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소멸 하기도 전 무더운 여름이 기척도 없이 스멀스멀 찾아오고있다.
올 여름 푹푹찌는 무더위를 어떻게 견딜까 걱정이 가득하지만 오장육부를 얼얼하게 만드는 냉면 한 그릇이 있어 큰 위안이 된다.
영원한 맛수 <함흥비빔냉면 vs 평양물냉면> 평양냉면은 물냉면, 함흥냉면은 비빔냉면이라고 알고 있지만 정확한 구분법은 아닌다. 물냉면이냐 비빔냉면이냐가 아니라 가장 큰 차이는 면발의 재료다. 평양냉면은 메밀에 녹말을 섞어 국수를 뽑지만 함흥냉면은 감자 전분으로 면을 만든다. 때문에 메밀로 만든 평양냉면은 쫄깃한 맛이 특징이고 감자녹말의 함흥냉면은 쇠심줄보다 질기고 오들오들한 맛이 매력인다.
함흠냉면은 매콤새콤, 함경도에 위치한 함흥은 동해안을 끼고 있어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이 풍부한 덕분에 갖은 양념을 한 홍어회를 얹어 먹는 회냉면이 유명하며 험한 산간지대에서 많이 자라는 고구마,감자를 재료로 한 특유의 가늘고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반면 평안도 지방은 이가 시리도록 시원한 물냉면이 대표적이다. 꿩 삶은 국물, 사골 우린 국물, 동치미 국물 등을 이용힌 육수를 사용한 육수를 사용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재배량이 많은 메밀로 면을 뽑는데, 부드럽고 담백한 면발이 일품이다.
함흥냉면은 중구 오장동흥남집, 신창면옥 이 함흥냉면의 원조라 불리며, 평양냉면은 마포구 염리동 을밀대와 중구 필동의 필동면옥이 지존라 할수있다.
(흥남집)
서울에서 제대로 된 함흥냉면을 맛보려면 서울 오장동을 찾길 권한다. 이북에서 넘어온 피난민들이 정착한 마을이었던 오장동에는 이북 음식점도 발달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오장동 흥남집’은 지난 1953년 개업 이래 지금까지 변함없는 맛의 함흥냉면을 만들어 오고 있는 함흥냉면 전문점이다.
□중구 오장동 101-7 (T.02-2266-0735)
(신창면옥)
작고하신 신창면옥의 신창맹 사장님께서 찢어지게 가난하던 14세 때에 흥남집 할머니께서 거둬주셔서 40년 동안 양아들처럼 지내다가 78년에 독립을 할 때 할머니께서 직접 간판도 걸어 주셨단다. 신창면옥 건물과 맞붙어 있는 오장동 함흥냉면집은 그 신창면옥에서 주방장으로 오래 근무하다가 독립해서 만든 가게다.
□중구 오장동 90-8 (T.02-2268-1278)
(을밀대)
1976년 변두리 동네 분식집으로 시작한 을밀대는 당연히 널리 알려진 집이 아니었다. 1980~90년대 식도락 문화가 유행하면서 점차 소수의 미식가 문인, 언론인, 교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고 매스컴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을 전후로 남북관계가 호전된 것이 결정적 전기였다.
□마포구 염리동 147-6 (02-717-1922)
(필동면옥)
의정부 평양면옥 <1969> 의 가족이 하는 곳으로 <첫째딸 1985 필동면옥 open> 냉면은 정통 평양식 냉면을 선보인다. 평안도식 만두나 제육과 함께 하면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다. 뜨거운 육수 대신 사리 삶은 면수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을지면옥과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이상하게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집이다.
□중구 필동3가 1-5 (T.02-2266-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