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둥지에서 더욱 단단해지겠다!!! 김혜선 기수!!
2009년 정규27기 기수로 데뷔한 김혜선 기수는 신인 그리고 여성기수 임에도 남성들과 같은 파워를 보이며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부상 복귀 이후 서서히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으며 소속조를 옮기며 더욱 단단해져 가고 있는 기수 김혜선.
Q-오랜만에 기록한 우승이다?
A-5월달에 우승을 기록한 후, 6월부터 8월까지는 병원에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근5개월여 만에 우승을 기록한 것 같다. 그래서 인지 결승선 통과 후 주체를 못 할 정도로 너무나 기뻤다! 부상 이후 너무 잠잠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던 터였고,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경주마로 우승까지 기록해 해묵은 채증이 내려간 듯 연신 기쁨의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웃음)
Q-10승을 채운 우승이라 더욱 남다를 듯 하다?
A-그렇다. 개인적으론 많은 의미가 있는 승수임에는 분명하다. 길고 긴 부상공백 이후 복귀 첫 승, 그리고 한참을 기다렸던 10승이다. 한 자리 승수와 두 자리 승수는 다르지 않은가? (웃음) 이제부터 감량혜택도 줄어들었다. 정식기수로 가는 첫 발을 내디뎠다는 생각으로 더욱 분발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Q-말한 것처럼 부상복귀 이후 성적은 꾸준했지만, 우승이 아닌, 준우승 횟수가 많아 스트레스도 심했을 것 같다?
A-어떻게 표현 하는 것이 맞는 건지는 모르겠다. 인기를 모았던 경주마의 기승기회가 부상 전보다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런 가운데 기록한 준우승과 3위 입상이 이기에 나름대로 최선의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도 하고 있다. 물론 기수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아쉬움도 남아 ‘내가 운이 없나보다’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인기마에 기승을 했을 때의 준우승은 내가 부족했다는 평을 들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주마로 준우승과 3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나 스스로에게 지금까지 단 한번 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경주는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기승기회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 가는 듯 하다?
A-많이 알았다. (웃음) 부상을 입기 전에는 성적도 나름 괜찮았고, 기승기회 또한 한 주 내 몫은 챙길 정도로 따라 주었다. 그러나 복귀 이후는 달라진 여러 사정들을 실감했고 내 몸 상태는 Best라고 부정 아닌 부정도 해보았지만... 그 전만큼의 믿음을 주는 분들의 수가 줄었었다. 반면 10조와 53조에서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기승기회를 꾸준히 주었다. 그 덕분에 체력적인 보강과 기승감각이 날로 올라올 수 있었다. 너무도 고마운 일이지 않는가? 성적이라는 부담을 덜어내고 기승할 수 있었던 계기 덕분에 다 낫지 않았던 부상도 이젠 말끔히 나았고 기승 감각 또한 예전 이상으로 올라와 있다. 부상 회복후 많은 관심을 받는 인기마 기회가 많았다면 아마도 내가 기회를 준 조교사님들이나 경마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준 기수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자신감의 계기를 만들어 준 10조 53조 조교사님들께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Q-이번 주 부터 9조로 소속조를 옮겨 출전 한다?
A-그 어떤 이유보다, 난 기수이기 때문이다! 기회를 많이 얻어야 하는 일이 기수로선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9조에서 기회를 주겠다고 스카웃 한 것도 아니다. 내 시선에서 9조라는 마방을 바라보았을 때, 기수에게 끊임없는 믿음의 기회를 주는 모습을 계속해서 봐왔기 때문에 9조에 소속되어 기수로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 물론 어느 마방보다 훈련양은 많다. (웃음) 그렇지만 그 속에서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더 끌리게 했다. 또한 (정)평수 선배님도 9조에 계시니까 앞으로 배울 점이 많아진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Q-그동안 생활 해오던 10조, 많은 기억들이 있을 것 같다?
A-10조에서의 생활에선 많은 배움과 경험 그리고 고마움 등이 교차한다! 데뷔 이후 한번도 여성이 아닌, 다른 이들과 똑같은 기수로서 평가를 해주신 정호익 조교사님에게 감사하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는데도 끝까지 기승기회를 주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마운 점 등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이름을 다 나열할 수 는 없지만 여러 관리사분들 기수로서 부족한 나에게 많은 애정과 관심 격려 등, 내가 경마공원에서 생활하는 날 까지는 항상 그 분들을 응원하고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기원할 것이다.
Q-53조에서도 많은 기승기회를 얻은 편이다?
A-53조 김문갑 조교사님에겐 의리를 배웠다. (웃음) 남자도 아닌데 의리를 표현해 웃음도 나오겠지만, 내가 남자라면 그런 의리는 꼭 보여주며 살고 싶을 정도로 의리가 넘치시는 분이다. 복귀하고 기회가 많이 적었을 때 계속해서 기회를 주신 조교사님이다. 그리고 항상 “넌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으로 나를 무장시켜 주시고 부담을 갖지 말라는 표현 또한 항상 해주신 분이다. 무대포 같은 면도 지니고 계시지만, 석연치 않은 결과 보단 과정을 중요시 하는 분이다. 남자라면 그정도의 의리와 강단은 지녀야 한다는 것을 그분을 통해 보았다. 나에게 53조 경주마의 기승결정권은 없다. 그러나 기수로서의 계기만 된다면 보여주신 의리처럼 나에게도 갚을 날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요즘 28기 후배기수들의 활약도 좋은 편이다?
A-최근 성적이 좋지 못해 좋은 말을 해줄 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지난 주 내가 10승을 기록하니 자기 일들처럼 즐거워 해주었다. 너무나 고맙고! 경쟁이 존재하지만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로서 서로가 잘 되었음 한다. 그리고 후배들이 좋은 활약을 하는 모습은 지난 주부터 나도 기쁘다. (웃음)
Q-올해를 마감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A-부상 아니겠는가? 몸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깨우친 한해인 듯 하다. 다시는 부상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무엇보다 내 몸 관리에 소홀함 없이 철저히 하자는 기억의 다짐이다.
Q-내년시즌 계획한 일들이 있다면?
A-내년시즌 역시 부상방지가 가장 우선적인 목표이며, 앞으로는 9조 소속의 기수로 이름을 더욱 알리고 싶다. 소속(9)조 또한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농부처럼 일에만 열심이신 지용훈조교사님에게 응원을 하는 팬들이 더욱 많이 생기길 바란다.
Q-팬들에게 한마디.
A-복귀 이후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는데도 불구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부족했던 많은 점들을 집중 보완해 내년 시즌엔 더 나은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속조를 옮기는 시점에 “검빛”팬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무엇보다 즐거웠던 2010년 한해로 마감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김종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