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마다 열리는 장을 구경하다가 닭들이 가득 있는 트럭을 발견했어요.
다음 장날에도, 그다음 장날에도 자꾸 트럭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어요.
닭을 도울 방법은 없을까요?
바람그림책 161
우리 집 할머니 닭
글·그림 하정산 | 출판사 천개의바람 | 출간일 2025년 4월 1일
판형 212*230mm (양장) | 페이지 40쪽|가격 15,000원 | ISBN 979-11-6573-616-3 (77810)
주제어 동물, 노계, 오일장, 시골, 생명, 회복 | 주대상 유아부터
누리과정 자연탐구 – 자연과 더불어 살기
교과과정 2학년 1학기 국어 7. 마음을 담아서 말해요
3학년 도덕 6.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예스24링크: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4039712
책 소개
바람그림책 161. 〈우리 집 할머니 닭〉은 가족과 함께 키운 노계가 보여 주는 감동적인 변화를 그린 그림책입니다. 알을 낳지 못하는 노계라는 이유로 트럭에 갇혀 팔리기만을 기다리던 '할머니 닭'. 주인공 가족은 '할머니 닭'들 네 마리를 사 알뜰히 보살핍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닭'은 느릴지라도 알을 낳게 되고, 병아리를 키워내며 ‘엄마 닭’이 됩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배우며 성장하는 주인공과 함께 작은 생명이 가져온 따뜻한 변화, 가족 간의 깊어진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기획 의도
● 우연히 시작된 노계와의 특별한 만남
주인공은 닷새마다 열리는 장날 시장을 구경하는 걸 좋아했어요. 시장에서는 다양한 물건과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즐거웠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닭들이 가득 실린 트럭을 발견했어요. 그 트럭에는 ‘노계’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고, 사람들에게 팔리면 대부분 잡아먹혔지요. 그 이후로 주인공은 장날마다 그 트럭을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비가 와서 트럭이 보이지 않는 날에는 닭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닭들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주인공은 닭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가족 회의를 열어 노계 몇 마리를 데려와 키우자고 제안했어요. 엄마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반대하셨지만, 결국 엄마를 설득해 닭을 키우기로 했어요. 재활용품을 이용해 마당에 닭장을 만들고, 닭에 대해 공부도 했죠. 드디어 장날, 우리 가족은 시장에서 닭 네 마리를 데리고 왔어요. 과연 닭들과 함께 무사히 잘 지낼 수 있을까요?
● ‘할머니 닭’이 만든 따뜻한 변화
노계와의 만남은 주인공과 가족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일반적으로 ‘노계’는 알 생산량이 떨어진 닭을 의미해요. 양계장에서 닭은 보통 1~2년 동안 알을 낳고, 그 이후 알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이렇게 된 닭들은 육계로도 적합하지 않아 저렴한 가격에 팔리곤 하죠.
주인공은 ‘노계’라는 말을 듣고, 나이가 많고 알을 잘 낳지 않는 닭이라 생각해 ‘할머니 닭’이라 부르며 정성껏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유난히 약해 보이던 한 마리가 죽게 되자 주인공의 걱정이 더욱 커집니다. 아빠는 옆집 할아버지께 암탉은 수탉이 있어야 잘 지낸다고 듣고, 수탉 한 마리를 데려옵니다.
수탉은 시끄럽게 울어대서 주말에 늦잠도 못 자게 하고, 비 오는 날에는 닭장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 닭장 밖으로 나온 닭들이 텃밭을 망가뜨리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닭들은 가족의 일원이 되어 함께 사는 것이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작은 동물에 불과했던 ‘할머니 닭’은 어느새 가족의 일원처럼 사랑받게 되죠. 이 이야기는 작은 생명이 가정에 어떤 따뜻한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보여 줍니다.
● ‘할머니 닭’이 보여 준 기적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닭’이 닭장 구석에 알을 낳았어요! 알고 보니, ‘할머니 닭’도 알을 낳을 수 있었던 거죠. 그리고 얼마 후,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 알에서 병아리가 부화한 거예요! 이제 ‘할머니 닭’은 더 이상 ‘할머니 닭’이 아니라, ‘엄마 닭’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건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어요. ‘할머니 닭’이 보여 준 생명의 경이로움과 그 소중한 순간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그 과정을 존중하는 마음을 일깨워 줍니다. 아이들은 노계를 돌보며 책임감, 사랑, 기다림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생명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느끼게 됩니다.
‘할머니 닭’이 낳은 알에서 태어난 작은 생명은 가족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고, 그들은 함께 성장해 갑니다. 이 이야기는 사랑과 보살핌이 어떻게 작은 생명을 키우고, 그로 인해 가족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 일상의 진솔함이 묻어나는 하정산 작가의 그림책
〈우리 집 할머니 닭〉은 하정산 작가의 세 번째 창작 그림책으로,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일상 속에서 발견한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그림책 〈조금씩 방울토마토〉는 일상에서 소원을 키워가는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소원의 성취가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작품인 〈모기와 춤을〉은 여름철, 모기와의 유쾌한 대결을 그린 책으로, 텐트 안에서 모기와 가족이 주고받는 노래와 춤을 통해 웃음과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하정산 작가는 강원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면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겪는 일상적인 경험에 깊이 공감하며 그림책을 창작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대개 일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 경험이 그림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우리 집 할머니 닭〉 역시 하정산 작가가 일상에서 경험한 풍경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도시 생활이나 아파트, 마트를 주로 접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전통적인 오일장의 풍경과 녹음이 우거진 전원생활의 여유로운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냅니다. 또한, 반려동물로서 닭과 함께하는 생활을 통해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일상의 다양한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쾌하고 즐거운 그림 스타일이 책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리고 있으며, 읽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작가 소개
글·그림 하정산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면서 그림책 작가입니다. 엉뚱하고 재미있는 생각 조각들을 모으는 걸 좋아하고, 그것을 이야기와 그림으로 풀어낼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 〈조금씩 방울토마토〉, 〈모기와 춤을〉이 있습니다. 동네 시장을 둘러보다 만난 닭에게 이야기 씨앗을 받았습니다. 우리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위해 살고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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