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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여수 프로젝트' 싸고 지역 술렁 | ||||||||||||||||||||||||||||||||||||||||||||||||||||||||||||||||||||||||
본사 기자, 대형 개발계획 찬반 논란 속 현지 교회 애환 취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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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2005년 12월 29일 이러한 여수시 현지의 상황과 함께 통일교측 사업 추진에 맞서고 있는 여수시교회연합회 관계자들의 땀과 애환을 취재하기 위해 여수를 방문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통일교측의 여수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다. ‘오션 파크 리조트 건설’과 ‘화양지구 300만평 개발’ 사업이다. 통일교측은 이 사업을 위해 각각 2천억원과 1조5천억원 등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사업 완공시기도 각각 2008년과 2012년 등 멀지 않다. 위의 사업이 계획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어느 시도 관계자에게든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는 가히 매머드급 지역 개발 사업임에 틀림이 없다. 2005년 11월 29일을 계기로 이번 파문은 급속히 확산됐다. 통일교측이 관련 업체인 (주)일상을 통해서 2003년부터 계획해 온 위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먼저 오션파크 리조트 건설 사업에 첫 삽을 뜨는 기공식을 가진 것이다. 기공식이 열린 이날 통일교측 관계자와 김충석 여수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 1천여 명의 여수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업이 단지 통일교측 자체만의 것이 아닌, 여수시 전체의 문제라는 의미다. 당장이라도 여수시가 세계적인 도시로 변화될 것인 양 참석자들은 그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이미 위의 사업을 위해 전남도와 여수시 그리고 (주)일상 간에 투자협약(MOA)까지 체결한 상태다. 여수시가 적극적으로 후원,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여수개발’이 지상 최우선 사업이 되어버린 셈이다.
더욱이 최근 연합회측 내부에서도 미묘한 갈등까지 일었다. 엎친데덮친격이었다. 연합회 직전 회장의 통일교측 사업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통일교측 관련설까지 회자됐다. 현재의 여수시장이 직전 회장 교회 안수집사라는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그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교회 내부에서도 혼란이 적지 않았다. ‘여수 지역이 모처럼 크게 개발된다는데 교회가 돕지는 못해도 눈감아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또는 ‘종교와 사업을 따로 구분해서 생각하면 된다’는 등의 지역개발론을 앞세운 교인들의 목소리가 크게 일기도 했다. 특히 교회 일부 중진까지 이 대열에 합류하자 교회는 움직일 방향을 한 때 잃기도 했다. 상황은 갈수록 복잡해져 갔다. 통일교측을 상대로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은 차치하고 연합회 자체 내부를 추스르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12월 9일 연합회 신 임원 선출은 그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풀어가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정의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분명한 것은 통일교측의 이러한 움직임에 교회가 가만히 앉아 구경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면 돌파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말이죠.” 박남인 목사(57, 석창교회)는 신임 여수시교회연합회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분명한 의지를 세웠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할지라도 크고 작은 것은 직접 그 크기를 대 보아야 한다는 각오다. 믿음과 기도를 우선적으로 앞세워야 한다는 것이 박 목사의 전략이었다. 그것을 통해 연합회 내부 갈등 해소와 함께 통일교측 사업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박 목사가 제일 먼저 추진한 사업은 바로 기도회였다. 다른 일도 그러하겠지만 더욱이 연합회 사업은 돈이나 자금으로 하는 것이 아닌 기도를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그가 강조하는 바다. 기도회는 연합회 총회(12월 9일) 그 다음 날부터 곧바로 시작했다.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6:30부터 1시간 동안 임원과 관계자들 중심으로 20여 명이 모인다. 예장통합측 여수노회도 사무실을 공유하는 등 적극 협력하고 있다. “각자들 교회에서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다시 모이는 것입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모이고 있습니다. 예정된 시간은 1시간이지만, 보통 2시간 씩 기도회를 갖습니다. 어떤 때는 3시간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들에게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다들 연말연시 때문에 교회일 등으로 바쁘지만, 통일교측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서 너도나도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지요.”
통일교측 활동도 만만치 않다. 오는 1월 중순에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등 자신들의 활동을 알리는 데 쉬지 않고 있다. 이미 이전에 피스킹컵 조기축구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낚시 대회도 열었다. 여수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선한 이미지를 높이려는 통일교측의 노력들이다. 연합회도 더욱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연합회 산하 사이비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장광윤 목사)가 당장 오는 1월 4일(수) 연합회 소속 560여 교회가 공동 기도회 시간을 갖기로 했다. 신 임원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행동이 시작된 것이다. 각 교회 수요예배 시간을 통해 공동 기도문을 읽고 함께 기도하기로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날 각 교회 목회자는 ‘이단의 정체를 알아야 합니다’(벧전 5:8~11)란 공동의 주제로 설교를 하기로 했다. 각 교회 성도들을 신앙으로 무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미 설교문 초안과 관련 자료의 인쇄를 마친 상태다. “우리에게는 말 그대로 연합의 힘이 있습니다. 560여 여수시 교회가 연합한다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아직도 이단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통일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교인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개발을 위해선 아무 돈이든지 상관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그것을 교정해 주어야 합니다. 다원주의와 절충주의 사고가 어느덧 뿌리 깊게 심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목숨 걸고라도 이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연합회는 공동 기도회 시간을 통해 각 교회에서 공동 선언문도 낭독할 계획이다. 공동 선언문은 ‘우리 여수시 500여 교회들과 성도들은 문선명 집단의 위락시설 조성이야말로 자손만대의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므로 끝까지 반대하기로 결의한다’는 등의 내용을 포함해 모두 6개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합회 소속 교회가 먼저 하나로 뭉쳐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연합회는 계속해서 그 다음 날(1월 5일)에 조찬기도회까지 준비하고 있다. 전날의 공동 기도회를 평가하고 계속적인 대응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이왕 사업을 시작했으니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 연합회 신임 임원단의 입장이다. 연합회가 이번 공동기도회와 조찬 기도회 시간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각 교회 성도들이 연합회 사업을 이해하고 이에 협력하도록 하는 것이며 또한 오는 1월에 개최할 통일교측 국제마라톤대회 사업의 성격을 제대로 알리고 성도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권유하기 위한 것이다. 연합회는 통일교측 여수 프로젝트 반대 사업을 위해 이미 포스터, 현수막, 전단지 등을 만들었다. 이미 560여 회원 교회를 향한 자료 발송 준비도 마쳤다. 회원교회들이 모두 십시일반으로 회비를 사용한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바쁜 연말연시 기간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여수 교회를 사랑하고 지역을 복음화한다는 것에 이보다 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한 기쁜 마음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보내드리는 현수막과 포스터가 1월 2일에 전 여수 교회에서 동시에 걸릴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멋있지 않습니까.”
주 목사는 항간에 일었던 연합회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5년 동안 연합회 내에서 활동했으며, 2년째 연합회 총무 일을 맡고 있다는 그는 내부 갈등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제가 잘 압니다. 연합회 직전 회장이 2005년에 통일교 대처 활동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그동안 통일교측의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지난 11월 29일 통일교측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직전 회장이 임기가 한 달여 남은 자신보다는 신 임원단이 계속 추진해 가는 것이 좋겠다며 행동을 한 것일 뿐입니다.” 주 목사는 위와 같은 이유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오해의 불씨를 낳게 한 것이라고 했다. 직전 회장과 현재 여수 시장이 같은 교회 사람이라는 것만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오해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주 목사는 문제의 불씨를 제공한 관계 언론사에 항의까지 했었다. 그러나 주 목사는 신 임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해 그러한 오해들도 풀려 가고 있다고 했다. 모든 것이 기도로 시작한 활동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시민들에게 강조하려고 하는 것은 통일교 사업이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첫째는 통일교측 여수 프로젝트가 실제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교주 문선명 씨가 고령이라는 사실도 사업을 불투명하게 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통일교측 이번 사업은 성공해도 문제요, 실패하면 여수시에 더욱 큰 혼란을 야기시킬 것입니다. 그래서 반대하는 것입니다.” 박남인 목사(연합회 회장)는 이미 통일교측이 국내외에서 대형 사업을 추진했다가 완성하지 못한 여러 건의 실례를 언급했다. 만약 이전의 예처럼 이번 여수 프로젝트가 지역 발전 운운하다가 관광 사업으로만 축소하거나, 또는 중간에 이런저런 핑계로 사업의 방향을 바꾸거나 중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박 목사의 계획이다. 문선명 교주의 우상화 놀음에 여수시가 들러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우리들의 활동이 조금씩 열매를 맺어 가는 것 같습니다. 한 달도 안 되었지만, 먼저 각 교회 성도들의 반응이 조금씩 뜨거워져 가고 있다고 연락받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십시오.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연합회는 다른 기구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활동을 하기로 했다. 먼저 예장 통합 교단(총회장 안영로 목사)과의 정보 교환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통합측은 지난 12월 19일 전국 산하 노회에 공문을 보내 통일교측의 여수 프로젝트를 알리고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통합측 여수노회와는 형제관계처럼 모든 일을 공유하며 협력하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대표회장 최재우 목사, 사무총장 이영선)를 통해 자료를 협조받고 있다. 이미 통일교 관련 이단 문제 특강 등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또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 목사)를 통해 법률적 자문을 받고 있다. 현수막, 포스터 그리고 각종 전단지를 제작할 때 불필요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에 법률적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오는 부활절에 대형 연합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년의 경우 순수 부활절 기념만으로도 여수 교회 성도가 1만 명 정도 모였습니다. 이번 통일교 반대 집회를 그때 같이 접목시켜 볼 생각입니다. 훨씬 더 많이 모이리라고 봅니다. 통일교는 물론 여수시 전체가 깜짝 놀라도록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이왕 시작했으니 그렇게 해야지요.” 박남인 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모두 자신감이 넘쳐있다. 오히려 이번 통일교 사건으로 인해서 여수 교회가 다시 한 번 뭉쳐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손양원 목사 기념관이 있는 믿음의 도시인 여수시에서 통일교가 자리를 잡는다는 것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연합회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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