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시간인데 여기는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정리할 것 많아서 그럴까요?
해가 떨어지는 이 시간 책상에 앉아 묵상합니다.
집세, 교회 렌트비 등 수표 만들고 3주 후에 받기로 했는데 BDO 은행 통장이 몇 개인지 모르겠습니다.
타 은행 통장을 만들어 'G Cash' 이용해야겠습니다.
한국의 카카오처럼 필리핀도 앱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공과금 납부를 위해 긴 줄도, 현금 결제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갑에 몇 만 페소 빵빵하게 자랑하는 꼴불견도 보지 않아 좋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기 은행 계좌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림의 떡 일 것입니다.
누구나 누리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2년 만에 USB 이동형 저장장치를 찾았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사진과 영상을 목양실 책상 서랍에 두었는데 집사님께서 잘 보관해 주셨습니다.
혹시나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잘 찾았습니다.
그 많은 자료를 웹 하드에 올립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올릴 수 없어 천천히 하나씩 올립니다.
하루 종일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 자란 아이들,
그때 그 어린 시절,
따듯한 아빠,
다정한 아빠가 아닌 무섭고, 피곤에 쩔은 아빠로 기억될까 미안합니다.
사진 속에 아이들의 웃는 모습에
스스로 위안받으려 자책합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 11시 예배 세팅과 영상 설치를 준비하고 다은이에게 영상 송출을 부탁했습니다.
짜증 날 만한데 아빠를 돕는 딸아이가 고마웠습니다.
목사 딸이라 당연한 것 아닌데,
하물며 성도의 봉사는 어떤지,
당연한 것 아닌 감사입니다.
지금, 추억으로 저장될 때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정하고 따듯한 추억이 쌓여 지금이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해가 저물어 갑니다.
저 아름다운 석양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카메라에 담아야겠습니다.
할렐루야!