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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는 축복받은 땅이다. 기름진 땅은 풍요로운 농작물을 잉태하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 강물은 그 생명을 키워낸다. 옛날에는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하여 ‘회산’이라 불리는 마을. 영산강가의 비옥한 토지에서 벼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 연꽃마을로 새롭게 태어나는 회산부락을 찾아가 보았다. |
천상의 연화세계 백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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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기간엔 배를 타고 연꽃을 둘러볼 수 있다
연꽃축제를 산업으로 발전시켜 농가수익에 일조하고 있다.
연꽃으로 발전하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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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에서 주민중심으로
연 산업이 발전하면서 25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복용리는 활력이 넘친다. 벼농사 대신 연을 키우는
농가도 늘어났다. 백련지가 입소문을 타자 무안군과 전라남도는 ‘신활력사업’의 일환으로 복용리에
한옥을 세웠다. 마을에는 관광단지가 조성됐고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도 생겨났다.
이제 평생 농사만 지어온 농민들도 마을 개발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그간 많은 예산이 들어간 마을
발전 사업 중 일부는 행정편의적인 발상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군청에서 짓는 개량한옥에
대해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한옥에 쓰이는 황토와 흙의 정확한 비율을 설명하며 조상대대로 이어온
전통기술을 풀어놓는다. 복용리 이종래 이장은 “이제는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운영하고 가꿔나갈지
고민해야 할 때”라며 “행정기관에서 만들어 놓은 시설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최대 백련서식지
일로읍 회산백련지에 연꽃이 처음 심어진 것은 1955년이다, 마을주민이 심은 12그루가
지금은 동양최대의 백련서식지가 됐다, 둘레가 3km인 백련지는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다,
백련은 6월 말에서 9월까지 꽃을 피우는데 7월과 8월에 절정을 이룬다, 연잎은 아이들이 우산처럼
쓸 만큼 크게 피어나고 사이사이엔 하얀 꽃이 피어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연근 캐기
우리가 흔히 반찬으로 먹는 연의 뿌리 연근을 캐는 모습이다, 주로 연꽃이 지고 난 11월부터 땅이
얼기 전인 초겨울까지 연근을 캐며 땅이 녹은 봄에도 캘 수 있다, 연은 해마다 뿌리를 캘 수 있어
마치 농사짓듯이 연근을 수확한다, 마을 주민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되기도 한 연근은 간장에 조려서
반찬을 해먹는다, 연근은 ‘우절(藕節)’이라 하여 각혈, 토혈, 코피 등에 지혈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영산강
백련지에서 1km쯤 떨어진 곳에 영산강이 있다, 예전에는 이곳까지 배가 드나드는 포구였지만
지금은 하구둑에 막혀 포구의 기능은 상실했다, 계절마다 철새가 날아와 사진가, 조류연구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과거 백련지가 인근지역에 농업용수를 대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영산강에서
직접 물을 끌어와 수로를 통해 물을 대고 있다.
수상유리온실
백련지 한가운데 연꽃봉우리 모양으로 솟은 온실이다, 2층으로 구성된 온실에서는 사계절 연을
키우고 있으며 수생식물과 아열대식물을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의 교육장으로 인기가 높다,
백련지를 둘러보다가 1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무안군의 볼거리
무안군에는 백련지외에도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이 있다, 서해안 해변인 도리포는 일몰이 유명하고
갯벌에서 체험도 좋다, 영산강 개발로 영암에서 잡히던 낙지는 이제 무안의 특산물이 됐다,
또한 황토에서 나오는 무안양파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가는 길
서울에서 서해안고속국도를 타고 무안IC에서 내리면 ‘백련지’ 이정표가 마련돼있다.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동광주IC에서 광주순환도로를 이용 목포방향 1번 국도를 타면 된다. 버스는 서울, 광주,
목포에서 무안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일반열차는 서울, 광주, 목포에서 무안, 일로행을 타면 되고
KTX를 이용할 경우 광주나 목포까지 이동해서 일반열차나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관련정보
연산업축제는 해마다 7월부터 9월 사이에 열린다. ‘백련지’내에는 어른기준 3천원의 입장료가 있다.
또한 행사기간 동안은 인근 지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11월에는 ‘연근캐기’ 행사가 열리며
같은 시기에 ‘전국품바 명인대회’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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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박람회를 통해 국제도시 도약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
여수(麗水)는 지명이 말해 주듯 아름다운 물(바다)에 에워싸여 있다,
마치 한 마리의 나비가 활기차게 나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남녘의 반도이다.
여수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풍광이 아름답다. 동백꽃의 상징섬인 오동도는 1968년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연간 170여 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임해산단인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수산업과 함께 지역경제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바다에서 왜구를 무찔러 나라를 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자취와 숨결이 곳곳에 남아 여수인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2007년 11월26일 해양과 기후보전을 모태로 하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를 내걸어 ‘2012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면서 국제도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여수박람회장 조감도는 미래의 국제도시 여수를 잘 나타내고 있다.
진남관 전경. 지붕과 기둥 사이로 충무공의 호령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여수 신항에 박람회의 전시장과 엑스포 역사 등이 조성되고 있다.
세계 5대 해양국가 진입길 열어 줄 여수세계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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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양 녹색경제 창출할 세계인의 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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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과 기암괴석 어우러진 전설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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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향기와 갯내음이 물신 거리는 전설의 섬 오동도는 여수관광의 최고 명소로 불리고 있다.
충무공 발자취 곳곳에 배어 있는 충절의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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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수산업 조화 이뤄 지역경제에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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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여수시 종화동 바닷가에 위치한 여수해양공원은 낚시와 휴식을 동시에 하면서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맛과 멋이 어우러진 명품 고을
알싸한 맛의 여수 돌산 갓김치는 남도지방의 ‘명품식품’으로 자리한 지 오래됐다. 해풍과 갓 재배에
알맞은 토양 속에서 자란 돌산 갓은 생김치를 바로 담가 먹어도 매운맛이 적고, 적당히 숙성시키면
독특한 향과 함께 감칠맛을 낸다. 여수 돌산과 화양면 등지 1,230여 농가에서 875. 2㏊에 돌산 갓을
재배하여 연간 3만 158톤을 생산, 이 가운데 1만 톤 가량은 김치로 담가서 팔고, 2만여 톤은 생 갓으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등에 출하하고 있다. 돌산 갓 재배와 김치 가공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연간
소득은 600억 원대에 달하고 있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는 여수 돌산갓의 고유한 맛을 지역 브랜드화
하기 위해 올 들어 6종의 신품종을 개발, 현재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해두고 있다.
돌산갓김치 뿐 아니라 여수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서대로 만든 서대회와 아귀찜, 장어탕, 게장,
여름철의 갯장어(일명 하모)요리는 여수만의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여수시 종화동 일원 바닷가에 조성된 ‘해양공원’은 여수만의 새로운 멋을 뽐내고 있다.
여수지방항만청은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사업비 314억 원을 들여 바닷물의 조류와 파도 등의
영향으로 볼품없이 훼손된 종화동 일원 해변 2만 7,000여㎡에 광장과 물양장, 호안을 조성하여
‘친수 공간화’했다. 여수시는 몇 년 전 항만청으로부터 종화동 해양공원 관리권을 넘겨받아 최근
사업비 약 110억 원을 들여 아갼경관 조성사업을 마쳤다.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의 장검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만들어 불을 밝혀 여수만의 ‘새로운 멋’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여수시의 야간경관 사업은
이곳뿐 아니라 돌산공원·소호로·장군도 등에도 실시했다. 항만청은 올 들어 사업비 175억 원을 들여
중앙동 일원 길이 286m, 면적 1만여㎡에도 종화동과 같은 친수공간을 2011년 말까지 조성하기 위해
사업을 계속하고 있어 미항 여수의 또 다른 멋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바다전시장 (Big-O) - 여수박람회 핵심시설
2012년 행사 때 다양한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세계적 전시 공연장 등이 들어서
국제도시 여수를 빛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백꽃 – 여인의 전설 간직한 겨울 꽃
한겨울 추위 속에 봉오리를 맺어 새봄에 붉은 망울을 터뜨리는
오동도 동백꽃은 주변의 기암괴석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꼬막 캐기 – 청정갯벌과 노을광경 일품
여수시 소라면 사곡마을 청정갯벌과 여자만 저 너머로 지는 석양 속에서 어민들이
뻘배를 타고 꼬막과 바지락을 잡느라 일손을 바쁘게 놀리고 있다.
여수수협 위판 – 어민들의 애환이 깃든 삶의 현장
첫 새벽 여명을 깨고 많은 어민과 중매인들이 섞여 어획물을 위판하는 여수수협 위판장은
수산도시 여수의 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치공장 – 알싸한 맛의 돌산 갓김치
해양성 기후에서 자라 맛이 뛰어난 여수 돌산 갓김치를 여수 돌산의
한 김치공장에서 주부 근로자들이 김치를 맛있게 버무리고 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 – 지역경제 활성화
여수 국가산업단지에는 국가 기간산업이 상당수 가동되고 있어 지역경제 뿐 아니라
국가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와 전라선 철도, 고속버스, 여수공항을 통한 항공기를 이용하면 된다. 남해고속도로는
서울 쪽에서 올 경우 호남고속도로의 광주를 경유하여 순천 IC를 통해 진입한 뒤 여수·율촌방향의
자동차 전용도로나 순천 도심을 지나 국도 17호선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 된다. 철도는 전라선
종착역이 여수역이기 때문에 열차에 몸만 실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고속버스는 여수~서울 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20분까지 모두 19회 운행하고, 여수~부산 간은 14회 운행한다. 김포~여수 간
항공기는 하루 7차례 왕복 운항하고 있다. 여수~서울 간 우등 고속버스 요금은 3만1400원,
여수~부산 간은 1만8700원이다. 심야에는 할증이 붙는다.
기타정보
여수 거북선대축제·여자만 갯벌노을축제
매년 늦은 봄(5월 초) 산하가 초록으로 물들 무렵에 열리는 ‘여수거북선 대축제’는 충절의 고장 여수를
잘 상징하고 있다. 여수거북선 대축제는 해마다 충무공의 호국얼을 되새기기 위해 특별 주제를
마련하여 다채롭게 열고 있다. 특히 여수시가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3년 전부터
‘세계범선축제’ 등 다른 축제 4가지를 통합하여 열면서 관광객의 흥미를 한층 돋워주고 있다.
내년 거북선 축제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여수만의 문화콘텐츠를 정립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는 임진왜란 당시 수군들의 출정 전과 출정과정에서 있었던 내용들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선보여
관광객들로 부터 좋은 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열릴 여수 신항 일원에서 행사를
열어 축제의 효과를 높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수시는 300명의 승객이 승선할 수 있는 400톤급
거북선형 유람선을 만들어 내년 4월 말쯤 취항할 예정이어서 내년 축제 때는 거북선형 유람선을 타고
충무공의 해상 승전지를 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년 가을(10월 말~11월 초) 여수시
소라면 사곡해안에서 열리는 ‘여자만 갯벌노을축제’는 청정갯벌 위로 펼쳐지는 노을을 감상하고,
조개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채워져 관광객들에게 여수만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여자만 노을을 배경으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펄배를 타고 갯벌에 나가 꼬막과
바지락을 잡는 체험은 여자만에서만 맛볼 수 있다.
091207
멋스러움에 걸음이 멈춰진다
한반도 육지의 끝 해남
땅끝에 섰다, 걸어서는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다, 오롱조롱 둥둥 뜬 섬들만 눈앞에 조용하다,
뜨겁게 태양을 품던 하늘은 붉은 노을을 토해내며 수평선 밑으로 사라진다.
해남은 드넓다. 14개 읍·면을 거느려 군 단위로는 전라남도에서 제일 크다. 높은 산은 없지만 두륜산, 달마산 등 바구니를 엎어놓은 듯한 야트막한 산들이 들판을 감싸고 있다. 산허리 한 굽이를 넘어서자 시야가 넓게 펼쳐진다. 붉은 황토밭에 배추와 고구마 등 농작물을 짓는 시골의 정경이 안온하게 느껴진다. |
시선을 잡아두는 남도의 붉은 황토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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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환은 <택리지>에서 해남을 “서울에서 먼 곳에 있으며 겨울에 초목이 마르지 않고 벌레가
움츠리지 않는 곳”이라고 했다.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별로 없고 추워 봤자
영하 2, 3도가 보통이다. 지금은 강원도 고랭지채소에 밀려 예전만큼 그 명성을 얻지 못하지만 해남은
국내 최대의 배추 산지이다. 겨우내 해풍을 견디고 얼었다 녹았다 하며 튼실하게 자란 배추는
첫맛부터 끝맛까지 달다. 낮은 구릉에는 누런 황토가 아닌 시뻘건 황토가 시각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 황토 밑에는 이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가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다. 시인 고정희는 ‘남도행’이란
시에서 “칠월 백중날 고향집 떠올리며/그리운 해남으로 달려가는 길…(중략)
그림 같은 산과 들에 절하고 싶어라/무릎 꿇고 남도 땅에 입 맞추고 싶어라”라며
해남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황토밭에서 고구마를 심는 아낙네들
바람에 흔들리는 녹우단 비자나무숲
최고의 명당자리 중 하나라는 녹우단
녹우단은 호남지방에서 가장 연대가 오래됐으며 규모가 큰 민가로서 대문, 사랑채, 사당 및 제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ㄷ자로 남향해 앉은 고옥(古屋)은 원래가 수원에 있었던 것. 세자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효종이 고산 윤선도를 늘 곁에 두고 싶어 수원에 이 집을 지어 주었으나 효종이 승하하고
조신들의 모함에 낙향하게 되자 옛 왕과의 정을 생각해 집을 여기로 옮긴 것이다. 사당은 안채 뒤
동쪽 담장 안에 한 채가 있고 담장 밖에 고산서당이 있다. 뒤편 동북쪽 숲 속에는 어초은의 제실인
추원당(追遠堂)이 있다. 입구에는 수령 500년, 높이 20m의 은행나무가 예쁜 기와돌담을 배경으로
서 있다. 뒷산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녹우당 옆 400m 오솔길을 걸으면
비자나무숲이 나온다. 빽빽이 들어선 비자나무숲 사이에 송림과 활엽수림이 간간히 섞여 있다.
해남 윤씨의 선조가 “뒷산의 바위가 드러나면 마을이 가난해진다”고 해서 후손들이 정성으로 숲을
가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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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불입 고찰 대흥사와 다문화의 성지 일지암
13대종사(大宗師)와 13대강사(大講師)를 배출한 유서를 자랑하는 이 절은 입구까지의 산책로가 정겹다. 동구로부터 산문까지 약 4㎞의 산로(山路)는 삼나무를 비롯한 원시림처럼 무성한 짙은 녹음 속에 싸여 있다. 숨을 깊이 들이쉬면 푸른 기운이 몸 안에 가득 들어찬다. 송림과 잡목 사이로는 계곡물이 흘려 속세의 시름을 잊게 한다. 한걸음에 봄 향기를 느끼고, 또 한걸음에 숲 내음을 좇는다. 이 길을 두고 옛 사람들은 구곡장춘(九曲長春)이라고 했다. 봄 길이 그만큼 길고 좋다는 뜻이다. 대흥사 또한 청초한 좌우의 환경과 어울러서 이름난 도량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다. 시냇물에 의지한 침계구(枕溪樓)를 위시하여 대웅보전, 천불전, 무량수각 등의 규모도 장엄하려니와 각종 건물의 현판이 원교 이광사, 완당 김정희 등 명필들의 필적으로 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대흥사 가는 길의 '숲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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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땅끝에서 설움과 희망을 노래하다 |
생태 탐방로에서 바라본 땅끝탑
사자봉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수평선을 바라보면 진도를 비롯해 어룡도, 백일도, 흑일도,
조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갈두리 선착장에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노화도와
보길도를 오가는 연락선의 모습을 보며 가슴에 묻어 둔 것들을 훌훌 털어 버린다. 시인 김지하는
“땅 끝에 서서 더는 갈 곳 없는 땅 끝에 서서/돌아갈 수 없는 막바지 새 되어서 날거나 고기 되어서
숨거나…(중략) 내 마음속에 차츰 크게 열리어/저 바다만큼 저 하늘만큼 열린다”며 내면의 아쉬움과
시원함을 읊었다. 땅끝 전망대에서 땅끝탑까지는 산책로가 나 있다. 내리막이지만 계단과
나무 데크가 이어져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땅끝탑을 구경하고 거슬러 오르면 길이 세 갈래로
나뉜다. 최근 이곳에서 송호 오토캠핑장으로의 탐방로가 ‘걷기여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길게 이어진 탐방로에는 팽나무, 후박나무, 후피향나무, 사철나무 등이 우거져
있다. 고개를 돌리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그 빛을 고스란히 담은 남해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그 멋스러움에 몇 발짝 옮기지도 못하고 자꾸 걸음이 멈춰진다.
뒤는 달마산, 앞에는 남해를 품은 미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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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는 달마산의 돌병풍을 뒤에 둘러치고, 해남과 진도 일원의 다도해를 앞마당 삼아 뛰어난
풍광을 지닌 고찰이다. 절에서 내려다보면 다도해의 많은 섬이 짐승의 새끼처럼 서로 머리를 맞대고
두런거리는 모양새다. 바다와 맞닿은 들녘은 시간이 갈수록 불그스름한 갈색에서 석양에 달구어진
장엄한 황금빛으로 변해간다. 보물 제947호인 대웅전을 비롯해 여러 당우들이 화려한 단청 옷 대신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 훨씬 더 절을 고풍스럽게 하고 있다. 대웅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주춧돌로
그 위에 물고기, 게 모양 등이 양각되어 있으며 조각된 동물 문형은 토속적인 민간신앙이 불교와 만나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남도 제일의 템플스테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대웅전에다 세삼당(洗心堂)과 요사채, 그리고 초라한 공양간 한 집을 거느린 단출한 절이었다.
달마산 중턱에서 자리 잡은 미황사
'이충무공의 고함이 생생' 우수영 명량대첩지 |
울돌목의 거센 조류
이런 지형을 이용해 이순신 장군은 13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격파해 명랑대첩을 거뒀다. 또한 수적인 열세를 적군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주민들이 바닷가에서 손을 잡고 돌며 아군이 많아 보이게 했다는 강강수월래의 기원이 있는 곳이다. 충무사에 있는 명량대첩비는 높이 2.67m, 폭 1.14m나 되는 거대한 비석으로 1688년에 이충무공의 명량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우수영에 건립했다. 일제는 임진왜란 때 자기네들이 크게 패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1942년 명량대첩비를 강제로 뜯어다 경복궁 근정전 뒤뜰에 숨겼다. 해방 후 우수영 유지들이 충무공의 유적을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갖은 난관 끝에 찾아내 다시 세웠다
그림 같은 바다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은 우리나라 땅 끝에서 본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여느 어촌과 같이 고즈넉한 포구 같다, 땅끝 마을에서는 노화도와 보길도를 오가는 연락선이 있다.
너울거리고 있다, 아릿아릿한 봄의 향기가 스쳐 지나간다.
달마산은 수려한 산줄기가 길게 뻗은 능선을 따라 사방이 트인 원경을 감상하며 산행을 할 수 있다.
고천암 철새도래지 (20만 마리의 가창오리떼 군무) - 고천암호는 국내 최대의 갈대 군락지이자 철새서식지로 드라마 해신, 영화 서편제, 장군의 아들 등을 촬영한 곳이다.
암자에 올라서면 땅끝과 다도해가 주르륵 펼쳐지고 석양이 쏟아져 내릴 때면 꼭 ‘판화’를 보는 듯하다.
꼬마 기차처럼 앙증맞은 관광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땅끝 마을에서 전망대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북미륵암 (격조 높은 위엄을 지닌 불상) -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은 두륜산 정상 바로 아래 북미륵암의 주존불로 모셔져 있다, 얼굴은 둥글고 넓적하지만 결코 미련스럽지 않고 우아한 모습이다.
해남의 일몰 풍경
두륜산 대흥사 앞 약수
해남을 담다
달마에서 완도를 보며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2번 국도를 타고 성전을 지나면 해남읍에 닿는다. 5시간 정도 소요.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순천IC에서 빠져 벌교-보성-장흥-강진을 거치면 해남읍까지 내달릴 수 있다. KTX는 서울-목포간 1일 5회 왕복한다. 고속버스는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해남까지 하루에 7회 왕복 운행한다.
연락처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 061-530-5229, 5919 해남군 버스터미널 / 061-534-0885 두륜산도립공원 / 061-530-5543 땅끝관광지 / 061-530-5544
맛집 천일식당 - 해남읍 농협 뒤에 있다.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정식집으로 떡갈비정식(2만 원)은 전국에 알려져 있다. / 061-536-4001 양지가든 - 고산 윤선도유적지 바로 앞에 있다. 염소탕(8000원), 수육·전골 등 흑염소 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 061-532-7709 호남식당 - 대흥사 주차장 입구에 있다. 산채정식(4인 기준 7만 원), 산채비빔밥(6000원)과 버섯요리가 맛있다. / 061-534-5500 금강산횟집 - 진도대교 입구 팔각정 옆에 있다. 20년 전통의 뻘낙지 요리와 모듬회(12만 원), 회덮밥(1만 원)을 잘한다. / 061-535-5114
숙박 유선관 - 대흥사 사찰 입구에 있으며 원래 신도나 수행 승려의 객사로 쓰였다. 영화 <서편제>와 KBS <1박2일> 촬영지로 유명하다. / 061-534-3692 땅끝비치모텔 - 땅끝 마을 가까이에 있어서 바다 전망이 좋다. / 061-534-1002 사파이어모텔 - 해남읍에 있으며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 / 061-537-4825 해남관광호텔 - 두륜산 케이블카 탑승권 소지 고객에 객실 요금을 최대 40%까지 할인해준다. / 061-533-1222
090504 |
[출처] 전남 4 (무안 백련지 마을, 여수, 해남)|작성자 mokbba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