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코스를 찾던 중 근교산으로 접근성도 좋고 고도도 높지 않는 산행로를 하나 만났다.
경강선 곤지암역에서 바로 접근이 가능한 이름하여 "곤지암14산"이다.
자세히 보면 8산 6봉인데 그 이름들이 주로 주변 마을 이름을 따서 붙인 곳이 많고
나머지는 그 유래를 알 수 없는 이름들이다.
순서대로 보면 1. 은대미산(182m) 2. 윗장고개산(268m) 3. 신대봉(303m) 4. 중열미봉(403m)
5. 고댕이산1(471m) 6. 초시당산(396m) 7. 고댕이산2(367m)
다시 건너 편 산줄기로 건너 8. 열미골산(455m) 9. 된다락산(358m) 10. 감투봉(380m) 11. 오향봉(383m)
12. 국수봉(323m) < 그 옆 형제봉 포함하면 15산이 됨 > 13. 다리미봉(313m)
14. 고사리골산(292m) 이상 14 ~15산이 된다.
곤지암역 2번출구로 나와 동쪽 방향으로 500m쯤에 곤지암읍사무소가 있고 여기서 산행이 시작된다.
읍사무소앞 등산안내도를 보며 오늘 산행의 개요를 설명한다.
읍사무소 우측 정자에서 채비를 갖추고 산길로 접어든다.
산행 시작 얼마 후 바로 된비알을 만나 힘들게 올라 능선에 이르고 읍사무소 바로 뒤 능선길에서
첫번 째 산 은대미산을 만난다. 여러 개의 리본이 없었더라면 지나칠 수도 있는 정도다.
은대미산에서 10여분 후 실촌수양관 갈림길을 지난다.
적당한 up down이 계속되고 두번째 산 윗장고개산을 지난다.
점차 갈잎 낙엽이 많아 지고 하얀 자작나무들이 산행로의 포인트를 만들어주고 있다.
가끔은 이렇게 평탄하고 넓은 대로도 만난다.
출발 1시간이 조금 더 지나 신대리 갈림길에서 휴식시간을 가지고
윤거사가 준비한 맛있는 떡과 김박사가 준비한 상큼한 딸기로 출출함을 채운다.
이번 산길의 여러 특징 중 하나가 길가 혹은 길을 가로막고 있는 고목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근방에 신대봉이 있을 텐데 확인을 못하고 지나간다.
나중에 보면 조그맣게 표식이 달려있는 봉우리도 있고 전혀 없는 곳도 여러 곳이 있었다.
중열미봉이다. 처음으로 400m를 넘는 봉우리다.
삼각점에 대한 자세한 설명문을 세워 놓았다.
반복되지만 중열미봉 하산길도 수북한 낙엽에 다소의 자작나무들이 도열해 있다.
앞에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고댕이산 같은데
최고봉 답게 경사도가 보통이 아니다.
로프를 잡고도 힘들게 오른다.
위 아래 사진은 45도 정도 위로 아래로 하여 찍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여기가 오늘의 최고봉 고댕이산(471m)이다.
그런데 어디에도 그 표지가 보이지 않는다.
하산길 좌측으로 길다란 산골짜기 계곡에 엄청난 공장들이 가득하다.
신대리 계곡과 학동 골짜기에 엄청난 공업단지가 돌아가고 있다.
정상을 내려와 초시당산을 지나야 하는데 이 곳도 체크를 하지 못했다.
낮은 봉우리를 지나는데 길이 없고 옆길만 보인다.
다시 갈려고 해도 길의 흔적이 없어 포기하고 앞으로 향한다.
열미리 갈림길인데 조금 앞에 또다른 고댕이산이 기다리고 있어 직진이다.
이번 능선 마지막 봉우리 고댕이산을 길가에서 만난다.
최고봉 고댕이산과 구별을 위해 고댕이산2로 불린다.
마지막 고댕이산2에서 하산길을 찾아야 하는데
영~~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다.
몇 차례 알바를 하고 확실한 삼거리로 되돌아가 식사 자리를 편다.
의자를 식탁삼아 4명이 둘러앉고 점심에 반주에 디져트까지 풀코스 만찬을 즐긴다.
그리고 즐거운 하산!!!
진주강씨 묘역을 지나고 내려가면 또다른 많은 묘지들이 조성되고 있어
경사도 아주 심한데 이곳이 어떻게 명당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제 열미리 계곡까지 내려 왔는데 다시 반대쪽 능선 입구를 찾아야 된다.
비석과 석천산방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안쪽으로 조금 위에 능선쪽으로 포장도로가 보인다.
이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짓다만 주택 몇 채가 있고 도로 끝에서
시원하게 벌목이 되어 있는 산으로 무작정 올라간다.
지나온 맞은편 산 한가운데 있는 저 집은 뭘까?
각자 여러가지 상상을 제시해 본다.
왼쪽 능선 중 가장 높은 봉우리를 향해 무조건 전진 앞으로다.
사진에 보이는 것 보다 말도 안되게 심한 경사길이라
지그재그로 아니면 올라갈 수가 없을 정도다.
간신히 제일 높은 곳에 왔는데 리본 몇 개만 딸랑이고 있다.
이곳이 새로운 능선의 첫번째 산 열미골산이다.
모두가 주저앉고 싶은 상황이다.
하산길 왼쪽으로 큐로CC 그린이 내려다 보인다.
열미골산은 큐로CC 골프장에 포위된 상태로 산정상이 골프장의 중심이 될 정도다.
괜찮은 하산길이 이 정도이니 어떻게 보십니까?
아주 잘 준비된 정상의 모습입니다.
왼쪽 아래마을 오향리 뒷산 오향봉도 그냥 지났는감요.
분명히 오향봉도 지나 갔는데.
국수봉에서 왼쪽으로 500m 정도에 형제봉이 있는데
여유가 있다면 봉우리 추가가 가능한데 오늘은 PASS
오늘의 13번째 산 다리미봉을 올랐다.
정상인 것 같은 산을 오늘 처음으로 만난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
마지막 봉우리 고사리골산도 누군가가 라미네이팅 판에 매직으로 쓴 표식을 걸어놓았다.
이래라도 그 산을 지나갔다는 걸 알게 해줘서 너무도 고맙다.
마지막 하산길이 장난이 아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살얼음판이다.
그렇게 그렇게 힘들었던 길이 종점에 다달았다.
고목 밤나무를 지나면 열미리 계곡으로 가는 포장도로를 만나고 다리를 건너
아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곤지암역으로 가는 98번 국도와 만난다.
오늘 우리가 남긴 트랭글 기록을 첨부합니다.
첫댓글 낙엽깔린길에서 지난겨울을 느끼며 멋있는 산행 참 좋습니다. 이제 다가올 희망이 깃든 봄 산행이 기다리고 있네요. 항상 기대하고 보내고 아쉽고 그래도 또 기다립니다.
만추에 떠나는 여행을 갔다 온것 같은게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4사람의 눈속에 담겨진 정경, 잊지 마시고 오래오래 기억하길 바랍니다.
특히 처음 이 코스를 개발하고 진행했다는 박대장의 능력이 점점 GRADE-UP되어 달인의 경지에 있는게 느껴지고요.
오래만에 윤실장을 만날수 있는 기회인데 너무 미안합니니다.
오늘 멘버 너무 좋은데요,1 대장에다 2박사, 1실장, 재미있는 뒷 이야기도 흘러나와 주겠네요.
수고 했습니다.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