰보다 가지런한 속이 궁금했던
잎은 넓었고내가 일ㅈ l 못하는 일들은 숲속에서 이미 자라고
말랑해진 행간 하나누르면 수십년 고인 , 파란 물이 쏟아질 것 같은
아보카도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남국의 열기가저온방을 지나 여기, 일생이
결국 시,
씨하나 남기는 일이라고
하루를 헐어 삼키 일이쉼표하나 지우려는 일이라도 될까
_ 박산하 (씨, 시 전문)
박산하 시인
* 경남 밀양 출생
* 경주대학교 대학원 졸
* 2014. <서정과 현실 > 신인상
* 시집 : 『고니의 물갈퀴를 빌려 쓰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외
천강문학상
* 울산문인협,
사실 메스를 들고 시를 분해해 내는 건
언어의 건축을 부수는 일
모국어의 사제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겠는가
다만 자율학습을 위해
초기 시 이후 박산하 시는 어떤 변화를,
어떤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언어를 갈고 벼리고 적재적소에 앉히는 연금의
가시적인 변화를 접한다
색으로서의 농담을 언어의 농담으로 둘러치는 능란
여류들의 단골 소재인 꽃이니 커피잔이니
레드 카펫 위의 연주니
나 귀족임을 과시라도 하듯
교만한 시 정신이 자족적 내실에 갇혀 있는 한
정신적 브루조아의 겉멋부리기에 지나지 않는다
음악이나 미술은 태생적으로 그러할 수 잇지만
모름지기 시가 자리해야 할 겸허한 자세가 아니다
박산하의 시는 핵 가족적 관점을 탈피해
역사적 족적에 천착하거나 정신적 유목민 다운 광대역 엘티이로 향한다
자아 내 ,외부를 넘나드는
우주적 관찰자로서의 거시
생각을 / 화분에 심으면 /손가락이 열릴까
생각의 가시화인 손가락의 의미는 뭘까. 손가락 하나는
방향성의 제시어이기도 하지만
상상력으로 생겨난 손가락 여럿은
뭔가를 그러쥐고 싶어하는 시적 욕구의 발현
시인은 순간적으로 뇌리를 스치는 생각을 잡아채 시를 쓰고 싶은 것
그의 시,씨 는 언어의 희롱같지만 고등 동물성의 인간에게만이
아열대의 식물성을 꿈꿀 수 잇는 생각이란 것이 존재하기에
발라 먹고 접시위에 올려놓은 생선 가시처럼 한묶음으로 엮인
얼개의 일관된 진술이 곧 시의 핵이다
시는 낯설게 다르게를 추구하지만 A= B 의 은유가 도무지 파악이 불가능한
혼자만의 뇌피셜이라면.
고수라도 되는 양 대단한 복선이라도 깔린 것으로 착시하게 하는 말 장난에 불과하다.
시에서의 은유는 인과 관계가 성립돼야하는 것이 기본이고
‘독자가 동의하고 수긍할만한 그럴싸 여야 하는 것..
소설창작학 개론에도 나오는 억지로 꿰맞추는 도식적이어서는 곤란하고
? 독자를 이해시키지 못한다
근래들어 도무지 뭔 도그 사운드인지도 모를 , 젠체하는 모더니티 팍팍 시들이
단골로 상을 거머쥐고 스스로 대가연 하는 풍토
그런 사조에 대한 유혹을 무비판적으로 따라가고 말고의 갈림길에
중견인 박산하 시인의 근작들이 서 있다고 나는 판단한다
어떤 갈림길로 들어설 것인가는 자유 의지
고등 동물의 뇌수에서 추출한 엑기스, 시는 곧
동,식물성을 넘나드는 형이상학적 구성물
시는 곧 먹고 움직하고 배설하는 동물성을 넘어 호모사피엔스만이 꿈꿀 수잇는
무한대 상상력의영역인 것이다
시를 꿈꾸는 시인에게 하루를 헐어 쓰는 유의미는
곧 시, 씨 하나 남기는 일인 것을
시읽남 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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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시를 본질적으로 쉽게 쓰는문태준은 물론
장석남 .마경덕, 장철문, 손택수,길상호, 나희덕, 김혜순, , 손세실리아 등 시단 중추도 시 여렵게 쓰는 것에 반대 라는
공개적 입장, 신춘 문예 등 공모전에서 요령불가의 신진을 선발하는 심사자 시인들도
정작 자신만은 시를 그것도 서정적으로 , 쉽게 쓰는 경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잠재적 경쟁자가 될지도 모를 될성부른 후진들의 길을 오도해놓고 문화 칼텔은 o9 독점하는 건아닐까 하는 의구심
독자와의 직거래가 도무지 안되는 시들이
우후죽순쏟아져 나오는 창고대방출 프리세일. 울산 의 300 명 남짓 현역 문인 대상 각 협회 비롯 각종 문학상 만도 30 여 종을 넘어섰고 울산문학상도 실상을 알고 보면 공로상 성격으로 변질돼 가고 잇는 현실, 입회 3- 5년차 연차별로 대상자를 잘라
당해 년도 발표작 을 대상으로 심사를 하게 되니 발표작의 빈곤으로 어떤 해는 기 수상자 제외 경쟁률이 고작 3: 1
많을 땐 , 5대 1 또는 6대1 더구나 공정성을 확보할만한 외부 사계 저명 문인이나 평론가에게 심사를 맡기는 것이 아닌
얼굴 익은 내부자 심사이니 당연히 잡음이 일고 공정성마저 희미하다고 보는 것
작품이 왜 좋은 지 독자로서는 아리송한 꽃치마 상추에게 상과 꽃다발을 안기고 평론이 헹가레쳐올리니
북한 인민들처럼 덩달아 물개박수치고 뷔페 먹고 헤어지고...
80 년도 민중시가 아니면 시도 아니다 며 흐름을 주도했던 시 운동이 세상의 변화를 선도해
기민하게 서정시로 유턴햇다
여전히 민중시를 고집하는 주변 시인에게 너 아직도 민중시 쓰냐며 힐난했다는 후일담
민중시를 쓰던 일군의 시인들이 서정시로 회귀해 오늘날 시단의 주류로 포진해 있다
탓할 일이 아니다. 시인의 변신은 무죄
잠수함 속 토끼의 직감으로
현재 맹위를 떨치는 문화 코민테른의 국가 사회 가족 두개골 해체의 도구 로서의 해체주의 시 서서히 소멸 각으로 본다
대뜸 우리 편 아니네 편을 가르려 드는 분도 있겠으나 그런 뜻이 아니다ㅣ
이후를 고민해야 할 것이 아닌가하는 말이다
18말 19 세기 초를 강타했던 보를레르의 악의꽃으로 대표되던 상징주의 시 운동이 스기도 어렵고
독해도 어려워 조기졸업 했듯 해체주의 시는 독자와의 소통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잇다
일부 평론이 눈뜬 소경같은 독자와 시인들을
어두운 터널 속에서 랜턴 들고 이끌어 가는 형국인..
과연 이 흐름이 바람직 한지는 개개인의 판단에 맡긴다
*해체주의는 텍스트의 의미에 집중하는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문화 전반에 걸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주체, 역사, 진리의 개념을 문제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반면, 해체주의는 구체적인 텍스트의 특성과 그 해석에 초점을 맞춘다.
[출처] 해체주의 문학 이해| 기본 개념에서 활용까지 | 문학 이론, 비평, 현대문학|
만해의 님의 침묵처럼 선시도 연시도 저항시도 될수 잇는
독자의 감정 상태와 관점의 각도에 따라
프리즘 속을 들여다보듯 달라지는 ..
시에서 사지선다하듯 정답을 추출해 낼 수는 없는 일
시의 공감은 그 시를 읽는 독자가 처한 감정 상태와 주관적 직거래로 오는 거니까
김소월, 윤동주, 이육사, 박목월, 정지용 같은 시인들의
시가 깊이가 없어 평론의 개입 여지가 없이도
중고교생들에게도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기라성들들의 시가 오랜 생명력을 가지는 것은
익숙한 듯 새롭고 새로운 듯 익숙한
명품 브랜드 가치이기 때문
정지용의 시를 일독해 보시기를
바다 2
정지용
바다는 뿔뿔이
달아나려고 했다.
푸른 도마뱀 떼같이
재재발렸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았다.
한 발톱이 찢긴
산호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로 몰아다 부치고
변죽을 들러 손질하여 물기를 시쳤다.
이 애쓴 해도(海圖)에
손을 씻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굴르도록
휘둥그란히 받쳐 들었다.
지구는 연잎인 양
오므라들고······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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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서 지성과 감각의 정수를 본다 바
다로 향하는 상상력의 거시적 대칭점에 놓은 지구를 두 손바닥에 받쳐든 미시적인 상상력은늘 새롭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환청의 청각을 시각화해낸
푸른 파도의 움직임을 뿔뿔이 달아나려고 하는 '푸른 도마뱀떼'라니 놀랍다
구태의연의묵은 찌꺼기가 어디 있는가
이시가 한세기가 지나사도 불변의 명품인 것은 익숙한 듯 새롭고 새로운 듯 익숙한 브랜드 가치이기 때문. 자유자재 상상력을 실시간대로 확장하고
축소 해내는 묘사의 손에 잡힐 듯한 이미저리
비교적 쉽게 쓰려고 노력하는 내 시도 자식들에게 보여주면 너무 어렵다고
면전에서 비판 받는다 . 하물며 시인들끼리도 암호 주고 받듯하는
3차 방정식 풀기보다 골때리는난독의 시를 풀어야할 국민의 4대 의무+라도 있는가
자칭 대가 연하며 젠체하는 모더니티 지향의...
독자는 시인을 무시하고 시인은 독자를 무시하는
국제적 사돈 관계보다 더 멀어진 불통의
오늘날 우리 시가 유턴해야 될 지점은 어디 쯤이 될지
첫댓글 좋은 시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밤새도록 읽어보겠습니다.
상을 받은 작품들이라 수준도 높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