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단풍
대한민국
최고의 단풍을 자랑하는
井邑詞(정읍사)의 고향
內藏山(내장산)
축제의 끝자리
지인의 제안에 아침 일찍
내장산으로 출발했지요
생활이 빈한해 시간내기 어려워
단풍놀이 가 본지도 여러해
어허라~~~~~
이기대 저기대 가슴 부풀어
바람좋구 햇볕 살겨운데
단풍이 좋다는
내장산 골짜기는
입구조차 보이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丹楓客(단풍객)들이
타고온 차량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고
지렁이가 꿈틀거리듯
땅강아지가 부산을 피우듯
차에서 내려 오가는 사람들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인파의 물결을 이뤘죠
내장산이 뭐길래
단풍이 뭐길래
니도 봤는데 나도 바야제
호박고구마 파먹는
가을 굼벵이들이 몰려온듯
내장산 계곡따라 단풍보다 더 고운
색색이 벙거지 모자가
단풍물을 드리웠지요
단풍 봐야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니 좋고 나 좋구
그야말로 닐리리 맘보
요 정도면
올 가을 다 본것인게......
어느 언론이 발표한
내장산의 올 가을 단풍철 관광객이
100만을 헤아린다는
소식이
거짓이 아님을 알았지요.
우리는
행렬의 끄뜨머리에서
달팽이 속도로
앞서가는 자동차의
뒷 꽁무니 배기통에서 나오는
아황산 가스와 동무하며
2시간 남짓 후에
內藏山의 內藏(내장)에 도착했지요
內藏의 뜻은
돼지 뱃속의 창시가 아니라
아주~깊숙히 감추어진....
(오메! 응큼허긴 참말로 응큼히여...ㅎㅎ)
이런 뜻인데
참으로 가관이었지요
그 내장 안에는
이 미자 남 진 나 훈아
백세인생 짠짜라짠
가수라는 가수
소리라는 온갖소리가 확성기에 증폭되어
산을 갈라놓고 찢어진 소리가 흐르고 넘쳤지라
궁따라짝짝 삐약삐약
궁디춤 추어보세 어시와서 추어보세!
산 가재도 떠나버린
계곡물과 같이 흐르고 흐르는
오염된 음악에
친구잃은 산 갈대마져 넋이빠져 서 있었지라
어미라!
동춘 써커스까지...
마지막 공연이라며
티켓도 할인에 또 할인
어서들어 공연 관람하고
노세노세 또 노세
트럼펫 소리 요란한데
개판 난장판
아수라장이 따로있나요?
이곳이 바로
생지옥 아비규환이지요
부처가 이 광경을 목도했다면
뭐라고 말할까요
내장산에 內藏寺
안에 안에 감춰져 있다는 절
내장사
천 수백 년 의 연륜을 자랑하는
내장사
이제는 일주문 입구에서 대웅전까지
셔틀 버스로
몇분만에 갈수있고...
아수라들에겐 참 편한
관광이었지요
50년 전 만 하더하도
僧侶(승려)들은 걸어서
山門을 찾아 걷고 또 걸었죠
낡고 헐은 걸망하나
등에 턱 짊어지고
걸망 위에 미투리 몇켤례 챙기고
구름따라 바람따라
부처소리 부처말씀 찾아다닌
옛 승려들
고승대덕이 우연히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걸 알 것 같아요
내장사 경내
조계종 12교구 본사라(?)고
하지만 다른 本寺보다
증축이나 개축을 마다한
담백하고 옛스런
원형을 보존한
전각들을 보며
내 유년에 시절
가을 소풍에서 봤던
그 자리 그 모습 그대로였지요
몇해 전 화재로 소실된
大雄殿 또한
예전 모습에 가깝게
복원이 되어 있었지요
대웅전 앞 마당
가람의 구석구석까지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데
스님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했지요.
六祖 慧能의 禪을 통해
(육조 혜능의 선)
득도를 위하여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지
저자의 구경꾼들을 경원하는 것인지?
알수가 없네요
모든 매스컴 미디어 기업등은
사람 모우기에 혈안인데
현대 사회에서 산문의 절 房(방)만이
예외
제발로 수많은 아수라들이
부처가 계시는 가람에 왔는데
스님들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니
이런 기회를 놓치다니
부처법 전하는 자리가
돈 받으며 마련 되었는데...
100만의 인파가
내장산에 입장료를 내는데
거기에 주차료까지 따로 받는데
입장료 중 30~40%는
내장사 몫 우리네 스님네들
인~마이 포켓~짠짜라~짠
공부하면 무엇해 가만 앉아있어도
연금같은 수입원이 있는데
자연이 주고 문화재가 주어
생활하는데 부러울께 없는데
잘 먹고 잘 사는데....
우리 불교의 현실 아니겠어요?
人材는 키우지 않고
재물만 축재하고
국가에 혜택만을 바라면서
무위도식하는 스님네들
정치판에 뛰어들어
권력의 주위를 기웃거리다
타 죽고 얼어 죽는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일부 잘못된 스님네들
다양한 현대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힘에 억눌리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데
뭐 한데요?
부처께서 내려주신 보시를
허투로 써버리고
나라의 동량 부처의 참 제자를
길러내야 하는데
곳간에 엽전 곶감 빼먹듯 빼 먹고
등 따습고 배불러 만족하는
부처의 제자들
뭐한데요?
인재를 키워 현실과 부딪쳐야 하는데
부처의 거룩한 힘을 보여주고
구심점을 찾는
지도자가 나타나야 할텐데......
내장산 내장사를 보면서
아직
미륵불께서 강림하시기에는
멀고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풍은 해마다 찾아들고
내장의 가람도 그대로 인데
내장산의 스님들
대한민국 전체 스님들이여!
아수라들이 판을치는 이 시대
구도자가 되소서!
내장에 계시는
모든 부처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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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단풍
새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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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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