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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일상의 탈피이고 익숙한 것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여행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여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창조행위이다.
19산악회는 지난 5월4일 출발,4박6일 일정으로 일상적으로 다니던 산을 탈피하여 山水가 좋다는 중국 계림/양삭 지방을 둘러 보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桂林은 廣西壯族자치구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서장족자치구는 중국의 최남단 華南지방으로 서쪽으로는 베트남과 중국 운남성,동쪽으로는 광동성과 접하고 있다. 성도는 南寧이며 계림은 세번째 큰 도시이고 인구 90만명 이다.
성 전체 인구 5200백만 중 장족이 1500백만 정도 이고 동족,묘족 및 요족 등이 같이 살고 있으나 소수이다. 대만과 거의 같은 위도로 아열대성 기후로 겨울이 없고 일년 3모작이 가능하다.
이 번에 19산악회원 16명이 한 팀을 이루어 함께 다녔으며, 부부동행으로 이복춘,유문환,정순창,이인석,이상만 그리고 싱글로 최흥표,김인선,최광훈,김정국,조순제,이수천 이다. 대부분이 백두산 등산때부터 같이 다녔던 사이라 서먹하지 않고 만나니 반갑기만 하다.
계림의 양강공항에 늦은 밤에 도착하여 조선족 가이드를 만나 호텔로 가서 방을 배정 받아 잠을 청하여 보나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첮째날(5/5)
어제 밤 잠을 좀 설쳤지만 모두들 제때에 일어나 식사를 마치고 9시에 계림관광에 나선다.4박6일이지만 오고 가는 이틀을 빼면 실제 관광 일수는 오늘부터 4일 간이다.
오늘 오전에는 이강을 유람하고 관암동굴을 보는 일정이다, 버스가 호텔을 출발해 계림시내를 지나자 시내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수직으로 뽀족히 솟아오른 산,푸른 가로수,아름다운 강과 호수 등 경관이 아름답다. 가이드가 계림에 대한 설명을 늘어 놓는다. 시내에는 이강과 도화강이 관류하고 있으며 4개의 호수와 연결되어 있다. 이강은 길이 437km의 긴 강으로 동쪽 광동성 마카오까지 흘러간다. 봉우리는 석회암석으로 36000여개가 있으며, 가로수는 계수나무로 10월에 꽃이 피며 그 때는 온 시내가 꽃향기에 젖는다고 한다. 꽃은 금색,은색,붉은색등 4가지 색갈이며,꽃보다 향기가 더 좋고,. 계림에는 약 90만주의 계수나무가 있으며 밑둥 껍질은 계피로 쓰인다.
드디어 버스가 양제선착장에 도착하여 유람선에 승선하여 배가 남족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강 좌우로 奇巖奇峰이 나타남에 따라 모두가 갑판위로 올라가서 절경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다. 마치 동양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절경들이 계속 나타나니 나의 鈍筆로는 그 아름다움을 묘사 할 수가 없다. 별도 계시되는 사진을 보기 바란다.
1시간여의 유람선 유람을 마치고 冠巖동굴관람을 위하여 선착장에서 내려야 한다. 이강 유람은 당초 4시간이었으나 성격 급한 한국인들의 등쌀에 못이겨 1시간으로 축소되었다 하니 나머지 부분을 못 보는 것이 못내 아쉽다.
관암동굴은 총 3천여개의 동굴 중 가장 잘 보존 된 동굴이며, 보통 동굴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오후에는 계림에서 남쪽으로 65km 떨어진 陽朔으로 버스는 달린다.
2시간 30분 후 우리가 처음 만난 양삭은 계림과는 풍치가 좀 다르다. 이강변에 자리잡아 평야는 작고 산이 많아 더 아름답고, 시내에서 月亮山까지의 8km 구간은 펜으로 묘사하기 어려운 참으로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 같다.
차를 내려 1500년 수령의 大榕樹를 둘러본다. 열대 아시아에서 자라는 이 나무는 氣根이 내려 支柱根이 된다고 하며 지주가 여러 개 있다. 둘레를 한 바퀴 돌면 장수 한다고 하여 모두들 한바퀴 돌아본다.
차창으로만 본 월량산(달밝은 산)은 산 가운데 커다란 구먼이 뚤려 지나가면서 보면 반달,보름달 모양으로 변한다.
이 산은 해발 380m의 높지 않은 산으로 800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月宮(구멍 난 곳)에 이르고 이 곳의 경치가 말 할 수 없이 아름답다고 하는 데 일정상 차창 관광을 하는 게 아쉽다.
西家재래시장에서 물소빗등 특산품을 쇼핑후, 양삭의 君豪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에는 그 유명한 印像劉三제를 관람했다. 이것은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웅장한 규모의 歌舞쇼로서 출연진 670여명, 수려한 이강의 바다를 무대로, 우뚝솟은 산을 배경으로 하며 객석 3천명 규모의 초대형 가무쇼이다.붉은 천을 도구로 하는 가무,혛혛색색의 전구를 단 배우가 관객을 향해 걸어 오는 장면 등은 인상적이다. 이무대는 노천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공연이 취소된다. 우리는 쇼 전체를 보는 행운을 누렸으나 우리 앞뒤 며칠 간은 우천으로 공연이 없었다고 한다.
둘째날(5/6)
양삭을 떠나 계림으로 가는 도중 世外桃源을 들러 한 시간 가량 관람했다..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가면 소수민족들이 춤추고 노래 부른다. 이 곳의 와족은 모계사회로서 한 여자가 여러 명의 남자를 거느릴 수 있다고 한다. 시인 도연명도 이 곳을 다녀갔으며, 그가 남기고 간 桃花源記가 입구에 게시되어 있다..
계림에 돌아와 오후에는 시내에 있는 疊彩山(첩채)과 伏波山(복파)을 등산 했다.좀 가파르기는 하나 우리는 평소에 훈련이 잘 되어 있어 오르는 데에는 문제 없었다. 첩채산의 네 봉우리 중 제일 높은 223m 높이의 명월봉에 오르니 계림 시내가 사방으로 잘 보인다. 5층 이상 건물을 못 짖게 한다니 먼 곳 까지 잘 보이고, 산, 강,호수,가로수등이 잘 조화되어 아름답고 쾌적하기 이를 데 없다. 계림의 산수가 천하 제일이라는 뜻의"桂林山水甲天下"라는 말이 있으며, 중국인들은 평생 북경과 계림을 한번 가 보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등산후 중국전통문화센터에 들러 중국한의학에 대한 정보도 듣고 진맥을 할 기회를 가졌다.
인천출신이라는 한의사는 중국인들이 대체로 한국인들보다 더 건강하다며 그 비결로 양파를 많이 먹는 것이라며 매일 양파를 3~4쪽 먹으라고 권유했고 오메가3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된 들깨도 추천했다., 중국은 한방과 양방이 공동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해 양방과 한방이 밥그릇 싸움을 하는 우리나라가.배워야 할 점이었다.
저녁에는 시내 극장에서 山水間쇼를 관람했다. 소소민족들의 가무쇼로서 계림산수의 4가지 특징을 주제로 하고 있었다.
즉,산이 푸르고,물이 수려하고, 동굴이 기이하고,바위가 아름다운 네 가지 특징을 한 막씩 차례로 노래/춤/스크린 그림등을 통하여 잘 나타내었다. 마지막 오토바이 경연은 스릴에 넘쳤다.
셌째날(5/7)
우리 여행일정이 이제 절반을 넘어 섰다. 虞山(우산)공원을 들어가는 데 비가 많이온다.이 곳 날씨는 믿을 수가 없고 언제 비가 올지 모르니 항상 우산을 준비하여 다녀야 한단다. 넓은 공원의 한 구석에 장개석 별장이 있었던 코너가 있다. 입구에 침대가 있고, 사진들도 붙어있다. 장개석과 모택동이 國共合作을 위하여 단 한번 만났을 때 찍은 사진이 있어 중국 현대사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이어서 靖江王城(정강왕성)을 방문했다. 원나라 주원장이 조카의 손자인 주수경으로 하여금 이곳응 통치케 하여 13대 동안 왕국이 있었다고 한다.북경이나 서안의 왕궁에 비하면 볼품이 없으나 이 곳의 유일한 왕성이며 이강과 도화강사이에 자리잡은 潛龍이 사는 吉地라고 알려진다. 왕궁 앞에는 백년전에 손문/송경령이 심었다는 크고 둥그런 금계수/은계수가 우리들을 반긴다.
오후에는 계림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龍勝(용승)으로 달린다. 메타세콰이어로 구성된 가로수가 아름답고 운치가 있다. 이 곳은 ,석회석 아닌 흙으로 된 깊은 산악지대이며 소수민족들이 주로 살고 있다.
도중 요족 마을에 들러 그 곳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었다.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그 곳 여인들을 만나 노래시합을 한 후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그 여인들이 선택한 우리 다섯 남자가 거기서 장가를 가고 신혼방을 차리게 된 것이다.
건장하고 잘 생긴 이 수천,최흥표,조순제,최광훈 및 유문환이 선발되어 신혼방으로 들어갔고, 한참후에 그들은 검은 모자와 상의를 걸치고 얼굴에 붉은 표시를 하고나와 폭소를 터트렸고 한 순간 타회원들의 부러움을 샀다,
마을 위 전망대에 올라가 다락논(龍脊梯田,용척제전)을 내려다 보았다.그 곳은 험한 산을 2백여년간 논으로 조성한 인간승리의 현장이며,굽이치고 포효하는 수백마리의 용과 같았다.
길이 좁고 험하여 버스가 속도를 내지 못 한다. 오후 늦게 용승시내에서 32km 떨어진 용승중심호텔에 도착해 귀빈급 방을 배정 받았다.
식사후 수영복을 입고 가운을 걸치고 안내된 통로를 따라 호텔 뒤쪽의 온천으로 올라갔다
밤이라 어두워 잘 보이지 않지만 골짜기가 깊다.물 온도와 기능에 따라 11개의 노천탕이 있으며,리티움,아연,구리등이 주성분으로 관절염,당뇨병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탕에 들어가니 아래는 뜨뜻하고 위는 시원하고, 이 탕 저 탕 옮겨가며 목욕 했드니 여독이 사르르 풀리는 것 같다.
넷째날(5/8)
아침 9시 여장을 꾸려 버스에 싣고 계림을 향하여 호텔을 출발하여 가다가 산길에서 복병을 만났다. 간밤에 비가 너무 많이 와 큰 나무 하나가 넘어져 도로를 반쯤 가로 막고 있어 통행에 애로가 생겼다. 작은 차는 쉽게 지나가나 버스는 조심해서 잘 통과해야 한다. 다른 차들이 지나가는 것을 유심히 관찰한 우리 기사도 드디어 좁은 길을 잘 통과하여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을 경쾌하게 달린다.
계림에 잘 도착하여 점심 식사후에는 해발 990m인 堯山(요산)을 리프트를 타고 오른다. 국내에서는 발로만 산을 오르는 우리들 이지만 여기서는 일정상 리프트 사용이 불가피 하다. 20분이 소요되어 오른 정상에서는 웅장한 파노라마가 하늘을 배경으로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기이하고 아름다운 곡선, 누워있는 부처상과 여인상등 정말로 황홀할 지경이다.
오늘은 늦은 밤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오후에 라텍스제품과 대나무섬유를 취급하는 곳에 들러 상품 설명도 듣고 물건을 사기도 한다.상점을 들러는 것은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새로운 상품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는 점도 있지마는 현지 여행사들의 수지 맞추기에 여행객들이 동원된다고 생각할 때 마음이 유쾌하지는 않다.
마지막 식사시간인 저녁식사떼에는 최흥표회장의 인사말과 여행을 잘 한 것에 대한 건배제의가 있었고,,회장단이 이번 여행을 위해서 수고를 많이 했다는 격려와 감사의 말들이 오갔다. 여회원들측에서는 영감 늙기 전에 앞으로 매년 여행 가자는 의견이 나왔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인선이 삼화주 2병을 반주로 내 놓았다.
식사후에는 마지막 일정인 야간 이강 유람선관광을 위해 유람선에 올랐다. 어둠이 깃든 이강 주변은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장식되어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두 강과 네 호수를 유람하며 경치 구경, 수변 무대의 가무 공연, 가마우지(고기잡는 새)로 물고기 잡는 시연등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유람이었다.
이제 유람을 마치고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에 내려서 짐을 정리한다. 하나 둘 씩 사서 모은 게 짐이 제법 많아 졌다.
창구에서 수하물은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치고 개인 검색대를 통과하여 탑승구 앞 의자에 않는다. 탑승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 지난 4일간의 여행을 정리해 본다.---
* 아름다운 곳을 선택하였다. "계림산수갑천하"라는 데 이만한 데가 또 어디 있겠는가. *편안한 여행이었다. 북경이나 서안처럼 많이 걷고/많이 듣는 여행이 아닌 약간 걸으며 보기만 하면 되는 여행이다.아침 출발이 9시 또는 9시 반 이었다. *날씨가 행운을 주었다. 인상유삼제를 볼 수 있었고, 우산공원 가는 날과 요산에서 리프트 타고 내려 올때만 비가 왔다.
*아쉬움도 있다. 이강유람을 제대로 못 했고, 월량산의 월궁을 못 가본 것등----- .
좌우간 16명의 회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재미있게 여행했으며, 이 여행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데 수고를 많이 한 최흥표 회장과 최광훈 총무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
새벽 1시 중국동방항공 MU2015 편이 출발하여 새벽 5시1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 각자 짐을 찾아 악수하고 헤어졌다. 끝
첫댓글 우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